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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고블린슬레이어] 초반 잡몹들의 강함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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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린 슬레이어를 보면 1화부터 가장 약한 몬스터라는 고블린에게 초보 모험가 파티가 순식간에 전멸해버리는 내용이 나오고, 

이후에도 고블린에게 당한 모험가들의 모습이 계속 나오면서, 

이를 본 시청자들이 "가장 약한 놈들이라면서 뭐가 저렇게 세냐"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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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작중에서 나오는 내용이지만 고블린 슬레이어 세계는 신들이 주사위 굴리는 TRPG 비슷한 놀이판인데, 

실제로 D&D같은 TRPG 관련 썰에서도 고슬의 해당 내용처럼 초반 세션에서 고작 도전수치가 1/4레벨인 고블린이나 코볼트 같은 잡몹에게

파티가 전멸해버리고 게임이 터져버렸다거나, 나름 플레이 누적된 파티도 몇 번의 불행으로 나락으로 가버리거나 하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이것만 보면 초반 잡몹이 그렇게 세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막상 이놈들 데이터를 까보면

HP는 단검에도 비명횡사할 정도고, AC도 그렇게까지 높은편은 아니고, 가지고 다니는 무기도 근력도 형편없는지라, 

정말 터무니없이 약한 놈들임을 부정할 수가 없다.


왜 이런 놈들에게 파티가 전멸해버리는 사태가 벌어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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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이러한 종류의 게임은 물량이 장땡이다.

결국 주사위를 굴리는 게임의 특성상 일단 주사위를 많이 굴리면 이기며, 

일반인 200명이 우르르 몰려가서 몽둥이로 패면 드래곤도 잡는다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인 만큼, 

단순 데이터적인 요소로만 따지면 결국 물량을 이기기가 힘들다.


그리고 위에서 설명한, 초반 잡몹인 고블린과 코볼트가 로어상 물량으로 승부를 보는 놈들이다.


특히 코볼트는 D&D 5판 기준으로 아군이 붙어 있으면 공격 주사위 굴림을 두개 굴려 높은 값을 고르는 특성이 있는지라

이 주사위 물량이 더 크게 체감된다.


특히 1-4레벨 1티어 모험에서는 이런게 더 크게 작용되며, 

그 이상으로 왔다고 해도 방심하거나 불운이 겹치면 금방 집단 린치에 명치가 뚫리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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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유로는 함정이 있다.

코볼트와 고블린은 로어 특징상 함정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무작정 깡으로 덤벼들지 않고 함정을 만들어 그쪽으로 유인하고, 특히 본거지는 함정으로 도배해놓는다.

여기에 자신들의 몸집이 작다는 것을 이용하여 샛길까지 활용하기 시작하면 지옥이 시작된다.


이런 함정에 캐릭터가 반드시 죽지는 않는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스펠 자원과 체력을 갉아먹게 되는데, 

이 자원관리가 전투의 핵심이라는 걸 생각하면 어지간히 까다로운게 아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특히 초반에 한 두대만 맞아도 골로가는 1티어(1-4레벨)에선 이 놈들을 상대하기 어렵게 느껴진다.

 

원래 DM이 봐주면서 하는게 TRPG지만, 그렇다고 봐 주는게 티가 나면 그거 나름대로 재미가 떨어지고,

그렇다고 이 녀석들로 안 봐주고 인카운터를 만들면 그만큼 파티 터지기가 쉽기 때문에, 

자칫해서 이 초반 고블린/코볼트에게 파티가 전멸해서 게임 터진다는 이야기가 쉽게 나오는 것 같다.


이는 고블린 슬레이어의 고블린들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언제나 떼거지로 다니면서 독, 함정, 기습 등등 별 짓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럼 얘네를 어떻게 상대하느냐?

"초반 잡몹이면 별 거 아니겠네~"하며 아무 생각 없이 움직이는 게 아니라 얘네를 상대할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게 좋다.

TRPG답게 주변 지형 묘사라거나, NPC들의 발언 등을 통해 공략의 힌트를 얻어내고, 

놈들의 상수원에 독을 탄다거나, 또는 연기를 피워 동굴로 밀어넣어 놈들이 밖으로 기어나오게 만든다거나, 

아니면 두목이 있는 곳까지 가는 길을 알아내어 우두머리를 해치워 무리를 와해시킬 수도 있다.


혹은 이들의 로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D&D의 고블린들은 겁이 많고 자기보신 성향이 강하다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상술했듯이 두목만 해치워도 지들이 알아서 와해된다거나,

조금만 다쳐도 바로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십쇼 하면서 바닥을 기며 목숨을 구걸한다거나, 

마법사가 간단한 환영만 보여줘도 강력한 마법을 쓴다면서 벌벌 떤다거나, 

드루이드가 곰으로 변신하는 걸 보면 기겁해서는 비명을 지르며 달아난다거나 하는데, 

이러한 점들을 활용한다면 전투에 큰 도움이 된다.


고블린 슬레이어의 주인공 또한 고블린들에게 무작정 달려드는 게 아니라, 미리 이런저런 준비와 대비를 철저하게 하고, 

주변 지리나 고블린의 특성 등을 비롯한, 자신이 지닌 정보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댓글
  • 슬리핑캣 2025/04/08 12:11

    5판기준 대이터로 보면,
    이쪽이 고블린을 상대로 명중할수있나는 대락 50퍼센트임.
    대미지도 일반적으로 1d6+2라서 맥댐이 뜨면 전위라도 빡세고,
    후위는 잘못하면 누워서 만약 크리라도 뜨면 전위는 잘못함 박살

  • 익명-TY2NTQw 2025/04/08 12:14

    닌슬 짭으로 시작한 고어ㅍㄹㄴ 장르라서 그런거 아닌지?

  • Digouter TV 2025/04/08 12:16

    TRPG에 대한 지식에 비례해서 이해와 재미가 느는 구조

  • 마너오루 2025/04/08 12:16

    딱히 본작은 그런 장르 작품은 아니다만

  • 익명-jU1MTI5 2025/04/08 12:14

    슬레이어가 가끔 룰브레이크 직전까지 쓰긴 하지만 일단 허용은 된다는거...

  • 슬리핑캣 2025/04/08 12:11

    5판기준 대이터로 보면,
    이쪽이 고블린을 상대로 명중할수있나는 대락 50퍼센트임.
    대미지도 일반적으로 1d6+2라서 맥댐이 뜨면 전위라도 빡세고,
    후위는 잘못하면 누워서 만약 크리라도 뜨면 전위는 잘못함 박살

    (WSaQqK)

  • 익명-TY2NTQw 2025/04/08 12:14

    닌슬 짭으로 시작한 고어ㅍㄹㄴ 장르라서 그런거 아닌지?

    (WSaQqK)

  • 마너오루 2025/04/08 12:16

    딱히 본작은 그런 장르 작품은 아니다만

    (WSaQqK)

  • 익명-jU1MTI5 2025/04/08 12:14

    슬레이어가 가끔 룰브레이크 직전까지 쓰긴 하지만 일단 허용은 된다는거...

    (WSaQqK)

  • 익명-Tg3MDI1 2025/04/08 12:17

    고블린 슬레이어는... 뭐랄까, "판정이 필요하지 않은 행동의 아슬아슬한 선"에서 전략을 짜는 느낌.
    전투를 전제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부분에서.

    (WSaQqK)

  • Digouter TV 2025/04/08 12:16

    TRPG에 대한 지식에 비례해서 이해와 재미가 느는 구조

    (WSaQqK)

  • 토오루P 2025/04/08 12:17

    200명이 몽둥이 들고가면 드래곤도 때려잡는 세상이면
    몽둥이 든 200명은 드래곤이랑 동급 위협으로 봐야하잖아 ㅋㅋㅋㅋㅋㅋ

    (WSaQq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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