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충 20여년 캠핑을 즐겨 왔습니다. 지금까지 캠핑장비 털갈이 하듯 갈아 치운것만해도 거의 천만원은 될듯 싶네요(미친...) 그러니 어느정도 경험에 의거한 주관적인 생각이오니 참고용으로만 읽어주세요.
캠핑은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오토 캠핑과 비박캠핑 입니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 오토 캠핑 : 차로 갈수 있는 위치에 차에 캠핑장비를 다 넣어서 다니는것
- 비박 캠핑 : 배낭에 캠핑 장비 넣어서 다니는것
딱 요렇게 2가지죠. 요즘은 대부분 "캠핑" 그러면 90%이상이 오토캠핑이라고 생각하시면 될듯 싶더군요. 개인적으로 비박을 좋아하지만요..
여하튼.. 캠핑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저에게 캠핑에 대해서 질문할때 오토캠핑 기준으로 늘 강조하는게 두가지 있습니다. 이번에는 가족단위의 오토캠핑을 중점으로만 설명하겠습니다. (원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비박캠핑에 대해서도 나중에 글쓰겠습니다.)
1) 캠핑 장비는 비싼게 좋은게 절대 아니다.
2) 겨울에는 제발 그냥 팬션이든 콘도든 호텔이든 그런데 가라.
장비는 비싸고 좋은걸 쓰는게 아니라 필요한걸 쓰는게 좋은겁니다. 캠핑을 오래한 사람일수록 장비의 가격보다 장비의 기능과 쓰임세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래서 초보자들에게 늘 제가 강조하는건 비싼게 좋은거 아니니 필요한걸 찾아라 입니다.
두번째 날씨가 쌀쌀해 지는 11월 부터 그 이듬해 3월까지는 캠핑을 되도록이면 피하라는게 제 권고사항입니다. 겨울캠핑은 챙겨야할 장비들도 훨씬 많고 가격도 훨씬 비쌉니다. 그리고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추억보다는 고생이 더 많이 남습니다. 어느정도 캠핑에 경험이 쌓인뒤라면 모를까 추운날 캠핑은 삼가하시기를 권고합니다. 일년에 4개월 써먹자고 추가로 사야할 장비치고는 너무 비싸니까요.
= 장비의 선택 =
- 텐트 와 타프
일단 3계절(봄,여름,가을)용으로 가장 적절한 텐트는 뭘까요? 그냥 싸구려 대충 아무거나 사시면 됩니다. 비싼 텐트 살돈이면 다른데 투자하는게 훨씬 이득입니다.
보통 텐트 + 타프(그늘막) 구성을 하시는데요. 실질적으로 텐트보다는 그늘막 아래의 공간이 실질적으로 캠핑을 즐기는 공간이기에 그 공간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냥 타프(그늘막)보다는 저는 싸구려 텐트에 타프 스크린(혹은 타프쉘)를 권합니다.
왜냐면 실질적으로 캠핑에서 텐트의 역할은 잠잘때랑 짐 보관용 이외에는 쓸일이 없습니다. 저는 여름에 팝업텐트 2개 들고 다닙니다. 어짜피 차에 때려넣고 다니는거 그냥 팝업 텐트 2개면 만사 OK입니다. 진짜 중요한건 텐트가 아니라 쉬고 요리해서 밥먹는 공간이니까요.
자 그럼 스크린 타프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죠. 스크린 타프는 요렇게 생긴겁니다.
10만원대에서 40만원대까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런 스크린타프의 최대 장점은 자신만의 공간을 완벽하게 확보해 주고, 벌래로 부터 차단해 주며 생각보다 쉽게 설치 및 해체가 된다는겁니다.
대충 요렇게 설치하면 됩니다. 아무리 삽질해도 둘이서 설치하면 30~40분이면 설치가 가능합니다. 어짜피 메인 폴대 2개만 세우고 나면 나머지 사이드 폴대 4개는 쉽기때문에 메인폴데 2개 세우는게 익숙해지면 10분이면 설치할수 있습니다.
대형텐트(리빌쉘 혹은 리빌룸이 있는)의 경우 설치도 설치지만 철거할때 사람 반쯤 미쳐 버립니다. 폴대야 대충 뺀다 치지만 접는게 장난이 아니거든요.
사실 왠만한 돔/캐빈형 텐트는 가격도 비싼데다가 설치나 철거가 힘들고 노력에 비해서 공간이 좁습니다. 그러나 스크린 타프는 설치시 약간의 수고가 필요할지 몰라도 철거시 매우 쉽습니다. 생긴거 자체가 직사각형이라서 대충 접으면 됩니다. 설치와 철거 둘다 합한 시간은 비 숙련자라도 1시간을 넘지 않습니다. 익숙해지면? 저같은 경우 천천히 설치해도 15분을 넘지 않고 천천히 철거해도 역시 15분을 넘지 않습니다.
캠핑에서 설치와 철거가 쉽다는것 만큼 행복한것은 없습니다.
이런 스크린타프의 단점은 부피가 크다는것과 처음 설치할때 고생 좀 한다는것 정도 입니다. 부피가 크고 무거운거야 오토캠핑에서는 크게 문제가 안됩니다. ^^
스트린타프는 보통 2종류 입니다. 타프(그늘막)과 스크린(바람막이)가 떨어져 있는 타입과 일체형인 타입입니다.
왼쪽이 분리형, 오른쪽이 일체형입니다. (정식 명칭은 분리형이 스크린 타프고 일체형은 타프쉘이라고 부릅니다만 저는 그냥 스크린타프라고부릅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 일체형
장점 : 설치와 철거하기가 편하다. 바람에 강하다.
단점 : 타프나 스크린을 따로 사용하고 싶을때 사용할수 없다.
- 분리형
장점 : 스트린이나 타프를 따로 사용할수 있다.
단점 : 설치와 철거하기가 일체형보다 힘들다. 공간이 떠 있으므로 바람에 약하다.
저는 일체형을 사용합니다. 바람 혹은 비바람시에 개인적으로 일체형이 좀 더 낫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로 처음 분리형을 샀다가 팔아버리고 일체형으로 재구매 했습니다. 혹시나 그늘박(타프)만 따로 사용하시고 싶은분은 요즘은 타프 천만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기 때문에 폴대를 중복으로 살필요 없어서 그냥 타프 하나 추가로 구매해서 타프만 필요할때 사용하시면 될듯 싶습니다.
원래 이 스크린 타프형태의 원조격은 타프 + 모기장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십수년전에도 이런 제품이 없었을때 머리가 잘 돌아가시는 분들은 타프에 일반 모기장 가져와서 설치하시는걸 본적이 있었으니까요. ^^
자 그럼 텐트로 이야기를 넘어가죠. 물론 스크린 타프 + 텐트를 이용한다는 가정하에서의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밤온도가 영상 10도 이상이라면 팝업텐트등 부피가 최소한인것을 추천드립니다. 설치와 철거가 쉬운 텐트가 가장 좋은 텐트입니다. 이건 불변의 진리입니다. 겨울철이 아니라면 설치가 초 간단한 싸구려 알파인 텐트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즘 가장 추천하는 텐트형태는 인디언 티피 텐트 입니다.
요딴식으로 생긴건데요. 딱 봐도 설치하기 쉽겠죠? ㅋㅋㅋㅋ 더군다나 가격대가 5만원대부터 시작합니다. 4~5인용 텐트인데도요. 이 텐트의 장점은 높이가 있어서 옷갈아 입을때 좋고요. 설치와 철거가 무진장 쉬워서 캠핑 처음간 사람도 5분안에 설치 가능합니다. 그냥 폴대 4개만 가이드에 꼽아 넣으면 끝이거든요. ㅎㅎ 여기에 3~5만원대 팝업 텐트 한개정도만 추가로 있다면 어른과 아이 포함 최대 7명까지는 무리 없이 잠자리를 만들수 있습니다.
텐트를 고를때 보면 수압이 어떻고 불연성이고 뭐고 알아먹을수 없는 소리들을 쭈욱~ 늘어 놓고 엄청난 가격 딱지를 붙여놓곤 하는데요...
거의 대부분 필요 없습니다. 네.. 정말입니다. 텐트는 어짜피 소모품이고요. 관리하기 편한놈이 장땡인겁니다. 세척하고 잘 말리고 잘 보관해야 오래 쓸수 있는데 단순한 제품일수록 관리하기가 편할수 밖에 없고, 싸구려일수록 대충 관리하다가 망가지더라도 마음의 상처 덜 받고 교체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저가라고 해도 워낙 품질이 좋아서요. 고가랑 그다지 차이도 안납니다. 오히려 몇가지 캠핑 노하우를 배우는게 몇십만원씩 더 주고 좋은 텐트를 사는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캠핑을 하게 됩니다.
텐트는 칠때 그라운드시트(깔판)을 사용하는것이나 텐트를 철거하기 전에 마른걸래등으로 물기를 제대로 제거해 주는것이 좋고, 방수 능력이 약한 재봉된 부분이나 이음새 부분에 몇천원짜리 방수 스프레이로 도포하는것등이 노하우라면 노하우 입니다.
오토캠핑에서 텐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잠자리" 이외에는 거의 없습니다. 이건 20여년 캠핑을 해오고 여러사람에게 캠핑을 가르쳐온 제 입장에서는 그러합니다.
그러한 관계로 텐트는 설치와 철거가 간편하고 저렴한것이 최고라는것이 제 개인적인 견해 입니다. 물론 스크린타프와 함께 설치한다는 조건 하에서 말입니다.
--- 정리
캠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것은 공간입니다. 어디를 가든 자신의 공간을 만드는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스크린타프(혹은 타프쉘) + 텐트 구성은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크린타프와 텐트를 구매하시는데 합계비용은 30~50만원 안에서 충분히 구매할수 있고, 가격대비 매우 높은 만족도를 얻으실수 있습니다. 단지 스크린타프(타프쉘)을 선택하실때는 크기와 추가구매여부(옵션)를 잘 확인하시고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간단하게 타프와 텐트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
ps) 본글은 언제든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면 수정될수 있습니다.
내게 강 같은 정보 감사드려요!! 덕분에 고민 하나 덜었어요 ^-^
오 재밌네요. 아직 아기가 어려서 오토캠핑은 생각도 못하는데, 아마 조금 자라서 걷고 뛰기 시작하면 좀 다닐 것 같아요.
시리즈물로 해주세요!!
전 2000년도에 산 25000원짜리 1-2인용 자칼텐트..아직도 잘 쓰고 있습니다.
가격에비해 1.3kg정도로 경량이죠.
중간에 지퍼 고장나서 지퍼만 한번 수리하고 아직도 잘 쓰고 있습니다^^
다만 저렴이 모델이라..바깥과 온도차가 좀만 나도 내부에 이슬이 잘 맷히는게 함정...
초보라 텐트는 원터치 제품을 구매했는데, 아직 아기가 어려 몇 번 펴보지는 못했습니다.
혹시 바닥에 까는 매트(?) 추천하시는 게 있는지요?
애들이 제법 커서 캠핌 계획중인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나중에 캠핑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대충 견적을 짜 보았습니다.
완전 겨울에 할 생각은 없어서 그냥 일체형 타프 펴고 한쪽에 난로 켜놓고 위에 불 달아놓고
한쪽에 NH텐트 정도 되는 텐트 하나 펴는게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타프가 집 역할을 하고, 왔다갔다 할 때는 타프 안에서 어지간한거 다 해결하고,
NH 텐트처럼 작은 텐트 안에 침낭을 좀 넉넉한 것을 넣어 잠자리로 쓰면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설치, 정리 간편한 것이 최고라는 말, 완전 동감합니다.
아웃도어를 좋아해서 처음에는 뭐 이것저것 따지다가도 나중되면 귀찮음을 덜 유발하는 것이 제일 좋다는 생각이 들어
그동안 이것저것 챙기고 다녔는데, 한번 딱 필요한 것만 가져가니 세상 편한 느낌.........
우왕 감사합니다!!
담주에 캠핑가는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낮에만 하고 밤엔 집에와서 자려구요ㅋㅋㅋㅋ
간절기엔 리빙쉘, 하절기엔 타프에 돔텐트, 동절기엔 티피에 화목난로가 제일 많이들 선호하십니다. 5월까지는 난방장비 없이 캠핑 다니기엔 추울수도 있습니다. 타프는 좋은 걸 쓰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가의 캠핑전문브랜드 필요업씁니다. 집에서 쓰는거 들고가도 문제없는데 그놈의 남의 눈길과 장비병이 도지면 몇백깨지는거 순식간입니다. ㅠㅠ
좋은글 잘봤습니다!! 캠핑용품점가면 고가의 텐트만 둘러봤었는데...새로운거 배워갑니다.
다른 시리즈게시글도 계속 부탁드려요!!
궁금한게 있는데 한국선 요새 이런식의 캠핑은 안하는 추세인가요?
그나저나 이번 크리스마스에 11박 12일 텍사스-플로리다 코스로 스테이트 파크 잡아놨는데 너무 기다려지네요 ㅎㅎ
작년엔 사우스 캐롤나이나까지 갔는데 너무 좋았어요
작년 캠핑의 추억 ㅎㅎ
캠핑제품에 관심이 많았는데 글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머지 글들도 기대중이예요!! ^^
저는 타프쉘에 걸이식 이너텐트 조합으로 다니는데 가장 간편한 것 같습니다.
돔텐트 치고 걷는것도 일이라서..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오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혹시 차 없이 캠핑 다녀서 타프 스크린/쉘을 가지고 다닐 수 없는 경우에는 어떤 텐트를 쓰는게 좋을까요? 여태까진 한 2-3번 빌려서 다녔었는데.. 크고 막 거실 있고 이런것도 좋긴 한데 확실히 부피도 크고 설치하고 철거하기도 복잡하고.. 또 넓이가 넓긴 한데 정작 일어서진 못하고?! 티피텐트는 스크린 타프가 없다면 넘 부실할까요?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질문이 있는데요.
타프스크린 사용 시 비가 오게 되면
안쪽으로 들어오거나 타프스크린 위쪽 스킨에
물이 스며들어 생활하고 있는 곳으로
들어오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있는데
괜찮나요?
에.... 비와도 괜찮나요?
혹시 유튜버 아니십니까?
3일 생존기 본인이신거 같은데
잼나게 잘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