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 네트워크 세상을 풍미했던
전설적 악플러가 있었음.
인터넷도 없는 세상에 무슨 악플러냐!
라고 하겠지만 물론 인터넷은 없었으나
당시 아재들에겐 PC 통신이 있었지!
그 시절의 이야기.......
대충 이런 느낌의 PC 통신 시절 되시겠다.
이 옛날 옛적 하이텔 메탈음악동호회(라고 쓰고 게시판이라 읽는다) 에는
"mypsb" 라는 전설의 악플러가 있었다
이 색히는 메탈동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주제에 당시 한국락이 메탈 위주라고 불평불만이 많아
메탈동 내에 모던록(.....) 소모임을 만들기도 했으며
지 맘에 안드는 뮤지션은 이 놈 저 놈 가릴것없이 닥치는대로 까내려서 악명이 자자했다
특히 넥스트와 신해철에 대한 집착이 심했는데
온갖 말도 안되는 이유에 악성루머까지 보태가며 넥스트를 깠었다고 한다
한두번 까는것도 아니고 아주 그냥 게시판에 도배를 해가며 까는 식으로.
게다가 어디 흔한 악플러가 아니라 글빨도 존나 얄밉게 좋아서
소문을 듣고 극대노한 신해철과 둘이 실제로 키배를 뜬적도 있다고 한다
당시 하이텔동호회에는 현역 뮤지션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자칭 음악평론활동(이라 쓰고 사실은 자신의 혐오 배설)을 하면서
이 "진짜" 뮤지션들에게 꿀리기 싫었던 mypsb는
자신이 록밴드의 리더라고 입을 털고 다녔다
물론 실제로는 밴드는 개뿔 악기 하나 다룰 줄 모르는 문외한이었다.
그야말로 요즈음의 백수 악플러 딱 그자체.
지가 이끈다는 밴드 이름은
고등학교때 봤던 일본 에로영화의 이름을 본따서 대충 급하게 지었다........;;;
여하간 순수했던 90년대 극초반의 네티즌들은
당연히 저 허언증 환자의 말을 100% 다 믿어주었고
저 전설적인 네임드 악플러가 이끈다는 밴드에 대한 관심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높아져가는 네트워크 상에서의 인기와 관심.
그에 취해서 끝없이 쏟아내던 스스로의 거짓말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현실과 망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수준에 이른 mypsb는
급기야 KBS라디오 '전영혁의 음악세계'라는 프로그램에 출연까지 해서공식적으로 자신이 앞서 이름까지 지어놓은 그 전설적 밴드의 리더라고 소개하는 뒷감당도 못할 짓을 저지른다
(이 사람은 이때까지 악기를 다뤄본적이 없었다;;;;)
방송이 나간 이후 이 수수께끼의 밴드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존재하지도 않는 mypsb의 밴드는 순식간에 락 매니아들 사이에서 미스테리한, 하지만 락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유명밴드로 도약해버린다
이렇게 위세가 높아지자 mypsb 는 밴드활동을 하는 진또배기 뮤지션 몇명과 어쩌다가 친구가 되고
전국민을 상대로 구라를 쳐 죄책감과 불안에 시달리던 mypsb에게 '진짜' 뮤지션 친구는
"구라만 치다가 이렇게 된거 진짜로 음악을 해보라고 제안한다"
그 말에 사알짝 고무되기도 하고
방송에 까지 나가서 털어놓은 구라가 들킬까 살짝 쫄아붙은 mypsb는
구라를 수습하기 위해 실제로 밴드멤버를 모집하게 된다
근데 이때 모인 놈들이란게..........
키보디스트 (사실 키보드 칠 줄 모름)
베이시스트 (사실 베이스 칠 줄 모름)
드러머 (팔이 길어 드럼 잘 칠거 같아서 데려옴, 드럼 쳐본적 없음)
으음......;;
저 3놈 색히들 역시 mypsb 와 마찬가지로
자기가 쩐다고 입만 털던 부류 였지 실제로는 쌩구라 꾼들 이었던 것.
악기도 다룰줄 모르면서 왜 밴드에 들어왔냐? 라는 질문엔
내 실력은 비록 구라지만 유명 밴드니까 나머지 3명은 진짜 실력이 좋겠거니 하면서
나 하나 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밴드에 들어온 것......
실로 개노답 이 아닐 수가 없다.
하여간 이렇게 드디어 4인 밴드의 형태가 갖춰지게 된다
...만 이 개노답 4형제의 실력은 말할 필요도 없이 처참했고
연주를 가르쳐 주려던 진짜배기 뮤지션 친구들은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이렇게 생긴 무서운 진짜 뮤지션친구는
외모에 걸맞게 저 구라 악플러 엠생놈들에게 큰 분노를 느끼고
특단의 조치로 개노답 4형제를 펜션에 가둬놓고 감금조교하며
겨우 귀가 썩지않을 수준의 연주가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린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어느덧 mypsb가 라디오방송에 출연한것도 일년이 지나갈 무렵
'전영혁의 음악세계'로부터 다시 출연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고
그들은 진짜 자신들의 음악을 만들어 들려줌으로써 그간의 거짓말을 만회하기로 한다
그렇게 방송출연을 코앞에 남겨두고
그 엠생구라악플러들로만 이루어진 그 밴드가 일주일동안 밤을 새가며 만든 노래들은............
터졌다........방송 타자마자 완전 터졌다......대.박
이 노래들을 듣고 감동을 받은 한 기타리스트(고삐리)도 그들을 찾아와서 새 멤버로 합류하게 된다
이것이 한국 모던록의 아버지이자 인디밴드의 전설,
그 엠생구라악플러 4인방 밴드....... 아니 "언니네 이발관" 의 시작이었다
키보드를 칠 줄 모르던 키보디스트 류한길은
언니네이발관 탈퇴 이후 테크노뮤지션이 되었으며 사운드아트분야의 개척자로서 활약하고 있다
베이스를 칠 줄 모르던 베이시스트 류기덕은
게임회사 위메이드에 입사해 미르의 전설을 만든 공로로 부사장의 자리까지 올라간다.
현재는 EDM뮤지션 및 프로듀서로 활동중이다
팔이 길어서 데려왔던 드러머 김반장은 언니네 이발관 탈퇴 후 흑인음악 외길인생을 걸었고
그가 결성했던 밴드 중 하나인 '아소토유니온'의 앨범은 "대중음악 100대 명반" 에 선정되었다.
현재는 김반장과 윈디시티로 활동중이다
그 고삐리 기타리스트 정바비는 연세대학교에 합격했고 이후 여러 밴드를 거치며
줄리아하트, 가을방학, 바비빌에서 싱어송라이터이자 에세이 작가로 활동중.
마지막으로 전설의 악플러 mypsb = 이석원은 언니네 이발관의 리더로서
밴드를 이끌어오다 지난 2017년 음악계를 은퇴했다
그가 만든 언니네이발관 정규앨범 6개중 무려 절반인
3개의 앨범이 "대중음악 100대 명반" 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참고로 악플 기깔나게 쓸 때부터 알아봤지만
글빨 또한 좋아서 작가로도 성공했다.
이상 90년대 악플러의 최후 끗!
아, 참고로 해철이형 하고는 나중에 화해하고 친구 먹었다고 함.
지금처럼 무지성으로 욕 박으면 이기는게 아니라
문학적 으로 다가 창의적으로 속을 긁어놔야 이긴걸로 취급해주니...
근데 저 이후로 락, 메탈 관련 사이트에서 악플러들이 더 기승을 부렸었지 ㅋ
정규활동 아니어도 좋으니 다시 곡 하나씩 내줬으면
욕은 하나도 없는데 읽다보면 기분 드러운 리플을 달았나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당시 PC통신은 통신요금과 별개로 1개월 1만원 회비가 있었다 아무나 가입만 한다고 쓸 수 있던 시절이 아니다)
언제가 갑작이 생각나면 다시 돌아올게요....라면서요.....
근데 저 이후로 락, 메탈 관련 사이트에서 악플러들이 더 기승을 부렸었지 ㅋ
정규활동 아니어도 좋으니 다시 곡 하나씩 내줬으면
다시 음악활동 한다고 하던데 기대해 봐야지
https://www.starnewskorea.com/stview.php?no=2025031310391061786
복귀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지금처럼 무지성으로 욕 박으면 이기는게 아니라
문학적 으로 다가 창의적으로 속을 긁어놔야 이긴걸로 취급해주니...
욕은 하나도 없는데 읽다보면 기분 드러운 리플을 달았나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당시 PC통신은 통신요금과 별개로 1개월 1만원 회비가 있었다 아무나 가입만 한다고 쓸 수 있던 시절이 아니다)
그당시 1만원이면 상당히 비싼편이네
언제가 갑작이 생각나면 다시 돌아올게요....라면서요.....
..............지구작가 쫌!!!!!!!!!
저 팀에서만 100대 명반 4개 나왔으니 진짜 신해철을 이겼잖아 ㅋㅋㅋㅋ 2개인가로 알고있는데
요약 : 악플달거면 최소 저정도는 해라(?)
뭔가 필력이 2000년대 초 감성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