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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작별인사하고 잠시 쉬었다 인사드리네요.

브라질 온지 조금 있으면 7년이 되어가네요..
이곳에서 나름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었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불편함은 딱하나...
연로하신 부모님 때문이었습니다.
결국은 2023년에 어머니께서 잠드시고
한 달 전 2월 27일에 아버지께서 잠드셨습니다.
어머니 영면하실 때 가 뵙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아버지 살아 생전에 꼭 가서 뵙겠다고 다짐했는데
저랑 화상통화 하시고 그 다음날 저녁에 주무시다 그대로 영면에 들어가셨습니다.
항상 살면서 가장 존경했던 분이셨고
제 삶에 본이 되어 주셨던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자라면서 누구보다 아버지를 좋아했고
아버지께 폐가 되지 않으려고 바르게 살아가려고 노력했던것 같습니다.
bmn.jpg
좀더 살아 계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갑작스레 빨리 가실 줄 생각도 못했는데
그래도 아무 고통없이 편하게 주무시다 잠드셔서 넘 감사드렸네요..
어머님은 85세에 아버님은 89세에 ....ㅜㅜ
전화 드렸을때 제 이름을 부르시며 "OO이냐...?"
하시던 그 음성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이래 저래 글 쓸 의욕도 없고
넘 죄송하기도 하고 정신줄도 놓았는지
그저 하루 하루 보내는게 일인것 처럼 한달을 보낸것 같습니다.
이제 서서히 움직여 보려구요...
형님들도 동생들도 오지 못햇다고 너무 자책하지말고
그곳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라고...
형제들도 화낼만도 한데 오히려 위로한 형님들과 동생들에게 고맙고 미안하기만했습니다.
아버님도 선산에 어머님 곁에 같이 나란히 안장해 드린 모습을 영상으로 보면서
이제 두분이서 헤어지지않고 영원토록 함께 하시기에 나름 위로 삼아 봅니다.
bmn1.jpg
이 때 사진도 20년 전에 중앙아시아에서 3년을 살다 귀국해서 고향집에서 부모님과 같이 찍은 사진인데
사진 한다고 하면서도 부모님 사진하나 제대로 남겨드리지 못해 아쉽기만 합니다.
언제든지 혹여나 여러분은 고향가시거든 꼭 부모님과 멋진 사진들 남겨 놓으세요..
오늘은 오랫만에 들어와서 넋두리 해보고 갑니다.
다들 행복한 밤 되세요.

댓글
  • 윤락부장 2025/03/31 07:55

    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타향살이하면 그런게 제일 힘든거 같아요..
    저도 아버지 돌아가셨을때 생각하면..
    게다가 코로나때라.. 공항에서 묶여 있기도 했었고.. ㅠㅠㅠㅠㅠ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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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UNT 2025/03/31 08:20

    윤락부장님 감사합니다.
    타향살이 중에서 가장 힘든 부분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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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임머신 2025/03/31 07:57

    헌트님 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자식된 도리에서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군요. 하지만 슬픔을 이겨내고 잘 살아가시는 게 부모님께서 바라는 것이고 보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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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UNT 2025/03/31 08:21

    타임머신님 감사합니다.
    늘 자기 할도리는 하고 살아야 하는것을 가르쳐주신분이셨죠...
    늘 좋은 부모님 만난것에 감사드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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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yeToHeart 2025/03/31 08:06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이죠
    저는 20대에 부모님이 다 가셨지만...
    곧 만난다는 생각을 하고 삽니다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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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UNT 2025/03/31 08:22

    EyeToHeart님에 비하면 저는 행복한 사람이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저도 힘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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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메롱 2025/03/31 08:08

    멋진 아드님이셨네요 기운내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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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UNT 2025/03/31 08:23

    바르게 살려고 노력했지만
    정작 부모님께서 원하는 삶은 살지 못했네요..
    농부이셨던 당신께서 자식은 농사짓지 않기를 원하셨는데 저는 결국 농부의 길을 걷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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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경전 2025/03/31 08:15

    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작년 10월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어머니 사시던 시골집에 지금도 들르면
    허전함에 아련함을 느낍니다.
    힘내시고 HNUT 님의 멋진 사진들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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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UNT 2025/03/31 08:24

    푸른경전님 감사합니다.
    님도 힘내시고 저도 힘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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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뜸파파Z™ 2025/03/31 08:2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재작년에 돌아가신 아버지 보고 싶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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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UNT 2025/03/31 08:25

    다들 형편과 처지가 비슷한 분들이 많군요..
    으뜸파파님도 힘내시구요..
    타향살이중에 정말 이게 제일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부모님 가시는 길 배웅해드리지 못한것이 제일 불효인것 같습니다.
    위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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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p/JStudio 2025/03/31 08:28

    힘내십쇼.
    감히 상상도 못하겠습니다.
    그나마 아들을 보며 제 아버지와 더 닮아서 우리는 영원을 사는구나 라고 말하곤 합니다만
    아버지와 매일 투닥 대면서도 그날이 오는것이 너무 힘드네요.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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