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를 읽다 보면, 항상 드는 생각이 있어요.
교수님은 마법 정부 총리직을 몇 번이나 권유받으셨고, 몇 번이나 사양하셨죠.
물론 과거 권력욕에 맛가다가 여동생분을 잃은 참사 때문에, 고위직을 꺼리게 된거라지만...
까놓고, 덤블도어 님이 마법 정부 총리직에 앉아서 볼드모트와 죽먹자 패거리들을 처리했다면,
본편의 그 처절한 전쟁은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을 것 아닌가요?
아예 볼디 세력 부활의 일등공신이자 죽먹자(아님)의 최고 공신인 퍼지 총리에.
(루퍼스 스크림저)
(바티 크라우치. 죽먹자는 다 죽이라는 초강경파)
퍼지 말고 다른 능력 있는 고위직이 있긴 했지만,
그들 역시 볼디에 대항해 판을 뒤엎긴 무리였잖아요.
보다못해 덤블도어 교수님이 발족한 불사조 기사단은
죽먹자의 1/20 수준의 약소한 저항세력이었고
비록 볼디와 덤블도어 교수님의 힘이 대등할지언정, 세력의 차이로 전쟁에서 밀려나고 희망이 없던 상황이었으니까요.
그 꼬라지 볼 바엔, 그냥 님이 마법 정부 총리직에 앉는게 '죽먹자 다 해치움! 해포 끝!' 이거 아닌가요?
에이 해리. 과찬이 심하구나.
난 신이 아니고, 내가 영국 마법계의 수장이 된다 해도 볼디와 죽먹자 세력을 다 조진다는 보장은 없어.
예이 예이 보장은 없고, 한 70퍼센트로 조지고, 30퍼센트로 상당히 잘 억제했다 상황이겠죠.
겸손 그만 떨고 솔직하게 썰 풀어보세요.
(이젠 애가 대가리 다 커서 둘러대기가 안 먹히네)
허허... 그래.
일단 네 말에 일리가 있는 건 맞다.
....
만약 내가 마법 정부 총리직에 앉았다면...
지위와 돈, 연줄로 자리를 보신한 죽먹자들
예를 들어 루시우스 말포이 같은 부류들은 전부 쓸려나갔겠지.
볼드모트의 마법 생물 군대같은 것들도 존재하지 않았을게야.
난 해그리드를 앞세워 거인족, 그리고 다른 핍박받던 이종족들을 마법 정부의 이름으로 포섭하고 동맹을 맺었을테고
죽먹자들은
거인 + 집요정 + 해그리드의 괴수군단 등등등
이 포함된 마법 정부의 군대를 역으로 상대해야 했겠지.
....하지만 해리. 난 젊은 시절부터 사람들을 가르치는 걸 좋아했단다.
나보다 모자란 이들. 나보다 부족한 이들을 선도하고 이끄는 일에 매력을 느꼈어.
왜냐하면, 나에겐 그럴 힘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말이다. 객관적으로 나 덤블도어의 능력은 불세출의 천재이고, 비교할 자는 볼디와 그린델 말곤 없단다.
즉 미네르바 맥고나걸 같은 위대한 마녀와, 해리 너같은 풋내기 학생을 비교해도
내 시선에는 다 똑같이 배움이 필요한 이들일 뿐이지.
그러니 생각해보거라.
만약, 내가 '저 가엾고 덜떨어진 영국 마법계의 모든 마법사들'을 가르치고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들을 보호하는 수준을 떠나, 이전의 총리들의 권한을 넘어
마법사들을 이끌고 '새로운 세상. 더 나은 선을 위한 세상, 더 좋아진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마음먹는다면?

그땐 폭력과 살해, 학살이 없었을거야.
정의로운 저항 세력, 영웅들과 게릴라 역시 없었을 거고.
대신 능수능란한 화술과 교묘한 연설, 그리고 지지자들과 환호가 있었겠지.

마법사들은 모두를 지배할 최악의 독재자이자 초인을 갈채와 함께 환영했을 것이고
그 초인은 그린델왈드의 힘과 군세를,
'더 위대한 선을 위한 정당한 행위' 로 사용했을게다.
......
....
그러니까 이런 말이군요.

볼드모트가 마법 정부를 점령하고 머글 태생을 학살하는 개막장 상황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해도,
덤블도어라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이용하는 초인이
'정당한 권리와 위대한 선을 위해' 군림하는,
천국으로 위장한 지옥도보단 낫다 이 말이네요?
...그런 셈이지.
그렇다보니 나에게 '님이 찐텐이면 볼디고 뭐고 다 밀어버리는거 아님?' 이라곤 하지 말거라.
원래 아군이 된 적군은 적당히 너프먹기 마련이란다.

아니 님은 너프먹은것도 충분히 대마왕이라고요...
진짜로 최악인 건 그런 '올바른 폭군'이 등장하는 순간 역사가 영원히 망가진다는 거지
앞으로 사람들은 초인 독재자를 그리워할 거거든.
본편 시점에선 아무도 못막음
막기는 커녕 막으려던 선한 사람들이 포섭되는걸 걱정해야할 지경일걸
그래서 덤블도어 타락하면 누가 막을거임?
덤블도어 본인조차 죽먹자나 볼드모트따위보다 본인이 타락하는 상황을 훨신 더 두려워했다는데
본편 시점에선 아무도 못막음
막기는 커녕 막으려던 선한 사람들이 포섭되는걸 걱정해야할 지경일걸
기록하면 안될자가 돌아올 시간이다
진짜로 최악인 건 그런 '올바른 폭군'이 등장하는 순간 역사가 영원히 망가진다는 거지
앞으로 사람들은 초인 독재자를 그리워할 거거든.
영화판에서 루시우스가 머저리 취급 당하지
소설판 생각하면 저리된다면
뒷공작으로 힘 키울 놈인데다 그마저도 볼드모트가 아니면 자기가 했다는 증거 모르게 했을놈이니
해리 "그걸 지금부터 제가 할건데요?"
매지컬 독재자 덤블도어가 탄생했을 때 생길 문제는 악당이 될 자유의 상실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