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내 건강 관련으로 글을 썼을 때 다른 유게이들로부터 노화 증상 아니냐는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왠지 내가 이전에 겪은 사건들의 후유증으로 인한 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몇 년 전에는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랑 절연하고 그 스트레스로 방황하다가 70kg에 머물던 몸이 세 자리를 훌쩍 넘어가는 상태가 됐고, 후유증으로 ㅂㄱ부전도 생겨서 지금까지 회복을 못 하고 있음.
그렇게 차차 나아지나 싶다가 몇 년 뒤에는 자주 거래하던 사람한테 크게 통수 맞는 일이 생겨서 무기력증에 빠졌고, 몸에 힘이 팍 빠지는 증상을 겪게 됨.
여기에 부가적으로 내 언행까지 영향이 가서 이전까진 싹싹한 모습으로 사회생활하던 내가 갑자기 남한테 인사 하나 건네는 것조차 귀찮게 여기게 되더라.
정신과는 몇 년 째 꾸준히 다니고, 이따금 약도 바꿔가며 어떻게든 헤쳐나가고 있지만
그렇게 나한테서 떨어져런 마음의 조각은 다시 나랑 하나로 맞춰질 기미가 보이질 않아.
그런 일을 겪다 보니 나는 점점 내가 되기 싫었던 모습으로 변해 가고 있었고,
이게 성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
가끔씩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짜증을 내는 어르신들도 어쩌면 다들 그런 과정이 거쳐 와서 그렇게 되신 건가, 이젠 그렇게 생각하게 돼.
나도 비슷해… 힘내자
난 큰 우울이 올때마다 무언가를 배워
우울을 통쾌함으로 표출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타인에게 조종당하지 않는다
나를 지배하는건 나다
마음속으로 반복하는 말
한번 우울증 온 이후로 회복했다지만 예전 같지 못하지.
그냥 최대 체력 자체가 뭉텅이로 깎여 나갔지만 비율로 보면 회복했다 위안하는 게 아닌가 싶을 째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