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보러 가려했는데
장모님이 감자심으러 외가 시골 가신다고 해서 따라감
30년 가까이 엄마아빠 주말농장식으로 하는 고향 포도밭 주말마다 도와드리곤 했으니 농사일은 익숙했거든
그래서 가서 땀 좀 흘리고 고생 좀 하겠구나 싶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감.
그런데....
처가 삼촌분
-이제부터 감자심기전에 밭을 갈 것이여
나
-(삽으로 하나하나 밭을 갈아 엎겠군.. 이 규모 밭이면 30분정도 땀 흘리겠네)
큰삼촌분
-아 비켜 트렉터 들어가
그때부터 이세계 체험이 시작됨
나
-나..나닛? 밭을 기계로 갈아 엎는다고?
삼촌
-아아 이것은 트렉터란 것이다. 그것도 모르는가??
트렉터가 밭을 5분만에 갈아버리고 이제 감자를 심어야함
호미로 땅을 파고 다시 흙을 덮는 고된 작업
쪼그려 앉아 허리를 피지 못하는 힘든 작업을 각오하는데
장모님이 지팡이를 들고 땅에 구멍을 푹푹 내며 지나가심
감자를 다 심는데 10분도 걸리지 않았음
내가 감자 구멍내는 지팡이 들고
지팡이 대단해애애앳 하고 있는데
이젠 비닐을 밭에 씌운다고 함
그 또한 힘든 작업
무거운 30키로짜리 비닐 두루마리에 막대를 꽂고 내달리고나서
비닐 가장자리에 일일히 삽으로 흙을 끼얹어 고정시키는 매우 힘든 작업
한고랑에 비닐을 덮는데 30분 이상 걸리는 힘든 작업을 예상하는데 삼촌분들이 이상한
쇠 수레 같은걸 끌고 오심
거기에 비닐을 끼우고 쓰윽 지나가자 고랑에 흙까지 덮이며 비닐이 씌워지는거임
삼촌분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씀하시더라
아아 모르는가 이것은 비닐 씌우는 기계다
처갓집 농사기술 대단해애애앳
우린 삽 하나로 다했는데
30년 동안 난 뭘한 것인가 ㅜㅜ
크으읏 ㅜㅜ
미국 : 어휴 미개한 한국놈들 가내수공업 하네
미국 : 어휴 미개한 한국놈들 가내수공업 하네
(비행기로 농약을 뿌리며)
그럼 이제 무능하다고 파티추방되는 루트인가
노지 크게 할꺼면 저런 장비꼭 필요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