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17은 사실 그리 새로운 소재의 영화는 아니다.
복제인간의 사고실험이나 테세우스의 배 이야기는 많이 우려먹은 소재니까.
그리고 SF 전문가 봉 감독이 이걸 모를 리가 없다.
그래서 복제인간의 자아 문제는 영화 시작하고 초반부에 깔끔하게 '18은 17하고 다른 인간임' 하고 치워버림.
복제인간의 인권 문제는 더 말할 필요도 없고. 살고 싶다고 하면 그게 사람이고 인권이지.
대신 미키의 과거사와 17-18 사이의 기묘한 우정을 다루면서,
인생의 의지 없이 무료하게 죽어나가던 미키 17호가 미키 반스가 되어가는 성장 이야기를 투입함.
그래서 17과 18의 관계는, 개인적으로 영화판이 소설보다 더 좋더라.
아 그리고 18번 존나 호감캐임.
18번도 함께 성장한다는 느낌이었음
난 너 싫어 뒈져라 사이다패스에서 성인으로.
아 그건 확실히 좋긴했어 17번이, 0번이나 18번이 아닌 미키가 되는 서사
17이 ㅈ같은일 당하니까 자기일처럼 분노함
ㅈ같은 놈 조지기 위해서 기꺼이 자기를 희생함
어떤 의미로는 지가 친 사고, 자기 희생으로 해결한 감도 있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