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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퇴근시간은 여섯시다.

인수인계받을때 눈치를 챘어야했다.
왜 우리 (인수해주는 언니,인계받는 나)만 일찍 퇴근하는지,
눈치보이니까 10분쯤 지나 퇴근하랬는지.....
근로계약서에 작성된 내 퇴근시간은 여섯시인데
늘 여섯시반에서 일곱시 이십분 사이에 퇴근이 가능해진다.
희한하게도, 우연하게도,때마침,하필이면,
다섯시만되면 회의를 한다거나 간식을 먹는다거나 새로 처리해야 할 일들이 생기기때문이다.
다 처리하고 마무리하고 보고서 작성하면 늘 저 시간.
수당이 여덟시부터 체크가되서 나는 야근수당도 못챙겨받는다.
괜찮다.
일을 하다보면 늦어 질 수도 있는거다.
그래도 이 회사에서 제일 먼저 퇴근하는건 나니까.
그 시간에 눈치보며 퇴근해도 1등으로 퇴근하니까.
근데 내가 못견디겠는건
내가 집에 일찍 간다?는 이유로 형평성을 운운하며 다른 직원들에게 피해를 끼친 사실을 나만 모르고 있었단거다.
얼마전에 잠깐 얘기 좀 하재서 회의실로 갔더니
몇달 전 생긴 근무관련 패널티 조항들이 나때문에 생긴걸 알고있느냐 물어왔다.다.
전혀 몰랐다.
왜그렇냐 물었는데
어느날 다른직원들은 야근하고 있는데 나 혼자 집에 가고 없더랜다
그걸보니 화가나서,이럴꺼면 전 직원이 공평해야하는거 아니냐싶어서
저런 조항을 만들었다고 했다.
내가 남아서 야근까지 하며 타부서 업무를 도왔어야 할 만큼 일이 많았더라면 분명 남아서 도왔을거다.
이전에도 그랬었으니까.
근데 도저히 그런일이 최근엔 없었던거 같아서 확인해봤다.
(근태관리를 내가 함)
저 조항이 작성 된 달은 올해 역대급으로 야근이 적었던 달이었다.
그 전달은 역대급으로 많았고, 물론 나도 야근체크가 되어있었다.
남아서 옆 부서 일 도왔기태문에..
그리고 나 혼자 퇴근해버린게 신경거슬렸으면 나한테만 패널티를 줄 것이지 다른 직원들한테 적용시켰다는것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저 조항들이 생겨서 불편한건 나한테는 아무 소용이 없는데...
금전적으로 관련된 조항이 있었어서,
나야 손해?봐도 나때문이니까 상관없는데 다른 직원들까지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니까 진짜 견딜수가 없다.
일전에도 따로 불러서
너무 개인주의적인거 아느냐고 물어왔는데
나는 그런 '느낌'으로 물어오면 전혀 감을 못잡으니까 내가 개인주의적인 행동을보였던 예를 하나만 말해주면 시정하겠다고 했더니
시정하겠다.라는 의지만으로 충분하다며 말을 안하더라.
근데 그게 알고보니 나 혼자 퇴근했던거여서였다.
지들처럼 일단 여덟시 아홉시까지 남았다가 술 한잔하고 헤어졌으면 좋겠는데 일 끝났다고 집에 가버리고 없으니 함께 술 마실 기회도없다는거다.
일 끝나면 집에가면 안되는가?
그게 그렇게 개인주의적인 행동인건가?
그럼, 일곱시 다 되서 일 한다고 남아있을때 니 집에 안가나?대신에 마치고 술 한잔 할래.라고 해주면 안됐을까?
옆 부서 인수인계도 없이 사람이 바뀌었을때 그 인계까지 내가 해줬을정도로 많이 돕고 관여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맞은편 부서 신입들이 옆자리 사수 놔두고 나한테 일 물어올때도 알려 줄 수 있을정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 그냥 내 생각이었나보다.
나는 그냥 내 할일만 하는 개인주의적인 사람인가보다.
내 퇴근시간은 여섯시다.
그리고 나는 늘 여섯시반에서 일곱시 이십분에 퇴근한다.
진짜  모르겠다.

댓글
  • 사과마루 2017/11/24 06:27

    아 헬조선... 퇴근 후에 술자리니 뭐니... 하고싶은 놈들끼리 하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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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os에이브이e 2017/11/24 07:44

    술한잔 하고 싶으면 모월모일모시에 맥주한잔 할테니 가고싶은 분들은 같이 갑시다 하는거지 지가 야근하고 퇴근하고 집에 가도 반겨줄 사람 없어 물귀신처럼 늘어붙을 사람 찾을때 옆에 누가 있어야 친목을 다지기는 쥐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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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모작 2017/11/24 10:40

    되게 병신같은 소리하네요...ㅋㅋ
    연장수당 나오나?? 지들이 일못해서(혹은 안해서) 야근하는걸 왜 멀쩡히 일잘하고 정시퇴근하는 사람한테 시비거는지.
    아님 뭐 같이 저녁이 먹고싶으면 6시 퇴근해서 먹으면되지..
    걍 무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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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ongThanh 2017/11/24 10:46

    자발적 노예신분 획득한 사람들이 너도 빨리 노예가 되라고 종용하는 상황이네요.
    그리 좋으면 지들만 노예가 되던가, 그게 싫으면 같이 저항하면 될것을...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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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russari 2017/11/24 10:48

    무시하세요~ 오히려 추가수당 받아도 모자른데 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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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렬한총잡이 2017/11/24 10:51

    자발적으로 헬조선을 만들고 탈출하려는 사람은 질투해서 끌어내리려는 종자들이네요.
    취업하기 싫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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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둥이애비 2017/11/24 11:04

    이노무 헬조선 회사들은 초과근무수당 안주는데가 왜이렇게 많죠?? 6시퇴근이면 6시이후로는 다 초과근무아닌가요?? 밥주는것도 아닌거같구만..
    왜 8시부터 야근수당이 달린다는건지 이해가 전혀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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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멍하는냥이 2017/11/24 11:12

    전 직장에서 매일 늦으면 1시 이르면 10시 이렇게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토요일 일요일도 엘있으면 나갔는데
    수당 이런건 하나도 없음
    일 다 끝나고 집에 가는 직원 보면서 같이 욕했는데
    어느 순간 내가
    "어차피 야근 할 거니까 설렁설렁하지 뭐"
    라고 생각하고 있는걸 발견함
    그래서 그 후로 열심히 해서 6시 칼퇴 지켜가며
    일했는데.  예전에 6시 칼퇴하면 일이 안되고 오늘 일이
    내일 일 되면서 회사 망하는 줄알았는데
    오히려 일이 잘 됨
    효율도 엄청남
    그 후로 칼퇴가 답이란 걸 알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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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012 2017/11/24 11:17

    야근문화 좀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저희 신랑은 10-7 근무인데 8시반에 퇴근하면 서로 오늘은 일찍퇴근하네 이런반응ㅠㅠ 오죽하면 퇴사하시는 분이 퇴사하면서 이제 가족들이랑 같이 저녁먹을수있어서 좋아요 이랬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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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소소 2017/11/24 11:28

    노페이 노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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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젓갈 2017/11/24 11:29

    야근하는 척 남아서 인강 보거나 하시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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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igma 2017/11/24 11:40

    ??? 개인주의적인건 또 어떤데요?
    아니 진짜 욕나오는 문화중에 하나 입니다.
    아니 무슨 일끝나고 술을 마셔 그건 하고 싶은 사람끼리 하면 되잖아요
    난 회식도 대체 왜 하는건지 모르겠는데
    일은 병신 같이 해놓고 지네 끼리 카르텔 만들어서 그런 사실 위에서 모르게
    눈가리고 지들이 만들어 놓은 울타리 안에서 낄낄낄 니 좋네 나 좋네 이 지랄
    옆에서 보고있으면 한심하고 유치하고 지네들보다 좀만 더 일잘하는 사람 있으면
    어떻게든 무슨 이유를 대서든 깍아 내리고 쳐내려고 하고
    아효 질린다 질려 이런 사람들이랑 무슨 친목을 쌓아요
    전 그냥 회사에서 개썅마이웨이 하는 중
    꼴보기 싫음이 내가 필요함을 넘어서면 자르겠죠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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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박즙 2017/11/24 11:41

    저때문에 답답해진분들이 꽤 계시네요..ㅠㅠ
    저 말을 회사 대표가 했답니다....ㅋㅋㅋㅋ
    꽤 늦은날에 대리가 퇴근을 안했길레 집에 안가냐 그랬더니
    집에가도 할거없는데 인터넷쇼핑이나 좀 하다갈꺼라고 합니다.ㅎㅎㅎ
    또 다른이에게 밤에 늦게까지 일 하면 안피곤하냐 그랬더니  늦게 자서 낮에 잠이오기때문에 일을 할 수가 없다고도 하더라구요..
    낮시간, 원 근무시간동안 숨 쉴 틈도업이 바빴던 제가 되게 멍청해진 기분이 들데요
    이외에도 고구마백개짜리 사연이 엄청난데..
    다 그냥 덮어두고 제가 나갑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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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_날개 2017/11/24 11:41

    노예력 자랑 오지네요.
    포괄적 근로계약을 빨리 날려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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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리 2017/11/24 11:42

    보기만 해도 짜증나네요..
    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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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흙토끼 2017/11/24 11:47

    아니 왜 업무시간에는 펑펑 놀다가 5시 반부터 일하느라 9시 10시에 퇴근하는 사람들이 일 잘하고 협조적이며 헌신적이라는 말을 듣는건지 진짜 이해가 안가요. 업무가 과다한게 아닌데 자기 업무를 업무시간 내에 끝내지 못하는건 비효율적이고 능력이 없는 거죠.
    왜 일찍 가는게 문제인지 진짜 노이해. 넌 다좋은데 너무 일찍 퇴근한다는 소리를 하도 듣다보니까 5시부터는 일부러 일 안하게 되더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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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댓글이다 2017/11/24 11:53

    정말 병신같은 자발적 노예들이 많네요
    헬조선 특징이죠
    다같이 늦게가자가 아니라 다같이 일찍가자로 해야지 이건 뭐 같이 못죽어서 안달이여 병1신같이....
    에휴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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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잼살인마 2017/11/24 11:54

    어후, 자발적 노예들 씹극혐...
    지들 쇠사슬을 끊는게 아니라 남에게도 똑같이 채우는 걸로 위안 삼는 사회의 암덩어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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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orycube 2017/11/24 11:58

    진짜 소름 돋는 건... 헬조선에서 버티는 기업들의 경쟁력이 그런 "착취"로 부터 나온다는 것...
    정상적으로 6시 땡 하면 애들 다 보내주는 업체들은 저런 애들이랑 경쟁하면 나가 떨어지고 없어지고... 왜냐면 당연히 저렇게 굴린 회사들이 돈도 많이 남겨먹고 일도 더 많이 처리하긴 하니까...
    그래서 맨날 하는 말이, 나중에 우리도 기업 커지면 복지 이런 거 잘 할거다. 지금만 버텨라.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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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시나비 2017/11/24 12:10

    하 정말 짜증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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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아있어 2017/11/24 12:16

    조직생활을 돌이켜보면 "내가 왜 그때 그렇게 개인주의적이지 못했을까" 라는 후회는 정말 뼈에 사무칩니다
    "내가 왜 그때 그렇게 개인주의적이었을까" 라고 후회하는 일은 거의 없구요
    개인주의적으로 하는게 옳은겁니다 그시간에 자기개발하고 놀고 친구만나고 하는게 남는거지 맨날 보는사람들이랑 뭔 술을 먹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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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능한젊은이 2017/11/24 12:16

    ㅋㅋㅋㅋㅋ노예들도 자기끼리 쇠사슬묶인거  무게자랑한다고  그말이떠오르는이유좀 ㄴㅋㅋㅋ시-발 저도번에직장에서 겁나당했네여  아오아직도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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