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하류 계급과 상류 계급은 철저히 괴리되어 있음.
사실 상류 계급은 그냥 하류 계급의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수준의 분리.
그래서 영화는 부잣집에 침투하는 송강호 가족의 이야기.
이쪽 역시 기본적으론 시골 소녀가 친구 찾아 서울 뉴욕의 딴세상을 겪는 플롯.
괴물의 경우엔 계급론이 좀 덜 드러나긴 하지만
이쪽도 엄연히 송강호 가족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우연히 엮이는 입장.
설국열차 역시 꼬리찬 승객과 앞쪽 칸 승객은 기본적으로 분리되어있음.
....
즉 계급의 벽은 너무 강력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든 시스템적으로든 두 계급은 서로 동등하게 만날 수 없다.
따라서 하류 계급의 일원들이 그 위로 올라가려면, 기본적으로 침투, 초대, 납치 등의 비일상적인 방법을 써야 한다... 는 전제가 깔려있음.
(사회학과를 나오신 분이니까 ㅇㅇ)
그런데 미키17의 경우는 좀 다른게
미키는 우주선 동료들하고 그냥 같이 생활하고 먹고 자고 하고,
아예 트럼프라이크 대통령이 직접 개같이 갈구고 하는 사이임.
위 영화들과 비교하면 박사장이 송강호 반지하에 찾아와서 존나 갈구고
설국열차 윌포드가 꼬리칸에 몸소 찾아와서 손수 한명씩 총으로 처형하는 그런 분위기.
즉 계급 간의 괴리감이 굉장히 사라져있다.
...
물론, 원작의 한계 겸 사회학과 봉준호 감독이 독기가 좀 풀렸다~ 란 얘기도 재미있지만,
개인적으론,
저 우주선에 탄 사람들은 근본적으론 패배자이기 때문에 그게 가능했다고 생각.
실제로 대통령 마샬은 두번이나 선거에 패해, 사실상 지구에서 도망쳐 외계 행성에서 왕노릇 하겠다고 떠난 양반.
그리고 미키나 티모의 행적도 그렇지만
작중 '난 마샬의 광팬이에요. 소세지도 잘 굽고 변기도 잘 수리하니 제발 태워주세요!!' 하고 울부짖던 양반을 생각하면...
심지어 과학자들도 자주 찐빠를 낸다. 배양육 + 진통제의 대환장 조합 기억하지?
애초에 저 우주선 외계 개척이 무슨 로망넘치는 인류 최초의 뭐시기도 아니고(시즌제로 우주선 날아간단다),
몇 년 동안 감방같고 어두운 우주선 안에서 칼로리 배급이나 받아야 하는 우울한 곳이란걸 고려하면 더더욱.
한둘빼고 뭔가 죄다 머저리모임같긴 했슴
그정도로 절박하니깐 '개척정신' 가지고 죽을지 아닐지 모를 외행성까지 가는걸라나
크리스 에반스 집에서 오열중
한둘빼고 뭔가 죄다 머저리모임같긴 했슴
그정도로 절박하니깐 '개척정신' 가지고 죽을지 아닐지 모를 외행성까지 가는걸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