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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17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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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러가기 전에 원작 소설, 예고편 등을 거의 보지 않고 가서 선입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로 시청.


1. 흔한소재, 봉준호 감성


영화 제작 발표가 났을 때부터 공개된 소재가 생각보다 흔해서 어떻게 전개할지 궁금했었음.
아놀드 슈와제네거의 6번째 날도 그렇고, 더 문(2009)도 그렇고 의외로 비슷한 기본 소재,
인간 복제, 중복 복제 관련한 유사 소재를 사용한 영화는 이미 나온 것이 꽤 있어서
이걸 어떻게 풀어갈지 꽤 궁금했음. 지나가면서 본 티저에선 뭔가 테라포밍을 위한 여정에서
계속 죽어가며 고생하는 이야기라고 본 것 같아서, 얼핏떠오르는건 더 문의 그것이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그것이 메인 소재는 아니었음. ㅋㅋㅋ
내가 예상한 것과 달리 이 영화는 정치 사회 풍자적인 색이 훨씬 강한 영화로 나왔음.


촬영을 마친지는 꽤 오래 전이고 후작업이 오래걸린걸로 아는데, 촬영 직후에 개봉했으면
더 인상적인 결과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 들었고, 후작업 중에 워너가 
적극적으로 밀지 않고 소극적인 접근을 하는 것 같다는 카더라가 돈 적이 있었는데,
어느정도 이해가 갔음. 블럭버스터 SF가 아닌 풍자극을 주력으로 밀기는 힘들지. 
어쨌거나 봉준호 영화라 봉준호 특유의 슬쩍 엇나간 감성으로 사회를 빗댄 영화라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한국에서 찍었던 봉준호 영화와는 다른 느낌이라 특이했음.

2. 과장된 연기가 거슬림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가장 거슬린건 배우들이 좀 과장되게, 희극 무대처럼
연기하는 느낌이 든다는 거였음. 이게 감독의 의도였는지, 각본을 보고 배우들이
그렇게 연기하기로 한건지 알 수는 없지만... 봉준호가 한국에서 찍은 영화들이
무미건조하게 현실을 비추면서, 보는 이에게 '아 있지 저런 부조리한 일...'이라고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느낌이라면 미키17을 분위기 자체가 좀 과장되어있는 그런
느낌임. 현실의 미국이 트럼프나 일론머스크같은 정치빌런들의 행태를 보면 저쪽
배우들에게는 이것이 우리가 느껴온 공감대에 더 가까우려나?하는 생각도 좀 들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공감대를 형성하기 약간 힘든 면이 있었음.


3. CG가 굉장하다
최근에 영화에서 CG가 과도하게 사용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되려 CG사용에 신물을 내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미키17은 그 부분에 있어서 CG가 굉장히 많이 쓰인 것 같은데도
'아 CG라서 어색하다'라거나 하는 부분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음. 특히 후반에 화면 태반이
CG인 부분이 나오는데, 뭔가 아바타같이 스펙타클한 액션씬을 연출한 것이 아닌데도
굉장히 자연스럽고 웅장한 느낌을 전달해주었음. 정작 기대한 미키 둘이 같이 나오는 장면은
요즘 기술 발달로 두 번 찍어 합성했다고 생각하면 덜 신기한 것도 있고, 뭣보다 실제로
영화 내에서 꽤 성향이 다르게 나와서 마치 다른 캐릭터처럼 느껴진다는 점이 특이함 ㅋㅋ


4. 빙구 로버트 패틴슨은 없다


소문과 달리 미키 역으로 나오는 로버트 패틴슨은 빙구같은 일면이 있긴 하지만 빙구 아님.
뭣보다 연애도 잘하고 작중에 세, 세크스도 엄청 열심히 해댐. ㅠ_ㅠ 젠장...
두 명의 미키가 나오는 장면에서 동시에 두 캐릭터를 열연해서 극을 이끌어가는 부분은
굉장한 카리스마가 느껴지기도 함. 물론 소시민적인 면을 그리는 부분에서는 좀 한심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지만, 풍자극에 가까운 감각이라 부조리함이 강하지 빙구같지는 않음 ㅋㅋ
그리고 빙구같이 구는 장면에서도 로버트 패틴슨은 잘생겼음. 젠장...


5. 익숙한 맛 하지만 낯설어 아쉬운 맛


개인적으로 봉준호 감독이 해외 배우들 데리고 찍은 설국열차, 옥자, 미키17 세 작품 모두
그렇게까지 선호하는 작품이 되지는 못했음. 특히 옥자는 이게 뭔가 싶은 영화였는데
이게 타겟을 해외로 잡은 탓인지, 내 감수성이랑은 맞질 않았었음.
미키17은 옥자만큼 동떨어진 느낌은 아니지만 역시나 조금은 낯설은 느낌이 들었음.
분명 작품이 말하는 것은 본질적인 부분에대한 것인데 왜 이렇게나 낯설게 느껴지는지...
익숙한 봉감독의 맛과 공감하지 못하는 낯선 맛이 뒤섞여서 미묘한 맛을 내는 것 같음.


6. 나쁘지 않다. 하지만 대단히 좋지도 않다


미키 17일 단적으로 평가하자면, 나쁘진 않은데 크게 좋지도 않은 그런 느낌임. 
이 작품에대한 집중된 부분이 풍자적인 면이라면 사실 굉장히 줄타기하는 듯한 꽤 쎈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됨. 하지만 SF영화로서, 봉감독 영화로서 기대했던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무언가 하다가 만듯한 느낌이 꽤 많이 느껴짐.

봉감독이라면 뭔가 이 장면에서 터트렸을 거 같은 장면이 몇 있었는데 아무것도 안터짐.


그래서 풍자극 부분을 제하고 순수하게 픽션으로 보면 굉장히 무미한 영화같아짐.
나쁜 영화라서가 아니라 기대하던 작품이었기에 느껴지는 아쉬움이 너무 큰 것 같음.
하지만 뭐 내 감성이 워낙 유별난 면도 있으니, 다른 사람들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됨. ㅋ 암튼 3월도 오면서 따뜻해졌으니, 다들 극장에서
퇴마록과 미키17을 보는 여유로움 봄맞이를 하시기 바람. ㅋ

댓글
  • Musttryi 2025/02/28 16:59

    재미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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