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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뇨와 바람이 분다를 통해서 보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은퇴 스토리


본문 내용은 편의를 위해 일부 각색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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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는 2008년

미야자키 하야오가 벼랑위의 포뇨를 성공적으로 스크린에 올린 해였다.


이 영화를 만들 당시 미야자키 하야오의 나이는 66세

이미 은퇴할 나이를 바라보던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 영화를 끝으로 은퇴를 계획하고 있었다.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인데

벼랑위의 포뇨는

미야자키 하야오 개인에게는

딱 맞는 은퇴작이었다.


하야오는 토토로를 뛰어넘는 캐릭터를

제작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이 영화를 시작하였고

완성된 결과물을 보고 포뇨를 상당히 마음에 들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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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잔뜩 나오는 영화를 제작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아예 주 무대를 어린이 집으로 설정하였다.

원래는 어린이집의 비중을 더 키우려 하였지만

중간에 실제로 지브리 어린이집을 완공하여

어린이집에 대한 고집이 사라져

어린이 집에 대한 분량은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줄어든 상태로 개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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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90세를 바라볼 정도로

미야자키 하야오는 장수하고 있지만


하야오는 어릴적 어머니에게 70살쯤 죽을거라는 이야기를 들어

자신이 정말 70쯤에 죽을거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고다녔다.


66세.

자신에게 죽음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던 시기였기에

어린이집과 동시에 양로원이 등장하였고

양로원의 할머니들이 초자연적 존재인 포뇨에 의해

자연(바다)로 돌아가고

그곳에서 다시 뛰어다니며 행복하게 지내는 장면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꿈꾸는 사후세계에 관한 묘사이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좋아하는것 + 좋아하는것 + 좋아하는것의

집대성이었던 영화였기에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 영화가 반드시 흥행할 것이라는 자신감또한 가지고 있었던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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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게 왠일인지

벼랑위의 포뇨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보다도 평가가 저조하였다
(하울은 일본에선 대성공 하였지만 다른 나라에서의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예상하지 못한 평단의 평가에 깜짝 놀랐다.


원래 포뇨를 개봉하고 은퇴할 예정이었지만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인지

자신이 만족할수 있는 영화를 제작하고

은퇴할 계획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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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는

공식적인 자신의 마지막 작품으로

벼랑위의 포뇨 2 를 제작할 생각이었다.


이제까지 후속작을 내지 않았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의외의 선택이었다.


벼랑위의 포뇨의 흥행 실패가

그에겐 상당히 충격적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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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 이봐 스즈, 다음 작품으로 포뇨2를 제작할 생각이야.

이번에 손자가 태어났는데

그 손자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줄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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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대표이사/프로듀서/미야자키 전담 편집장 스즈키 토시오)


" 포뇨2요? ...저는 포뇨2는 안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확실하게 말해 포뇨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로 제작했다고 하지만

미야씨, 사실 그런 어린이들을 울리고 싶을 뿐 아닙니까?

포뇨를 보면서 무섭다고 울었던 아이들이 많았다구요? "



이게 무슨소리인가?

어린이 영화로 제작되었던 포뇨를 보며 무섭다며

울음을 터트린 아이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는...?


영화 중반부

심해에서부터 소스케를 만나기 위해

포뇨가 마법 우물에서 힘을얻어 각성하고

바다에 해일을 일으켜 민가를 습격하고

그 위를 질주하며 달리는 장면이 있다.


보통 미야자키는 실력있는 애니메이터들을 모아다가

자신이 짜놓은 각본과 콘티를 자신의 명령대로

그리게 하는 작업방식을 고수하였는데


이 장면만큼은 자신이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겠다며 고집해

완성된 장면이다.


스즈키 토시오는 완성된 이 장면을 보고

" 이건 미야 안에 내제되어 있는 일종의 광기다 "

라는 평을 내렸다.


아이들이 이 장면에서 너무 지나치게 사실적인

물고기의 작화

그리고 그 위를 미친듯이 질주하는 포뇨를 보곤

무섭다며 울음을 터뜨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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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씨, 아이들에게 세상의 무서움또한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는것도 좋긴 합니다만,

매번 그런 형태로 비추어 진다면 분명히 좋은 영화로 남지만은 않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포뇨는 어린이들 대상으로 제작되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라

다른 대중에게는 평가가 빈약해요, 객관적으로 모두가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저는 포뇨2 제작은 반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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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자식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날카로운 지적인데..?)

결국 미야는 포뇨2 제작을 깔끔하게 포기하게 되고

새로운 작품 제작을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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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씨, 깊게 고민할 생각 없이 평소에 그리던 만화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오는게 어떨까요?

제가 봐둔 당신의 만화에서 상당히 재밌는 소재가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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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만화는 예전 잡지에 단편으로 연재한 제로센 비행기 제작자가 나오는 돼지의 만화였다.


붉은돼지 이후로 비행기에 대한걸 주제로 한 영화는 일절 제작하지 않았고

특히 노골적으로 국가의 사상이나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의식적으로 쓰지 않았던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 만화를 장편 영화로 제작하는것에 큰 반발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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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이란건 어린이들을 위한 산물이야. 이런 영화를 만들면

어린이들이 볼리가 없잖아, 이건 만들고 싶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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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씨, 그렇게 이야기 하지만 사실 전쟁이나 전쟁에 사용된 무기들이나 병기들

엄청 좋아하시잖아요? 이미 작업실이나 서재엔 전쟁 관련 서적이나 무기 드로잉 자료 같은것도 엄청 많고

무엇보다 당신이 전투기에 엄청난 집작과 애정을 보인다는점은 이미 세상사람 모두가 알 정도 입니다.

은퇴를 바라보고 있는 당신의 마지막 작품이니

영화를 기다리는 모두에게 미야씨가 가지고있는 이 모순점에 대해서 설명해줘도 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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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결국 미야자키 하야오는

당장 이 만화를 주제로한 영화를 제작하는것을 망설여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다른 단편 작품들을 작업하며 시간을 보내었고


이 이야기를 한 후 6개월 뒤에 결단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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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즈 결정했어, 이걸 영화로 만들어 볼 생각이야.

다소 논란을 불러 일으키겠지만 나에 대한 이 모순점을 설명하기 위해선

이것말고는 더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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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제작된 것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공식 은퇴작 타이틀을 달고 제작된 영화

" 바람이 분다 " 이다.

(추후 이 타이틀은 "그대들 어떻게 살것인가" 개봉으로 인해 은퇴작이 아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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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비행기 부품을 보며 지냈었던 어린시절을 회유하며 그렸을것으로 추측되는 장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비행기 사랑이 왜 각별한가에 대해선

미야자키 하야오의 유년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알수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41년생으로

한창 일본과 미국이 전쟁중이던 태평양 전쟁때 태어났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버지는 당시 일본이 사용하던

전투기의 부품을 제작하는 공장의 공장장 이었으며

덕분에 전쟁통에 다들 손가락만 빨때 상당히 부유하고 모자람 없지 지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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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대부분을 공장에 놀러다니며 지내었고

하늘을 나는 철덩어리의 기계공학적 매커니즘과 디자인에

매료되어 버린 것이다.

당시엔 그게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는지에 대해선 알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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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라도 비행기를 설계할 수 있나요? 저는 근시라서 비행기를 조종할 수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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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들어라 일본의 소년이여, 나는 비행기 조종은 안한다, 아니, 못한다!

파일럿 할 사람은 나 말고도 많으니까! 나는 비행기를 만드는 사람이다, 설계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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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배경 커지는 동공과 반사광 쭈뼛 서는 머리털과 옷깃.

지브리 영화에서 생명력을 표현하는 미야자키의 대표적인 기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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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들어라 일본의 소년이여. 비행기는 아름다운 꿈이다, 그리고 설계가는 꿈을 형태로 만드는 사람이다. "


이 영화에서 처음 의문점을 가지게 되는 부분이 있다.

왜 굳이 비행기 조종사가 아닌 비행기 설계가를 주인공으로 할 필요가 있었는가 이다.


그는 이미 붉은돼지에서 전쟁영웅으로 추앙받는 주인공 포르코 로소를 주인공으로 영화를 제작해본 경력이 있다.

전쟁의 추악함과 모순점을 드러내기 위한 영화라고 한다면

설계가보다도 전쟁에 직접적으로 가담한 파일럿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편이 좋지 않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길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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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의 제자이자 애니메이션 감독 안노 히데아키/대표작 에반게리온)


" 미야자키 선생님의 작품에 나오는 비행기는 진짜 엄청나게 멋집니다

비행기에 대한 사랑이 정말 각별하죠, 일종의 판타지의 무언가를 넘어선 애정이 느껴져요

붉은돼지는 선생님을 아는 사람들이 보면 기가 찬다는 반응이 있어요.

누가봐도 선생님을 투영한 캐릭터인데 영화에서 너무 멋있게 나오거든요.

거기에 미녀에 미소녀까지 포르코를 좋아하죠, 실제로 선생님을 아는 사람들은 보면서 너무 올려쳐졌다 느끼는거죠. "

(위 대사는 상당히 각색된 대사이며 실제 발언이 아닌점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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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의 비행기와 파일럿에 대한 사랑이 너무 각별하여

판타지의 영역에 도달해 있기 때문에

자신 역할과 객관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추측을 먼저 해볼 수 있다.


두번째로(사실 가장 명확한 이유인)

비행기 설계가와 자신의 직업인 애니메이션 감독은

비행기를 설계한다 =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라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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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적으로 불가능한 스케일의 여객기가 이륙하는것을 바라보는 카프로니 백작과 지로)


영화에 등장하는 지로가 하야오의 투영이라고 한다면

지로에게 영향을 준 선배 설계가 카프로니 백작은

하야오가 동경하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라는 추측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뒷 내용에 적을 내용인 안노와 하야오의 관계성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즉 카프로니의 대사는

" 애니메이션은 아름다운 꿈이다, 그리고 감독은 꿈을 형태로 만드는 사람이다! "

라는 대사로 치환해 생각 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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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자키 하야오가 가지고있는 애니메이션의 모순

평생을 평화주의자 자연주의자로 살아왔다 자부한 자신이

사실은 전쟁과 전쟁병기에 대해 광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과

애니메이션 문화가 일본의 오타쿠들을 만들어내고

오타쿠들이 일본의 문화를 병들어가게 만든다는 생각을 고수하는 한편으로

자신이 이미 일본의 애니메이션 사업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는것을 자각하고 있었기에


단순히 비행기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전쟁이라는 비 윤리적 배경속에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은 전투기를 제작한

호리코시 지로의 모습에 자신을 투영한 것이다.


그렇다, 자신이 평생을 바쳐 가담해온 애니메이션 감독에 대한 모습을

가장 잘 대변할수 있는 형태로 그려 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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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반부 부터

호리코시 지로는 나오코 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진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이 나오코 라는 여성이 지로의 피앙세이자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그 자체를 상징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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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가 연구하는 제로센은

당시 제국주의에 집어삼켜진 일본의 광기를 상징하고

미국과의 공중전을 이기기 위해 파일럿의 안전따위는 고려하지 않고

극한으로 경량화 하여 성능을 끌어낸 전투기였고

끝끝내 카미카제 자살 공격까지 강요한 끔찍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비행기이다.


영화 내내 제로센을 완성시켜 가는 지로의 끔찍한 미래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는셈이다.

이 제로센이 완성되어 갈수록

천식을 앓고있는 나오코의 병세도 악화되어가며 나오코와 지로는

이대로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간 빠른 시일 내에 나오코가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비행기를 완성시키기 위해 치료를 미루는 선택을 한다.

순전히 지로의 이기심에서 비롯되는 비극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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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러닝타임 내에서

완성된 제로센이 비행하는 모습은 1분도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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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의 완성과 동시에 나오코의 죽음을 직감하는 지로

그리고 비행기 완성의 쾌거를 부르짖는 항공회사와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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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태평양으로 향하는 지로의 비행기

이 제로센이 미국의 진주만을 공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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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파는 고스란히 일본의 민가를 불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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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극적인 미래는 이미

영화의 도입부에서 예견한 미래이다.

그렇다, 지로는 자신이 비행기를 제작했을때

이 시대에 어떤 여파가 있을지에 대해서 확실하게 인지한 입장이었다.


그렇지만 순전히 하늘을 나는 고철 새의 아름다움에 영혼을 전부 팔아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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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해가 되어버린 제로센과 전투기들

그 사이를 지나가는 지로

미야자키 하야오 본인이 만들어낸 애니메이션과

그 작품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 대한 모습이다.


포뇨의 흥행 실패에 대한 여파였던 것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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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애니메이션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사람들이 소비 해주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절대 그럴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토토로를 보고 많은 어린이들이 숲과 계곡을 뛰어놀길 원했다

하지만 절대 그렇게 되질 않았지.

설계가에게 모든 전쟁의 책임을 절대적으로 물을수 있는것은 아니겠지

다만 제작한 사람이 어떤 나비효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고민해 보는편이 좋다. "

(위 대사는 상당히 각색된 대사이며 실제 발언이 아닌점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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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돼지에서도 나왔던 비행기의 무덤)


" 저거군 자네의 제로(0)가. "


" 정말 아름다운 꿈이군 수고 많았네 "


" 결국 한대도 돌아오지 못했어요."


" 가기만 할 뿐 돌아오지 않는다. 비행기는 아름답지만 저주받은 꿈이기도 하지

하늘은 모든것을 삼켜버리니까... "


이제까지 수십편의 장편 영화를 기획하고 스크린에 올린 미야자키가

자신의 영화들을 대하는 태도가 여기서 드러난다.


완성 할 때까지는 성실히 최선을 다해 만들지만

그 영화들이 스크린에 올라가는 순간

자신의 손을 떠나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영화를 만들면 만족감 보다도 공허함이 남게되고

영화는 자신에게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는다는 사실만이 남는것이다.

영화 제작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결국 창작의 끝엔 자신이 원하는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내포한다.

그 이유는 자신의 영화가 스크린에 올라 대중에게 비춰지는 순간 자신의 의도를 전부 공감하고 이해하는 대중보다도

전혀 다른 해석 전혀 다른 감상으로 변질되어 지기 때문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이것이 그를 계속해서 창작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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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계속 자네를 기다리던 사람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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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살아가세요. 살아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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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지로와 영영 작별하게 되는 나오코.


이때 원래 예정되어 있었던 대사는 " 당신도 이쪽으로 오세요 "

즉 과오에 의해 함께 죽자 라는 의미 였지만

완성 직전 이 대사를 글자 몇개만 바꾸어 " 살아가세요 " 로 바꾸었다고 하며

결국 좋은 선택이었다고 하야오와 스즈키는 생각했다고 하였다.


아마 죽는다는 의미가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은퇴를 의미했다면

살아가라는 메세지를 자신에게 다시 돌려줌으로써

새로운 작품 제작을 암시하는게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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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노 요시유키/기동전사 건담의 아버지)

" 미야자키는 이제까지 자신이 평화주의자 라고 얘기하면서

단 한번도 자신의 영화에서 전쟁을 완전히 부정적으로 드러낸 적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의 영화에서 묘사되는 전쟁은 동경할만한 점이 나타나고

어딘가 멋있어 보이는 모순이 존재한다.

그런 그가 이번엔 정말로 전쟁으로 인해 모든것을 잃게되어

너덜너덜해 지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 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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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노 히데아키/신세기 에반게리온 감독)

" 이제까지 선생님의 영화는 바지를 내리고 자신의 치부를 어김없이 드러내는 것 같다가도

그 안에 정말 멋있는 팬티를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즉 자신을 우스꽝스럽게 보여주는 척만 하지 정말로 우스꽝 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영화에선 완전히 벌거벗은 상태 그대로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


(이 글의 대부분의 대사는 상당부분 각색된 대사이며

실제 발언언과 차이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댓글
  • NTR의 악마 2025/02/25 10:09

    포뇨 평가가 안좋았어? 되게 재밌었는데

    (SMpwl2)

  • 두괄륀 2025/02/25 10:10

    영화계에선 대단한 작품인건 맞지만 하야오 커리어중에선 가장 저평가 받는 영화

    (SMpwl2)

  • 익명-DA3OTIx 2025/02/25 10:11

    바람이분다가 퍼리 캐릭터에 가상의 국가였다면 뭔가 먹혔을거 같은데

    (SMpwl2)

(SMpwl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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