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436323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사진의 3단계

제 경험으로 느낀 것도 있고 그냥 재미로 적어봅니다
사진실력에 단계를 나누자면 간단히 3단계쯤 나눌 수 있을거 같습니다
1단계 : 사진을 시작하는 단계
카메라라는 물건을 처음 만져봄 (두근두근셀렘)
내 마음대로 찍고 싶었던 사진들을 마음껏 찍음
하지만 생각보다 멋진 사진들이 안나오고 같은 카메라인데도 전혀 다르고 허접한(?) 결과물이 나옴ㅜ
사진은 공부가 필요하단걸 인지하고 열심히 사진공부를 시작하게 됨
카메라 조작도 서툴고 고급카메라, 고급렌즈에 감탄하며 하나하나 배우고 출사때 그걸 적용해 실수없는 결과물을 내는 연습의 출사형태를 띔
다른 사람들 멋진사진들을 보며 자주 감탄함
남들이 내 사진에 점수를 매긴다면 50점~80점
2단계 : 사진을 찍을줄 아는 단계
카메라라는게 이제 손에 익음
역광사진, 아웃포커싱, 별사진, 타임랩스 이런건 이제 다 찍을 수 있음
장비도 사진을 찍기 시작한 후로 꽤 바뀌었음
소위 장비병이라는 것도 몇번 왔다갔고 다른 유저들이 부러워할만한 렌즈나 카메라도 한두개쯤은 갖고있고 볼때마다 뿌듯함
구도나 촬영방법도 안정적이고 결과물도 문제없이 나옴
나름 사진지식도 갖추었다고 생각하고 장비지식도 많이 갖고있음
남의 사진들을 보고 어떻게 찍었는지 알 수 있는 수준
아직도 사진에 감탄하지만 더이상 장비에는 감탄하진 않음
사진실력이 기술은 많이 늘었지만 예술은 그다지 늘지않고있음
남들이 내 사진에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3단계 : 작가의 단계
장비는 더 이상 중요하지않음
내가 찍을 피사체에 맞는 장비면 충분함
과도한 장비값은 아깝게 느껴지고 오히려 사진여행비나 촬영소품비로 쓰는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게 됌
남들이 볼때 내 사진에 색깔이 보이고 일관성이 보임
구도나 색감에 있어서 남들과 다른 나만의 느낌이 나기 시작함
기술공부는 필요한게 아니라면 더 이상 하지않음
뭔가 사진에 대한 재미난 생각이 떠오르면 기록하고 구상하게 됌
출사의 계획이 명확하고 간결함
같은 사진포럼의 유저들이 내 사진의 팬이되고
내가 찍은 사진을 본 1단계의 초보들은 내 사진을 보고 감탄함
남들이 내 사진에 점수를 매기지 못하고 감동을 느낌
0단계 : 사진을 포기하는 단계
1,2 단계에서 나타나고 3단계까지 와서는 큰 외부적 요인이 있지않는이상 포기까지 하진 않는거 같음
막상 사진을 찍어보니 카메라는 무겁고, 피사체를 찾는것도 힘든 일이며, 장비도 비싸고, 더 이상 사진에 흥미를 느끼지도 않음
무엇보다 기록이나 스냅에선 폰카도 충분하다고 느끼고 장비를 모두 정리하고 사진을 더 이상 찍지않음
정확하게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지 않는게 되겠네요
내가 무슨 단계던, 작품을 남기던 안남기던 내가 찍었던 사진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소중한 기록이고 추억이 될겁니다
사진 잘찍고 못찍고는 중요한게 아니었단걸.
댓글
  • 최종병기하나 2017/11/21 21:35

    0.5단계인듯 ㅠㅜ
    좋은글입니다~

    (ycJk5B)

  • 응달에 빛 2017/11/21 21:36

    dslr 잡은지 10년입니다. 딱 2단계와 3단계 사이네요
    from SLRoid

    (ycJk5B)

  • M-hexa 2017/11/21 21:37

    이런 생각을 아예 안 하게 됩니다.--

    (ycJk5B)

  • Maetel. 2017/11/21 21:39

    30년째 0단계네요.
    ㄷㄷㄷㄷㄷㄷㄷㄷ

    (ycJk5B)

  • 바람을타고™ 2017/11/21 21:47

    4단계가 빠졌네요..
    4단계 : 이제 장롱에 넣어둔다.

    (ycJk5B)

  • 사과장수마누라 2017/11/21 21:59

    몇단계인줄은모르겠으나 dslr이든 미러리스이든 폰카이든 뭘로 찍어도 사진에 큰 변화가없네요 이게좋은건지 나쁜건지는 잘ㅋㅋㅋ

    (ycJk5B)

  • 스노우볼113 2017/11/21 22:00

    근데 왜 작가들은 좋은 장비쓸까요?
    스트로보도 엄청 큰거에 스튜디오도 만들고
    번들렌즈 참 가볍고 조이고 스트로보 치면
    쓸만한데

    (ycJk5B)

  • 안녕나미 2017/11/21 22:07

    인화

    (ycJk5B)

  • 하고싶은거없음 2017/11/21 22:07

    제가 아는 꽤 많이 알려진 작가분은 eos5 필름카메라에 쩜사 쓰시는데 결과물은 엄청나요

    (ycJk5B)

  • *하얀우주* 2017/11/21 22:11

    번들은 좀.. 표현의 한계가.. 그리고 내구성과 신뢰성도 비싼렌즈가 더 튼튼하고요. 보는 눈도 있으니..

    (ycJk5B)

  • 광각망원 2017/11/21 22:02

    1단계입니다. 아직 갈길이 멀군요~~

    (ycJk5B)

  • 테츠™ 2017/11/21 22:03

    1단계에서 벗어날듯말듯 장비병 투병중입니다 ㅎㄷㄷ

    (ycJk5B)

  • 민이신랑_은솔아빠 2017/11/21 22:04

    글쓴분 학생이신걸로 아는데 사진에 대한 접근이 진중하고 늘 공부하시는 것 같아 배울점이 많습니다.
    저는 이제 막 찍기 시작한 1단계지만 2단계까지는 한번 열심히 해보려구요.
    제 생각에 비율로 치면
    1단계가 95%
    2단계가 4.9%
    3단계가 0.1%
    정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ycJk5B)

  • 미오미오 2017/11/21 22:04

    오눌 a9 을 구입하구 집에와서...
    1단계 : 물건을 처음 만져봄 (두근두근셀렘)---> 설레지도 않구 카메라 안에 기능들 그냥 뭐가뭔지 하나두 모르겠..
    충전기에 충전만 하구 박스채로 올려두고 다른일 보구 있네요~~~
    고로 단계 자체가 전 없는....

    (ycJk5B)

  • 폭풍연사 2017/11/21 22:06

    보통 1단계에서 자게이가됨

    (ycJk5B)

  • 케레인 2017/11/21 22:06

    전 1.5단계인거 같네요. ㄷㄷ

    (ycJk5B)

  • what\'sup? 2017/11/21 22:11

    하.. 1.1 단계네요..

    (ycJk5B)

(ycJk5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