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하는 사촌 동생 집으로 놀러가다가
집 방문하기전에 머리 좀 정리할겸
그 동네 미용실 아무데나 들어갔는데
갑자기 고급 정장을 차려입은
미용실 직원 여러명이 일렬로 서서
"어서 오십시오" 하고 인사하길래
내향인이 나는 급당황해서 속으로
'어우 시팔..'하고
황급히 다시 나갈려고 하는데
실장인가 원장인가 하는 분이 급하게 다가와서는
'컷트 하실거죠?'하고 붙잡더라고..
그래서 어떨결에 "네.."하고 대답하곤
손님없는 시간대에 나홀로 직원5명
에스코트 받아가면서
머리 잘랐음..
근데 하필이면 그날 내 생일이라
마지막에 계산할때
미용실 회원 가입해달라고
생년월일 기입했다가
실장인지 하는 사람이
"어머, 고객님 생일이셨어요?
ㅇㅇ야 생일축하 노래 틀어봐, 생일 축하해드려야지!"
그러더니 갑자기 실장이 적극적으로
생일축하송 노래부르니까
직원들이 박수 치면서 따라부르는거임..
그 직원분들도 현타가 심하게 왔는지
되게 쑥스러워하고
나도 당황해서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근데 뭔가 감동이기도 하고
무섭기도해서, 마음속으로 많이 울었음...
그래서
그 뒤로 몇달간은 미용실 공포증이 생겼음.
물론 그때는 고맙긴 햇는데
그 텐션에 내가 기가 많이 빨렸나 봄...
와... 손님 고로시...
미용실 직원 A : ?!!
내향인이다!
신선한 내향인이 나타났어!!
미용실 직원들 : 뭐! 어디어디!!
미용실 직원들(색다른 내향인의 리액션에 마냥 즐거움)
2만원
와... 손님 고로시...
얼마 냈냐
2만원
다행히 엄청 비싼 데는 아니었구나
생일에 기분좀 냈다 생각혀
이렇게 인터넷에 썰풀거리도 생기고 욕먹은것도 아닌데 대접받고 축하받았음 좋은거지
생각보다 싸네
미용실 직원 A : ?!!
내향인이다!
신선한 내향인이 나타났어!!
미용실 직원들 : 뭐! 어디어디!!
미용실 직원들(색다른 내향인의 리액션에 마냥 즐거움)
잔인하다...
그...그만둬...
내향인의 지옥
외향인의 천국
저런미용실인데도 안예약손님 괜찮나보네
쉽지않음
어우 기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