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은 아니지만 저에게 있어 하나의 렌즈

1:2 / 50mm
아래 딱 하나의 렌즈에 대한 글이 올라와 여기 끄적여 봅니다
개인 성향상 ‘출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일부러 나가기 보다는
사진기를 거의 항상 휴대하며
일상 속에서 사진을 즐기고 있습니다
출퇴근하다가 풍경이 좋아 보이면
길가다가 동물 친구를 만나면
친구 만나러 나가서 음식이 먹음직스러우면
그냥 길가다가 문득 빛이 예쁘면
가방 한 켠에 있는 사진기를 스윽 꺼내 찍습니다
그러다보니 부피가 작은 렌즈를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환경이 따라준다면 조리개를 조여 찍고
요즘 카메라 성능이라면 감도가 좀 올라가는 것도
개의치는 않는 편이라
낮은 조리개값에 대한 욕심도 크지 않은 편입니다
이런 저에게 잘맞는 것은 50mm f/2.0 단렌즈였습니다
휴대성에 초점을 둔 일명 ‘팬케이크 렌즈’ 등으로 불리는 몇몇 특이 컨셉 렌즈를 제외하면
50mm f/1.8~2 단렌즈는 대다수 렌즈 제조사들에서
부피가 작고 저렴한 쪽에 속합니다
모든 상황에 대해 만족스러운 화각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반대로 틀 안에 모든 것을 다 담겠다는 욕심만 좀 내려 놓으면
대다수 일상적인 장면을 그럭저럭 담을 수 있기도 합니다
담을 수 있는만큼 담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덜어내고
그래도 담기지 않으면 깔끔하게 그만두고 눈으로 담고 가슴 속에 남기는거죠
이렇게 익숙해지다보니 이 단렌즈 하나만 가지고
일상 촬영 뿐 아니라 여행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제가 무슨 작품사진을 찍으려고 여행가는 것도 아니고
일상을 기록하듯 여정을 기록할 뿐이니까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사진 성향이 다르니
‘딱 하나의 렌즈‘는 정답이 없을 것입니다
그저 본인에게 맞는 렌즈를 본인이 찾아가는 것이지요
그게 저에게는 1:2 / 50mm 단렌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