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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아포칼립스에서 바니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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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스사태 3개월 차.

오늘도 어떤 관계였는지 모를 사람이었던 것을 화장실에 가두고 본인 관자놀이에 권총을 땡긴 시체를 보며

새삼스레 내일의 희망이 없다는걸 깨닫는다.

이것은 내가 죽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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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피공포증은 도저히 나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착용한 의류에 피가 묻으면 스트레스가 치솟는다.

그래서 나체로 활보하거나 속옷(악세서리)만 걸치고 다니는 것도 3개월 째. 나는 앞으로 평생 옷이라는 것을 걸치지 못할 것이다.

좀비들의 머리를 부수고 마음에 드는 속옷을 빼앗아 입거나 피어싱을 뽑아서 그대로 내 몸에 쳐박는 소소한 취미도 슬슬 질려온다.

생존은 불투명하며 미래는 칠흑같이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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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거라곤 수천발의 탄환과 수십정의 총기, 시골깡촌 멀드로의 무례한 주민들을 모조리 친절하게 만든 장검과 조준 스킬.

평생이 걸려도 다 못 먹을 보존식량, 주유소와 거점에 설치된 발전기, 냉동실을 가득 채운 토끼고기, 그리고 옥상에 설치된 빗물받이 12개와 농장뿐이다. 이처럼 생존은 절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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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지나가듯 다른 생존자로부터 들었다.

이상향-스트립클럽-의 존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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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절망의 구덩이를 떠나 대도시 루이빌의 이상향-스트립 클럽-을 향해 떠난다.

그곳에서 좀비 바니걸 스트리퍼를 만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 세가지를 한 몸에 담을수 있었다니.

난 그녀들의 폴댄스를 감상하거나 프라이빗 룸에서 랩댄스를 부탁할 것이다.

그리고 평소처럼 머리통을 부수고 그녀들의 머리띠를 약탈할 것이다.

그렇게 나는 바니걸이 된다.


잘 있어라. 절망의 시골 깡촌 마을 멀드로.

나는 대도시의 바니걸이 되겠다는 눈부신 야망을 품고 희망을 향해 떠난다.

이것은 내가 바니걸이 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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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토끼공쥬 1호기의 이야기다. 녹스사태 1일차. 나는 토끼공쥬 2호기다.

토끼공쥬 1호기는 루이빌 입구의 수백마리 좀비들 사이에서 갑자기 차량 앞바퀴 두개가 모조리 빠져버리는 흔한 불상사에 직면하여

좀비들에게 저녁만찬을 제공하고 그들과 합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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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기와 같은 전철을 밟을 생각은 없다. 그렇기에 바퀴가 튼튼한 오프로드 차량을 타고 루이빌로 떠난다.

나는 바니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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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에 도착해 스트립 클럽을 찾아 헤멘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 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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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굿맨의 법률 사무소를 보았다. 앨버커키의 변호사가 어째서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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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히 흐르는 오하이오 강은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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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둔기쟁이들의 성지 루이빌 방망이 공장마저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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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그대로 방망이로 가득 찬 상자들이 즐비했다. 평생 못을 박아 써도 다 못 쓸 것이다.

난 이곳을 거점으로 루이빌을 탐색해 나가며 스트립 클럽을 찾아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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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피공포증과 밀실공포증은 나아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루이빌 방망이 공장 중앙정원에 침대를 설치하고 속옷바람으로 잠을 청하는 방법으로 어느정도 해결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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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무례한 주민들은 스트립 클럽의 위치를 물어보아도 물어뜯으려 할 뿐이다.

어느새 경지에 올라버린 빠따질이 그런 무례한 도시민들을 친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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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스사태 한달차.

생각보다 길어지는 체류에 스트립 클럽이 실제로 존재하긴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계속해 맴돈다.

그렇다고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다. 이대로 루이빌의 점령자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거점에 보존식이 떨어져가니 오늘은 통조림 하나만 챙기고 자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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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토끼공쥬 2호기의 이야기다. 녹스사태 1일차. 나는 토끼공쥬 3호기다.

토끼공쥬 2호기는 통조림을 얻으려 계단을 올라다가 계단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한입충에게 무박자 으적을 당해

머리를 꽉 깨물리고 수치심에 락스를 원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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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기의 실패는 많은 것을 남겼다. 나는 첫날부터 루이빌 방망이 공장을 향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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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족 메타로 기름통 하나에 모든걸 걸고 장애물이 가로막을 때마다 차를 갈아타며 쉼없이 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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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스사태 첫날 저녁 루이빌 방망이 공장을 점령할 수 있었다.

2호기는 루이빌의 3분의 2가량을 탐색하고 락스를 원샷했다.

그렇다면 2호기가 가지 않은 길로만 다니면 결국 스트립 클럽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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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스사태 열흘 차.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이다. 운이 좋게도 군장점에서 우비를 찾을 수 있었다.

2호기가 둘러보지 않은 루이빌 북서부 지역은 그야말로 루이빌의 꿀통이었다.

수없이 많은 개인창고와 물류창고, 전당포와 군장점이 밀집해있는 지역.

이곳을 헤메다 보면 스트립 클럽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혹은 개인창고를 털다 어떤 바니걸이 입던 토끼 머리띠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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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쪽이든 나는 바니걸이 될 수 있...

잠깐 저게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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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다. 벨벳 태슬. 이곳임이 분명하다. 이 핑크색 벽. 우리들의 이상향. 분명 존재했다!

1호기와 2호기의 죽음은 가치있었던 것이다.

드디어 나는 바니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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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어디있어?

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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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걸.... 스트리퍼... 토끼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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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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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토끼공쥬 3호기의 이야기다. 녹스사태 1일차. 나는 토끼공쥬 4호기다.

3호기는 이상향을 찾아냈지만 텅 비어버린 공허한 낙원에 절망해 한입충들 사이로 스스로 걸어나가 생을 마감했다.

3호기의 패착이라고 한다면 너무 빨리 달려간 탓에 아직 낙원이 준비되지 않았었다는 것이다.

이는 녹스카운티를 한입충 지옥으로 만든 녹스사태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원래 루이빌은 녹스사태 14일차에 봉쇄선이 뚫려 지옥이 되었다.

어째선지 녹스사태 1일차부터 봉쇄선은 뚫려있고 한입충들의 도시가 되어있었지만, 그건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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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4일을 넘기고 차분히 벨벳 태슬을 향해 출발하기로 한다. 그럼 좀비 바니걸 스트리퍼들도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겠지.

목공 금속용접 차량정비 전기공학 빠따질 등 수많은 기술을 익힌 지적이고 섹시한 모습으로 이상향에 입장할 것이다.

그렇게 그녀들의 열렬한 한입요청을 받으며 나는 바니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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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스사태 3주차. 이제 떠날 때가 되었다.

3호기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으려 일주일을 더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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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많은 장애가 있었다.

2호기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으려, 머리에 안전모를 쓴다.

이상향 입구에서 실패한다는것은 용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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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긴장되는 순간이다. 잔뜩 복용한 긴장 완화제와 술기운으로 애써 긴장을 지우며 입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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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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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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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마! 왜 없는데! 좀비 바니걸 스트리퍼! 토끼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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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토끼공쥬 4호기의 이야기다. 녹스사태 1일차. 나는 토끼공쥬 5호기다.

4호기는 공황과 스트레스를 안은 채 벨벳 태슬 2층에서 생각하는것을 그만두었다.

4호기의 준비는 완벽했지만 세계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가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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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스트리퍼 바니걸은 '사연있는 구역' 이벤트다.

즉, 좀비가 얼마나 많아지던간에 '좀비 스트리퍼'이벤트가 걸리지 않으면 벨벳 태슬에 그녀들은 존재할 수 없는것이다.

이 세계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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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기의 방식으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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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엔 다르다. 목표는 루이빌 방망이 공장이 아니다.

즉시 벨벳 태슬(낙원)로 달려간다.

당연히 많은 장애가 있었다.

유목민족 메타는 실패했기에 웨스트 포인트 폐차구역부터 루이빌 봉쇄선 입구까지 두발로 뛰어야 했으며

'사연있는 구역'의 '매우많음'을 통해 건물마다 사연있는 좀비들이 밀도높게 들어차 있었다.

1호기 2호기 3호기 4호기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다.

그들이 남긴 운전스킬과 좀비드리블, 구역에 대한 이해, 경지에 오른 단두대 빠따질, 안일하지 않은 움직임

그리고 허기와 목마름, 스트레스, 공황상태의 최소관리.

그 모든 경험들이 나에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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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향이여 네명의 토끼공쥬를 먹어치운 탐식의 아가리여

이제 그 문을 열고 나를 맞이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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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바니걸 스트리퍼.

있었다. 낙원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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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렬한 한입요청또한 있었다.

단두대를 향해 랩댄스를 추며 달려오는 그녀들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머리통을 부수고 그녀들의 토끼귀를 약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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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바니걸이 되었다.

댓글
  • 마지야바 2025/02/13 17:42

    이게 광기지

    (1r0DTe)

  • 햇살어린 2025/02/13 17:43

    굉장한 이야기

    (1r0DTe)

  • Coral Jean 2025/02/13 17:45

    누가 좀비인가....

    (1r0DTe)

  • 털박좋아🦊 2025/02/13 18:06

    토끼공듀5트만에성공!

    (1r0DTe)

(1r0D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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