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샹크스의 인생을 알아야 함.
샹크스는 39년 전 웨스트블루 어떤 섬에서 태어났고,
1년 뒤 갓밸리 사건 때 로저가 훔친 보물상자 안에 들어있었음.
이렇게 로저 해적단에서 거둬들인 이후
버기와 같이 견습으로 지내면서 유망한 재능을 보임.
로저 해적단이 라프텔의 위치를 알아냈을 때는
아픈 버기를 간호할 겸
'언젠가 내 배로 가겠다' 는 이유로 가지 않았음.
이때까지만 해도 로저의 뒤를 이어
2대 해적왕이 되겠다는 목표가 있었겠지.
하지만 원피스를 찾아 돌아온 로저에게 무언가를 묻더니
크게 오열하면서 슬퍼함.
아마 이때 물어본 건 자기 출신에 대해.
로저 해적단 특성상 당연히 천룡인들 하는 짓을 싫어했을 텐데
자신이 천룡이 핏줄이라는 게 샹크스는 충격이었을 거임.
정황상 원피스와 공백의 100년에 대해서도 들었고,
자기가 다음 해적왕이 될 운명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서
슬피 울었을 걸로 보임.
그렇게 차기 해적왕 자리는 포기했지만
대신 샹크스는 로저의 유지를 이어주겠다는 목표를 가짐.
일단 니카의 힘이 깃든 고무고무 열매를 찾고
그 열매를 먹을 새로운 조이보이를 찾아나섬.
팬덤에선 이때 샹크스가 찾던 건 에이스일 거라 많이 예상하고
실제로도 그랬을 확률이 높지만
정작 열매를 먹어버린 건 루피였음.
처음에는 큰일이었겠지만 이내 샹크스는 생각을 바꿈.
왜냐하면 로저와 같은 꿈을 가지고,
해적왕의 운명을 이어받은 존재는 루피라는 걸 알았거든.
그럼 더 이상 로저 선장의 아들을 찾을 필요도 없으니
샹크스는 밀짚모자를 루피에게 맡긴 채 떠나고,
자기 할 일을 위해 사황 자리에 오름.
이 할 일이란 바로 '밸런스 유지' 임.
정부에서 평가하는 샹크스는
움직이면 손을 쓸 수 없지만(=사황이니까)
스스로 세계를 어떻게 하지는 않는(=근데 움직이지 않음)
타입임.
그래서 평소 샹크스는 여기저기 놀러다니며
술 마시고 잔치 벌이는 등 한량처럼 지냄.
그런 샹크스가 사황으로서 하는 일들을 보면
전쟁을 막으려 하거나
전쟁이 더 커지지 않게 제동을 걸거나
전쟁을 멈추는 일들.
싸움 끝내서 지친 루피가 뒷치기 당하지 않게
막아주기도 하고
평소에는 약소 해적단들을 산하로 들여서
신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게 보호해줌.
그러니까 샹크스는 자기만 움직이지 않는 게 아니라
해적, 해군 가리지 않고 바다의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도록
소란을 최소화 시키는 일을 자처한 거지.
언제까지?
루피가 클 때까지.
오뎅이 와노쿠니 개국해서 다음 조이보이(루피)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했던 것과 비슷한 일을 한 거임.
구세대인 로저, 흰수염, 빅맘
현세대인 본인, 카이도
여기서 신세대인 루피에게 배턴이 넘어갈 수 있게
다리 역할을 맡은 거야.
그 와중에 가장 경계했던 건 바로 검은수염.
작중에서 샹크스가 사황 오른 뒤로 몸소 움직인 이유는
항상 검은수염을 막기 위해서였음.
D라는 이름을 갖고, 힘숨찐 연기하면서
자기 얼굴에 상처낼 정도의 강자.
태양의 대척점에 선 어둠이면서 루피의 아치에너미라는 걸
직감적으로 느끼고 견제하려는 거지.
그럼 원피스 뺏으러 간다는 선언은 뭐냐?
이것도 아마 검은수염 견제를 위한 발언이거나
(저 말하고서 검은수염 막으러 와노쿠니로 갔음)
자기가 루피에게 최종보스 역할로 나서겠다는 뜻일 거임.
샹크스는 루피가 온실 속 화초로 자라기를 바라지 않음.
넘어설 수 있는 시련은 넘어서면서 성장한 다음
해적왕에 걸맞는 사람으로 크기를 원하지.
그래서 모험 시작하자마자 밟혀죽지 않도록
잡초 정리 좀 해주면서
성장하기 좋은 판을 깔아주려고 한 거임.
자기는 그 판에서 마지막으로 넘어서야 할
벽으로 나서려는 거고.
그리고 루피도 샹크스랑 싸우는 건 이미 생각하고 있음.
해적의 세계니까
은인이라고 해서 사황 하나 프리패스 한다던지
그런 쉬운 모험은 처음부터 상정하지 않았겠지.
밀짚모자에 어울리는 사람이 돼서 돌려주기로 했으니까
그 조건이 샹크스를 이기는 거라고도 생각했을 거고.
결국 샹크스의 목적은 루피를 해적왕 만드는 거다
이거지.
미케링
2025/02/13 16:26
이러면 흑막이 아니라 샹버지이군
루리웹-034626775
2025/02/13 16:27
루피가 샹크스에게 지면 자기가 루피의 그리고 로저의 꿈을 이룰 셈일까
SBR 레이서
2025/02/13 16:32
'지금 당장은 원피스 목표로 하지 않겠다' 는 거 보면 루피를 시험함과 동시에 자기 자신에 대한 시험이기도 할 거 같음.
루피가 이긴다면 운명대로 가는 거고, 자기가 루피 이기면 샹크스 입장에서는 스스로의 운명을 넘어선 거고.
회원번호쓰기싫어서변경함
2025/02/13 16:29
모자 씌워줬던 장면 그대로 다시 돌려주려나
초뇌룡-썬더드래곤
2025/02/13 16:31
샹크스:크 내가 해적왕이랑 으이 밥도 묵고 사우나도 가고 읭 다했어!
과제안함
2025/02/13 16:31
하긴 해적왕 할거였으면 진작에 버기가 같이 다녔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