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중 벤체슬라프를 지지하는 세력의 우두머리인 ‘룩셈부르크의 마그레브 요아스프 변경백‘
벤체슬라프의 사촌, 백작의 작위이지만 어지간한 다른 힘있는 영주나 귀족들도 무시하지 못하는 인물이면서도 온화하고 외교적으로 풀어나가려는 인물로 묘사됨
줄거리가 진행되면서 나도 여기저기 통수맞고, 베르고프에게도 통수맞아서 나도 모르게 점점 강경파가 되어감
특히 같이 구른 얀 자슈카가 목소리 높여서 남은 군사를 모두 모아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자 하는데 정작 우두머리라는 저 양반은 ‘최후의 일전은 현실성이 없다, 지금 제국 전역에서 반란이 일어나 병력이 분산되어 있으니 저들은 버티기 어렵다. 그러니 가을이 되면 알아서 물러날테니 그때까지 수성으로 일관하면서 협상을 통해 우리에게 유리한 페이스로 끌고와야 한다’ 라고 하면서 너무 답답하게 묘사됨
그런데 막상 메인 퀘스트 다 밀고 다시 생각해보면 오히려 요아스프 변경백 보다 나은 방법이 없음
주인공 헨리네 보헤미아 남부는 줄 잘못섰다가 지기스문트의 군사들에게 본보기로 삼고 은광도 확보할 겸 초토화 시켜버렸고
2편 보헤미아 북부에서는 그나마 연줄 좀 닿나 싶었던
지기스문트 지지세력의 우두머리인 베르고프 백작은 처음에는 휴전하고 보헤미아 사람들끼리 협력하자는 제안에 그럴까 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통수쳐서 얀 지슈카의 저항세력을 분쇄하고 쿠텐버그에서도 기만과 정치로 갖고 놀더니 주인공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벤체슬라프 지지세력을 거의 다 족치기 직전까지 갔음
더불어 작중에서 헝가리와의 전쟁에서 지기스문트의 군대가 죽쑤고 있다는 묘사가 언급되고, 후반부에 베르고프 백작이 주인공네 요새를 공략해서 귀족들을 사로잡을 때 벤체슬라프 지지세력의 손발이 되어줄 주인공의 친부인 라드직 코빌라와 한스의 삼촌 하누쉬가 이미 남부로 가버렸다는 것을 알게되자 판 돌아가는 걸 보며 계산기 좀 두들기다가 마지막 공성전에서 1차 공격까지만 가담하고 금방 병력을 빼서 본거지로 돌아가버리며 자기 세력을 보존하는 얍삽함 까지 보여줌
종합적으로 보면 요아스프 변경백이 제시했던 방법인
‘저들은 보급도 힘들고 돈 다 떨어져서 군사들 월급도 못주는 판국이라 오래 버티기 힘들거다, 그러니 우리가 수성과 장기전으로 저들의 발목을 잡는 사이에 보헤미아 남부군이 들어와 저들과 대치하게 하여 협상을 통해 물러나게 하자’ 라는 방법은 현장에서 구르던 헨리(와 헨리에게 감정이입하는 플레이어), 지슈카 같은 사람들 입장에는 굉장히 맥빠지는 방법이지만 뒤에서 대국적으로 돌아가는 판세를 보는 입장이 되면 또 다르게 보일 수 있겠구나 싶었음
전투에서 이기는것과 전쟁에서 이기는건 다르긴하지 정치를 대국적으로하시는 변경백 각하
괜히 변경백 하는게 아니란걸 짬으로 보여줌
플오입문자
2025/02/12 15:05
전투에서 이기는것과 전쟁에서 이기는건 다르긴하지 정치를 대국적으로하시는 변경백 각하
루리웹-1193699082
2025/02/12 15:08
지슈카가 목소리 높여 주장한 저 최후의 일전도 정작 요아스프가 ‘누구 돈으로 병사들을 모을 것이며 또 어떤 영주가 병사를 내어준다고 하던가? 지금 다들 눈치보며 이도저도 못하는 걸 보면 모르겠냐?’ 라고 하니까 지슈카도 으르렁 거릴 뿐 딱히 반박을 못하더라고
더군다나 지슈카 본인이 이끌던 저항세력도 이미 탈탈털려서 지하세력으로 전락해버렸던지라 ㅠㅠ
쿠미로미
2025/02/12 15:06
괜히 변경백 하는게 아니란걸 짬으로 보여줌
근첩-4999474945
2025/02/12 15:15
킹덤컴2 스토리가 뭔가 느슨해 보이면서도 겁나 촘촘히 잘 짜여있음 ㄹㅇ
근첩-4999474945
2025/02/12 15:15
첨에 도적습격 부터 시작해서 얀 지슈카랑 한 배에 타는 시점까지 진짜 온 사방에서 날아오는 통수를 너무 맞아버려서 바른 말 하는 사람도 '저 새끼 꿍꿍이 있는 거 아님?' 이란 생각이 들게 만드니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