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돌아다니는 국가별 굴 노로바이러스 검출율 자료의 진실



요 몇 달간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는 굴 관련 글에서 자주 보이는 그래프

그동안 한국 굴에 대한 오해를 타파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자주 쓰인다

그래프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확실히 꽤나 충격적이긴 하다

노로바이러스만 기준으로 봤을 때 한국 굴의 품질이 훨씬 좋아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자료에는 함정이 숨어있다

한국 자료의 노로바이러스 검출 모집단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굴', 특히나 대형 판매장들이 많다

어떤 식으로든 관리가 된 굴들만 가지고 조사한 자료라는 것이다

하지만 위 그래프에서 노로바이러스 관련 품질이 가장 나쁜 것으로 나왔던 영국 굴의 모집단은 '전 해안의 굴'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굴이 아닌 것이다

이게 왜 문제가 되느냐?

해외에선 식용이 아니라 수질 정화용으로 굴을 키우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전 해안'이 기준이라면 애초에 식용이 아닌 굴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엄연히 이런 케이스가 존재하는데도 '모든 해안의 굴'과 '식용으로 이미 판매중인 굴'을 각각 모집단으로 채택한 자료를 한 곳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통계 관련 기초만 들어봤어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짓이다

애초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자료라는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첫 그래프에서 미국 굴의 노로바이러스 검출율은 3.9%, 프랑스는 50% 이상이다

그러나 2009년 10월부터 2010년 6월까지 '굴 섭취에 따른 노로바이러스 발생' 숫자는 얼핏 봐도 미국이 2배는 넘는다

저건 검출 사례의 숫자니까 인구수가 많은 미국이 검출율로 따지면 적게나오지 않겠냐고?

프랑스는 세계에서 굴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다

고로 굳이 따지자면 검출 비율로 따졌을 때 프랑스가 오히려 더 적어지게 된다

이를 첫 그래프와 비교해보면 프랑스의 검출률이 미국의 그것에 비해 10배가 넘는 것은 분명 뭔가 말이 안 되는 수준의 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고로 첫 그래프 돌아다니는 것만 보고서 해외 굴은 노로바이러스 ㅆㅊ~한국 굴은 세계 최고~라고 철썩 같이 믿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