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올림푸스 필카를 써본 입장이라 현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사실상 마포 센서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해서 도태된것이고 이마저도 기술력 부족도 한몫하고 있다보니 올림푸스는 자사 사업을 매각하고, 파나소닉은 더 이상 관심조차 안가지고, 타회사들도 마포 관련 카메라 및 제품들이 더 이상 안 보이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즉, 망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올림푸스를 이어받은 OM System조차 무슨 생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지 의문일 지경인데 이런 와중에 OM-3를 무려 $2000에 파는건 말그대로 미친짓입니다. 물론 적층형 센서라서 비쌀 수 있긴하나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카메라처럼 보이는데 말입니다. 디자인은 확실히 매우 좋은데 $2000이라...
솔직히 올림푸스가 풀프레임 바디를 만들었으면 그나마 살아남지 않았을까 싶겠지만 실질적으로 영상에 무관심이나 성능 및 기술력 부족같은 다른 문제들도 한몫하다 보니 예정된 수순이였을거라 싶습니다. 그래도 마포 센서를 유지한다는것도 문제인데 가뜩이나 크롭 센서만 해도 화소로 인한 회절한계가 2400~4000만화소부터 생기다보니 여러 문제들이 생길 지경인데 그거보다 더 작은 마포이니... 여기에 스마트폰 카메라들이 AI + 소프트웨어 조합으로 화질을 크게 올리는 실정이라 뒤쳐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후지는 필름 시뮬과 클래식 디자인 때문에 살아남으면서도 경쟁할 수 있는것이지만요.
현재로선 OM System은 앞으로 살아남기 어려운건 명확해보이고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데 마포 센서를 유지할거면 차라리 OM-3 디자인을 앞세워서 싼값에 MZ 세대들을 노리는게 가장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프로쪽은 솔직히 가망이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엔트리급으로 내놓아도 무방한 카메라를 $2000이면 진짜 미친게 아닌가 싶습니다. Petapixel같은 여러 사이트 및 커뮤니티에서도 엄청난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 결국 부정적인 인식만 더 생기게 된셈입니다. 디자인 만큼은 아주 잘 나왔는데 말이죠.
참으로 아쉽습니다.
올림푸스였을때는 모기업이 워낙에 재벌급이라 카메라 사업 적자야도 역사 때문에 개발비 투자하고 한거같은데
그래도 10년 전만해도 일본 내수 시장은 괜찮았었죠
포서드 시절에 일본내 판매량 보면 보급기 쪽에선 항상 상위권 하지만..스마트폰 보급으로 보급기 시장이 쪼글아 들기 시작했고 결국 만성 적자후 매각..
OM 디지털은 인수후 자금이 없다보니 개발도 못하고 그전꺼 튜닝만해서 쓰니..가격은 매출이 안나오니 높고..
결국 점점 시장에서 도태되는거 같습니다..
개발도 못하고 튜닝 및 재탕질만 한다면 결국 OM조차 사라지는건 시간문제겠군요...
어차피 살놈만 사는 시장으로 변한지 오래고 가격이 비싼건 타사들도 다 정신나간 가격으로 올려서 그냥 시장이 그렇게 변해서 그런거같습니다.
올림푸스가 서양권 할배들한테 굉장히 충성도가 높아서 그래도 이런식으로 십년은 버틸거같습니다. 할배들이 은퇴하시고 취미활동에 투자도 많니하시거든요. 새로운변화도 싫어하시고 …
피상적으로 어떻게 2배크롭 카메라가 1999불을 받느냐 정도로는 OM-3으로 드러난 문제를 지적할 수 없다고 봅니다. OM-3이 OM에서 가장 싼 카메라도 아니고, 저 사양에 1999불이면 그냥 제 값 받은 거고요.
pen-f 2나 내놨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