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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하이레그 입은 버미육에게 한쪽 팔을 판매한 썰.SSUL

다들 연휴기간 평안히 잘 보내고 계신가요?

몸이 성한곳이 없는 DLSite 제휴 파트너 젠틀곰 입니다.


오늘은 제가 경험한 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꿈 이야기-


작년 6월 말

저는 어떤 기묘한 꿈을 꿨습니다.


꿈 속에서 저는 병원 침대같은 곳에 누워있었고,

간이 안좋음에도 가끔 술을 들이붓는 습관 때문에

응급실을 들락날락 하던것이 기억나

'아 이번엔 진짜 의사쌤이 날 죽이겠구나!'

하며 신세한탄을 하고 있었는데


침대 주변 커튼이 열리더니

흰색 하이레그 수영복을 입은 가슴이 졸라 작은 누나가

(왜 누나라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중년 아저씨 목소리로 여긴 지옥이나 천국도 아니고,

병원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곤 서류같은걸 옆에 내려두고,

요새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싹 다 해결해줄수 있다고 하며

제가 원하는걸 들어줄 수 있다고 하길래

바로 로또 1등을 생각했으나


그건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게 아니고,

제가 그거랑 맞먹는걸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손해보는 거래라 불가능 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나 합리적인 거래는 가능하다 했습니다.


그 합리적인 거래의 내용은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전부 해결해주는 대신

제 오른팔 하나면 충분하다는 내용이었고,

저는 그런 말도 안되는게 어디있냐며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성을 냈습니다.


그러자 한숨을 쉰 버미육 누나가

갑자기 가슴을 엄청난 크기로 키우더니

'이러면 신뢰가 가지?' 하길래

'그런 크기면 당연히 신뢰가 가죠!!'

하면서 바로 서류를 받았는데

뭔가 계속 찝찝한 기분이 드는겁니다.


그러다가 머릿속에서 한 가지 비책이 떠올랐는데

오른손잡이인 만큼 팔 한짝을 다 줘버리면

다음에 거래를 못하니까

엄지, 검지, 중지 3개는 이번에 할인해달라고 요청했고,

설득이 통했는지 거래내용을 수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대신 손가락 3개가 빠지는 만큼

고민이 해결되는 시기는 3달 정도 밀린다고 하더라고요.


뭐 당장 해결되는게 아니라 하지만

손가락 3개도 살렸겠다 합당한 거래라는 생각이 들어 싸인했고,

버미육 누나는 서류와 짐을 챙기면서 나갈 준비를 했는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순간적으로 버미육 누나가 알고있을거 같아서

제가 천국에 가는지 지옥에 가는지 물어봤거든요.


'나랑 거래하고도 천국에 가려고?'

하는 버미육 누나의 말을 듣고 그대로 기상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고 나서는

아니 뭐 이런 꿈을 다 꾸나 싶어 웃어넘겼는데

보통 꿈이란 아침을 먹을 때 쯤이면

가물가물하고 흐릿해지는게 정상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아침을 챙겨먹고도 꿈 내용이 너무 생생하게 기억나서

그날 답지않게 꿈 일기까지 작성했었습니다.


꿈 일기 관련 트윗

트윗 내용 바로가기




-실제로 해결된 고민들-


유튜브 관련 고민, 집(거주지)관련 고민, 취업 관련 고민,

가족과의 관계 문제 등...

분명 꿈에서 계약했던 기간은 석 달 인데

제가 가지고 있던 고민들은

절대로 단기간에 해결 될 만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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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작년 9월부터 해당 문제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순서대로

유튜브는 알고리즘은 덜 타도 충성 구독자가 늘기 시작했고,

가족과의 관계도 서로 마음을 터놓기 시작하면서 풀어졌으며

집의 경우에는 여태 서류만 넣으면 탈락하던 행복주택이

예비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


사실 유튜브는 6월달부터 알고리즘을 타며 구독자가 급격히 늘었고,

가족관계는 그냥 다같이 노력한 결과라 생각했으며

행복주택은 예비자 번호가 40번대라

결국 문제가 해결된게 아무것도 없다 생각하고,

그냥 개꿈이구나 하며 어느 순간부터 잊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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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작년 지스타에서 한참 놀고 있을때

행복주택 입주자로 선정됐으니 계약하러 오라는 문자가 왔었고,

예전에 면접본 회사에서

사람이 빠졌는데 일해 볼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는 연락이 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긴 하지만

채널 성장이 절박하던 작년 겨울에

DLSite 정식 제휴 소식을 듣고, 한 숨 돌릴 수 있었고요.


어찌 보면 그때 그 당시 고민이었던 내용들은

현재 다 해결된 상황이긴 합니다.




-목에서 발생한 문제-


이번 설은 그야말로 황금 연휴였습니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밀려있던 이번분기 신작 애니를 몰아보거나

야겜을 플레이 하면서 즐겁게 연휴를 즐기고 있었는데

연휴 중간인 화요일 아침에 기상을 하고,

오른팔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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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내가 팔 한짝을 깔고 잤나?

피가 안통해서 이런건가? 하면서 웃었는데

점심을 챙길때 까지도 자꾸 오른쪽 팔에 철심이 박힌 거 처럼

계속 우리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건 자면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쇠질을 하다가 다쳤거나

간이 혈관을 통해 복수를 하는건가?

아니면 오른쪽 손목 인대가 또 지랄난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진통제를 먹으면서 금요일까지 버틴 뒤

정형외과에 방문했습니다.


거기서 듣게 된 내용이 상상을 초월했는데

팔에 문제가 생긴게 아니라

목에 문제가 생겼을거라 하더라구요.


실제로 엑스레이에서 목 관절 사이 빈틈이

다른사람보다 좁아져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체의 신비 이놈은 뭔 목이 잘못됐는데

팔이 아픈가 싶어 일단 약을 처방받고 경과를 좀 더 보기로 했습니다.




-갑자기 생각난 작년의 꿈-


병원을 다녀오고 나서

이런 괴상한 신체 설계에 대한 한탄하는 트윗을 작성하고 나니

갑자기 작년에 꿨던 팔 거래하는 꿈이 생각났습니다.


그 당시 고민이던 문제들이 실제로 해결된 상황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꿈에서 거래하며 빼둔 엄지, 검지, 중지는 멀쩡하고,

약지랑 소지, 그리고 팔이 아픈 이 상황에 기분이 너무 찝찝하길래


일단 그날은 출근을 해야하니

토요일 아침에 바로 절에 가기로 계획했습니다.




-오늘 절에 다녀온 이야기-


연휴인 만큼 절에 사람이 많을까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연휴이기 때문에 이미 왔다 갈 사람들은 다 왔다 갔는지

생각보다 절은 한산했습니다.


한동안 바빠서 뵙지 못한 부처님께 먼저 인사드리고,

법문이 끝나는걸 기다린 뒤 스님과 천천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병원, 가슴, 버미육 이야기는 제외하고

꿈에 대한 내용과 고민이 해결된 내용,

그리고 현재 목때문에 팔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일단 스님께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안심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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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께서 하신

'그리도 불안하시면 뭐라도 들고 내려가는건 어떠십니까?'

하는 말에 사온 팔찌를 빙글 빙글 돌리면서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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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심각한 것이라 생각하고 보면

그저 우연과 우연이 겹친 이런 일도

문제가 발생했다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개꿈도 저런 개꿈이 없지만

사람이란 그런 사소한 것에도 의미를 찾고싶어하는 존재니까요.


어쨌든 절에 다녀오면서 마음에 드는 기념품도 하나 챙겼고,

기분도 한 결 가벼워졌으니 하루 남은 연휴의 마무리는 즐겁게 해야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연휴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래요.




3줄 요약


1. 가슴뽕 분신술 쓰는 버미육 누나한태 오른팔을 판매하는 꿈을 꿈


2. 근데 이번 연휴에 갑자기 오른팔이 아픔


3. 스님 저 큰일난거에요? = 개꿈이란다 염주나 사가렴

댓글

  • 저온숙성곰팡이
    2025/02/02 03:04

    스님이 마구니가 꼈다고 안때린게 용하군요

    (VR8W2J)


  • 갱생 젠틀곰
    2025/02/02 03:06

    당연히 마구니 꼈다고 죽비 맞을 내용은 다 빼고 이야기 했습니다.
    제가 인터넷에선 '히히 아줌마 찌찌' 하지만 절에서 그러진 않아요.

    (VR8W2J)

(VR8W2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