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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를 품지 않으면 질 '수도' 있습니다.

거의 항상 구경만 하지만, 요즘 자유게시판의 정치적 의견은 갈수록 극단화 되는 것 같습니다. 국민의 힘이 다음 대선에서 승리하는 일은 결코 있어선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조금 우려스럽습니다. 특히 "이재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기만 하면 수박이든 중도든 다 쳐내고도 우리가 이긴다"와 같은 논리가 그것입니다. 정치적 판단은 모두에게 자유로운 것이니 뭐라 할 일은 아니지만, 정치적 판단을 따지지 않고 건조하게 사실판단을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1. 너무 많은 분들이 너무 손쉽게 "그때는 입꾹닫하고 있었으면서 이재명 까는데에만 입을 나불거린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곤 합니다. 임종석이나 김경수 같은 정치인들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그것 자체는 사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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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모두 계엄이 있었던 바로 그날부터 계엄을 비판하고 탄핵을 주장해 왔습니다. 그런데도 왜 다들 임종석 김경수가 계엄 이후에는 아가리 닥치고 있다가 이제서야 스멀스멀 기어나온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아마 보도가 되지 않은 것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누구나 다 계엄을 비판하고 있을 때 계엄을 비판한 과거 정치인의 발언은 기삿거리가 되지 않았겠지요. 반면 이재명 대표의 당운영 방식을 비판하는 최근의 글은 언론 입장에서 흥미로운 기삿거리였을 것입니다. 보도가 되지 않았다고 말을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고작 카메라 커뮤니티의 자유게시판일 뿐이지만 어떤 주장 ("계엄 당시에는 입닫고 있었다."와 같은)을 하려면 최소한의 확인은 해 보는 것은, 선거에서 아묻따 민주당 찍었다는 사실보다도 더 민주시민의 기본 역량일 것입니다.
2. 어느 추천 인기글에서는 또 중도를 끌어앉지 않고도 이길 수 있다고 하더군요. 어제 MBC 여론조사에 대한 글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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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재명 대표는 (법원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민주당 대선후보로 매우 확정적인 상태입니다. 그래서 민주당에 대해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나 김경수, 김부겸 같은 정치인들이 거의 전혀 대선 후보로 거론조차 되고 있지 않습니다.(그래서 지금 김경수가 대선후보직을 노리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의견들이 나는 심각한 허수아비때리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들도 다 기본적인 판단은 합니다. 이재명도 호모 사피엔스, 김경수도 호모 사피엔스, 당신도 호모 사피엔스)
그 상태에서 이재명 대표가 받은 지지율은 36퍼센트입니다.
반면 국민의 힘은 조금 갈갈이 찢겨져 있습니다. 도대체 왜 저기 있는지 이유도 알 수 없는 김문수를 비롯해 오세훈, 홍준표, 한동훈까지 후보군에 있는 사람이 더 많지요. 다만 아마도 설사 김문수가 후보가 되었다고 해서 홍준표를 지지하던 사람이 이재명에게 표를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즉 김문수, 오세훈, 홍준표, 한동훈은 하나의 세트로 봐야 하지요. 그냥 저 표를 다 모아서 '국민의 힘' 표입니다.
그걸 다 더하면 나오는 수치는 35퍼센트입니다.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과는 오차범위 안에 있는 차이입니다.
현재 상태로만 보자면 이재명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결국 이번에도 '없음 / 모름 / 무응답'으로 분류되고 있는 17퍼센트가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왜 대체 계엄과 탄핵이라는 압도적으로 좋은 조건을 가지고도 이재명 대표는 과반을 넘는 지지도를 아직도 확보하고 있지 못한 걸까요?
리더십의 문제일수도 있고, 정책 방향의 문제일수도 있고, 여당의 프레임 공격이 먹히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승리가 중요하다면 대처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재명 대표는 최근 실용주의 노선으로의 전환을 언급하기 시작했고(옳고 그름을 판단하자는게 아닙니다. 중도 끌어안기라는 방향성은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리더십의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나오며(역시 옳고 그름을 판단하자는게 아닙니다. 다만 그런 주장을 받아들였을 때 얻게될 "나는 관대하다" 이미지는 중도층에게 먹히는 이미지인것은 분명합니다. 김대중과 노무현의 친근한 이미지에 비해 이재명 대표는 그런 부분은 좀 부족하니까요)
여당의 프레임 공격이야 뭐 탄핵이 인용과 함께 싸그리 사라질 것일 뿐 아니라 어느 한편에서는 오히려 여당이 쪼그라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니 대응할 필요도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그러할 것 같은데,
대체 왜, 거의 민주당 당원게시판 수준의 정치적 입장의 일치를 보여주고 있는 이 자유게시판 안에서는 수박을 몰아내고 중도를 배제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것입니까. 여기서 "이재명 대표는 다 좋은데 이건 좀 고쳤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한다고 해서 이재명 대표 지지율 떨어지지 않습니다. 어차피 비슷한 정치적 입장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역시 우리 대표님 최고" 같은 소리만 하고 있는 것은 교회 부흥회 같은 분위기일 뿐이라서, 안에서는 열광적이지만 바깥 사람들이 보기엔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댓글
  • uncertainty 2025/01/30 10:36

    2찍이 중도를 더 버리게 하면 괜찮죠.
    어설피 중도를 끌어안자고 하는건 거의 대부분 2찍의 개소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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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동. 2025/01/30 10:40

    "2찍이 중도를 더 버리게 하면 괜찮죠." 라는 문장은, 국민의 힘이 중도를 더 버리게 하면 괜찮죠. 라는 뜻인 거 맞죠?
    확실히 그런 면이 있긴 합니다. 그래서 저도
    "여당의 프레임 공격이야 뭐 탄핵이 인용과 함께 싸그리 사라질 것일 뿐 아니라 어느 한편에서는 오히려 여당이 쪼그라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니 대응할 필요도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라고 써 둔 것인데요. 다만 어떻게든 중도를 끌어안아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냥 그건 수학이니까요. 이재명 대표의 최근 행보도 중도 끌어안기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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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붙은자갈 2025/01/30 10:36

    중도라 적고 이찍이라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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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동. 2025/01/30 10:41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 여론조사의 무응답 17퍼센트를 이찍이라 생각하신다면, 이미 그 2찍의 지지도는 과반을 넘어서 이미 진 선거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그러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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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붙은자갈 2025/01/30 10:54

    선거에서 지고 이기는 문제로만 본다면 연합군으로 가져다 쓸수도 있지만 중도니 뭐니 하는 부류들도 투표 똑바로 안하면 똥물 같이 뒤집어 쓴다는거 알아야지 맨날 박쥐처럼 이기는쪽이 우리팀 같은 소리 하는것들은 내부 총질로 문제만 일으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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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동. 2025/01/30 11:00

    저는 위 말씀에 많이 동의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쨋거나 이기기 위해서는 끌어안아야 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안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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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eter 2025/01/30 10:38

    중도를 품는다라는 표현은 계엄실패하고 틀튜브와 손잡고 같이 움직이는 국힘에서 나와야하는 단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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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동. 2025/01/30 10:44

    맞습니다. 국힘은 계엄실패하고 틀튜부와 손잡고 극우로 몰려가는 미친 행보를 보여주고 있죠. 그 행보는 잘못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말이 민주당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이유는 대체 무엇입니까? 국힘이 미쳐가니 민주당은 뭘 해도 괜찮다는 논리이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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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eter 2025/01/30 10:52

    여론조사가 또 큰일하내요 국힘이 총선 압승했겠내요ㅎㅎ 여론조사는요 상대가 못하면 지지율 다 먹어가는 땅따먹기가 아닙니다 면접에서 50은 어디나라 얘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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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eter 2025/01/30 10:57

    지난 총선과 이번 대선은요 아무리 불회돌려도 이미 판은 기울어졌고 결과도 걱정 안해도됩니다 그냥 탄핵 국면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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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동. 2025/01/30 11:01

    ㅋ 부디 그럴 수 있길 저도 바랍니다. 워낙 국민의 힘이 똥볼을 열심히 차 주고 있긴 하니 그쪽을 보면 또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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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eter 2025/01/30 11:05

    뭐 아무리 설명해도 강서보궐 민주당 위험하다 총선도 민주당 질수있다 대섭도 어렵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계속 나오니깐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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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werqwer21 2025/01/30 10:38

    이재명 감옥 보내려고 대북문제 없나 국정원도 찔러보고
    검찰한테 죽으라고 대장동도 찔러보고
    감옥에 잡혀가라고 국회의원 불소추권 투표도 반대로하고 하는데
    국힘당이랑 머가 다를까요?
    걍 너 죽이고 대신 내가 대통령할래 하고 싸우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민주당 이름 팔아먹는 이찍인데요.
    장담컨데 저 것들 대선때 이재명 되는꼴 못본다고 윤석렬 찍었을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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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동. 2025/01/30 10:51

    저는 그 말씀 하실까봐 위에서 이낙연의 이름을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최소한 말씀하신 사태가 발생했을 때 임종석과 김경수는 그다지 발언을 할 수 있는 상황에조차 처해있지 않았습니다. 이재명의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에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국회 의원도 아니었습니다) 어떤 세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상황이 바뀌기는 했지만 이재명은 그 표결 이전에 자신의 체포동의안을 포기하겠다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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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certainty 2025/01/30 10:40

    내란과 400회 압색으로 쥐어짜서 만들어진걸을 동일선상에 놓는게 중도라 믿는 ㅂㅅ들..
    틀린것에는 중도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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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동. 2025/01/30 10:43

    옳고 그름을 판단하자는 것이 아니라, uncertainty 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ㅂㅅ들'을 끌어안지 못하면 선거에서 질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MBC의 저 여론조사가 그렇잖아요. 중도는 2찍이다 선언해버리는 순간 우리는 "2찍이 이 나라의 과반 이상이다."를 동의하는 꼴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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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certainty 2025/01/30 10:56

    민주당이 분탕질 하는 중도를 버렸죠 그래서 잘되었고
    님이 말하는 중도가 대선만 참여하는 무관여층을 이야기 한다면 님말은 틀린건 아니죠.
    즉 최대한 봐주자면 중도는 중의적인 뜻이고 대부분 2찍이라 보는게 맞음
    다만 무관여층은 내란당을 지지하지 않을거라 님은 그 중도를 이야기 하는거 같지 않음 그래서 님은 툴렸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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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ㅸ신진대사ㅹ 2025/01/30 10:47

    김경수김부겸임종석이 중도인가요? 쟤네들은 지난 대선 당원들의 선택을 못받은 떨거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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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동. 2025/01/30 10:55

    대체 어느 민주적인 정당 지지자가,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하여 그 사람을 '떨거지'라고 표현한단 말입니까.
    노무현은 정말 수차례 패배했고, 김대중도, 문재인도 수차례 패배했습니다.
    심지어 이재명 대표도 지난 대선에서 패배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재명은 지난 대선 시민들의 선택을 못받은 떨거지입니까?
    아닙니다. 그때 시민들이 정말 큰 실수로 윤석열 같은 인사를 대통령 자리에 앉혀준게 비극이고, 그것을 고쳐잡아야 하지요.
    어느 후보든 지지하고 비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에서 패배했으니 떨거지이고 영원히 짜져있으라는 식의 태도는 명백히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신진대사님은 민주당 지지자일수는 있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계신 분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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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좐스노우 2025/01/30 10:48

    여당지지율 35%, 야당지지율 35%라고 했을 때 나머지 30%의 중도표심이 중요한데 그건 이미 7:3 정도로 갈려있음요~ 강성우파나 전통적인 지지세력 제외하곤 지금 현 정부와 여당 지지자들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이제 봄 되면 파면인용에 형사재판 진행과정을 보면서 대선 치르게 될 텐데 그때 되면 중도는 확실한 야당지지표가 되고 심지어 보수성향 중도표도 야당지지로 넘어오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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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동. 2025/01/30 10:58

    그렇게 될 수 있길 저 역시 간절히 바랍니다.
    사실 저 여당 지지율 35가 아직도 남아있다는 사실이 항상 우리를 어질하게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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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fmas 2025/01/30 10:50

    제발 지난 대선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금 그 때보다 더 하다는 느낌입니다.
    티끌 하나 없이 완벽한 후보라도 30% 만으로는 절대 승리하지 못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건 이인제가 중간층 일부와 반대편 30% 중 일부를 흡수해서 표가 분산되었기 때문이며, 노무현 대통령이 정몬준의 배반에도 불구하고 문제없이 당선된 것은 김대중 대통령의 포용력으로 얻었던 중간층을 추가로 흡수했기 때문입니다.
    윤석열같은 개망나니도 자기네 30%와 함께 중간층 일부를 가져갔기에 간발의 차이였지만 당선에 성공했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중간층에 정말로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다면 실패하지 않았겠죠.
    반역자들까지 끌어안으라는 게 아닙니다. 그 조금의 관심과 포용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못한다면 정치공학적으로 지난 대선과 결과가 동일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반역자들에게 정권을 또 넘겨주는 사태가 일어나면 민주당은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손자병법에서도 최후의 발악을 하는 적에게는 마지막까지 포위만 하지 말고 약간의 퇴로를 열어주라 했습니다. 그 약간의 퇴로를 통해 당장 눈앞에서 적들이 빠져 나가겠지만 그만큼 우리 쪽의 피해를 줄일 수 있고, 후퇴를 우선하느라 어쩔 수 없이 입지가 약화된 적은 이쪽에 유리한 전장으로 다시 이동시키기가 훨씬 더 쉽고, 더 적은 피해로 확실히 끝맺음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의 지혜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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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rours 2025/01/30 10:50

    저들이 현 가장 유력한 후보인 이재명을 쥐고 흔드는 꼴인데...그럼 어떻게 끌어안고 가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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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essional2 2025/01/30 10:53

    절대 동감입니다만 여기서 이런 성지글은 벽보고 인사하기나 진배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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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동. 2025/01/30 10:57

    알고 있으면서도 그냥 연휴 마지막날에 돌아가는 흐름을 보니 이러다가 또 최악이 반복되면 어쩌나 걱정스러워 그냥 또 끄적해봤습니다. 휴일이니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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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마담 2025/01/30 10:58

    이 글 동의 합니다.중도 없인 이기기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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