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사건이 유게에서 특수교사의 편을 드는 인구 수가 99%일 때도 썼었지만 그 땐 다들 공격적으로 받아들였음. 하지만 상황이 많이 변해서 이제 내 목소리도 정상적으로 봐줄테니 다시 써 봄. 내 부랄 두짝을 걸고 이 글엔 단 하나의 거짓도 쓰지 않을 것을 맹세함.
사건 초창기 당시에 유게에선 "반에서 여자애한테 바지 벗었다는 이야기 봐라! 같은 반 학부모도 죄다 특수교사의 편을 들었다. 이것만 봐도 끝났다."라는 말이 상당히 자주 나왔었음. 난 이 말을 보고 내 어릴 적 기억이 떠올라 착잡했음.
난 급식 시절 두 명의 자폐아와 같은 반을 보냈었음
초 5,6, 중1 시절 자폐아 A
중 1,2 시절 자폐아 B
자폐아 A는 주로 소리를 지르는 유형의 자폐아였음. 정확히는 '떼를 쓴다'라고 보는 게 맞을 거임. 수업 시간에 엄청나게 방해되는 건 아닌데, 남자애들이 약간 얘를 살살 놀리기만 해도 "얘가 괴롭혀!!"하며 여자애들 뒤에 숨었고, 여자애들은 A 괴롭히지 말라며 남자애들이랑 대치했음.
자폐아 B는 항상 무언가 때문에 자기 머리를 양손으로 잡고 으으으 거리고 괴로워 했으며 상당히 폭력적이었음. 수업 시간에 자기 앞에 앉은 학생의 등을 계속해서 볼펜으로 찔러댔고 아무리 말려도 소용없었음. 게다가 이 녀석의 부모의 친구의 아들인 C도 같은 반이었는데 C는 일진 패거리였고 B를 감싸고 돌았고 다른 학생들이 B에게 소리치거나 폭력을 막으려고만 해도 그 학생들에게 위협을 가했었음. 때문에 B는 마음껏 폭력적으로 생활했음.
이렇듯 자폐아 A와 B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었기에 난 그 때도 어렴풋이 자폐아란 게 다 똑같지가 않구나란 건 알았었음
우선 A의 경우엔 위 사건의 자폐아에 대한 학급의 증언처럼 반에서 바지를 벗었음. A는 팬티까지 벗어서 말 그대로 자신의 성기를 노출했음. 그렇다면 이 아이가 성도착증이나 성폭O범의 씨앗이라도 있었던 걸까? 답은 아니오 임.
이 아이는 성에 대해서 완전히 무지했고, 당시 성에 눈떠가던 남자애들이 바지 벗고 특정 여자애(A를 다독이던 애였음)한테 비벼보라고 억지로 시켰음. 여자애는 펑펑 울었고, 남자애들이 다른 여자애들한테도 비비라고 시키곤 하니까 여자애들은 계속 기겁하고 A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인지조차도 하지 못 한 채 그저 여자애들이 꺅꺅 거리니까 그게 '재미있는 상황'이라고 인지한 것인지 자기도 좋아서 실실 웃으며 성기를 비비고 다니기에 이름.
과연 이 사건에서 나쁜 건 누구인가? 정말로 자폐아 A가 잘못한 게 맞는가? 난 솔직히 아니오라고 답하겠음. 방관자였던 내가 차라리 A보다 더 나쁜 놈이면 나쁜 놈이라 할 수 있지.
시간은 흘러 중학교 1학년 때까지 난 A와 같은 반이 되었고, 새로운 자폐아 B도 만나게 되었음. 위에도 정리했지만 A와 B의 성격은 사뭇 달랐고 왜인지 둘은 잘 부딪치지도 않았음. 하지만 주변에서는 그들을 가만히두지 않았음.
C를 포함한 반의 일진 세네명은 A와 B를 말로 농락하며 둘이 싸우도록 만들며 놀았음. 처음엔 싸울 줄도 모르니까 각각 일진들이 뒤에서 팔을 잡고 인형놀이 하듯이 서로를 향해 팔을 휘두르게 했고 그러다 맞으면 잘한다 잘한다 부추기는 방식으로 서서히 스스로 싸우게 만들었음. 그러다가 머지않아 사건은 터져버림. B에게 지던 A가 화가 났는지 필통에서 커터칼을 꺼내 B의 이마를 그어버렸고 크게 상처가 나 구급차에 실려갔음. 그렇게 난리가 났고 A는 강제 전학 조치를 당했으며, B는 다시는 지울 수 없는 손바닥 길이의 흉터가 이마에 남았음.
이 사건은 과연 자폐아 A나 B 중 누군가의 잘못인걸까? 난 솔직히 아니오 라고 답하겠음. 방관자였던 내가 차라리 더 나쁜 놈이면 나쁜 놈이라 할 수 있지.
난 현실에서 이런 일을 겪어봤기에, 그리고 나 또한 방관자이자 침묵했던 자이기에 '자폐아의 같은 반 아이들의 증언' 따위 절대 그대로 믿지 않음. 설사 아이들이 진실을 말했다고 하더라도 그 부모들 선에서 컷 당하는 일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함. 아무리 특수반이 있어 하루 중 얼마 안 되는 시간만 다른 학생들 같이 지낸다고 하더라도 내가 급식이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자폐아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달가운 존재'가 절대 아니기 때문임.
그렇기에 난 '다른 학부모들의 증언이 곧 진실이자 정의'라는 말이 얼마나 덧없고 현실을 모르는 소리인지 말했었고, 묵살당했기에 오늘 다시 써봄.
난 그 당시에 침묵했던 것에 대한 작은 죄의식 때문에 이러고 있는 걸까? 모르겠음. 그럴 수도 있음.
루리웹-7198984126
2025/01/23 03:09
어디든 군대식일처리 할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