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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파에서의 첫 전투로부터 며칠 후, 잉글랜드의 왕이 이끄는 십자군은
성벽을 보수하기 위하여 야파의 성 바깥에서 야영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이슬람군의 수장 살라딘은 적을 궤멸하기 위하여 모두가 잠든 새벽에 7천의 병력을 보내 기습을 획책하였으며,
기습이 일어나기 직전, 왕은 어둔 밤 중에 갑자기 일어나 적의 공격을 대비하라 지시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분노한 살라딘은 전면전을 명하였으며,
곤히 자던 십자군은 아닌 밤중에 7천의 적군을 2천의 아군으로 맞서 싸워야만 했다.
대열을 갖춘 병사들의 눈에서 두려움을 본 왕은
그의 말을 타고 이리저리 오가며 전군에 외치기를,
“ ───귀 있는 자는 들으라!
몸이 곤한 와중에 그대들을 단잠에서 깨워 실로 미안하다.
허나 우리의 목전에 적이 들이닥쳤다. 그리고 그 수는 우리보다 훨씬 많다.
우리 모두가 순순히 잠에 들었더라면, 우리는 내일 길바닥에 널브러진 시체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살아있다!
그대들은 아직 살아있다. 죽음이 목전에 들이닥쳤으나 오늘은 아니다!
나는 아르수프에서 승리하였고, 카이사레아와 야파에서 승리하였으며,
그대들은 이 나보다 더 많은 전장에서 살아남아 승리하였다!
주께서 나를 단잠에서 일으켜 그대들을 깨우도록 하심은,
그대들은 헛되이 죽지 않으리라는 신의 뜻이다!
그러니 굳세게 버텨라! 그대들은 내일 죽을 수도 있고, 나도 언젠가 죽겠으나
오늘은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두려움이나 비겁함 따위로 나약해진 적들에게 진짜 용기가 무엇인지 보여주어라!
그리고 죽음의 악마에게 말하라, ───오늘은 아니라고!
육체가 노곤한 자는 지금 잠의 수렁에서 깨어라! 깨어있는 자는 무기를 들라!
해가 뜨기 전까지 적들을 살려서 보내지 마라───! ”
수적 열세를 보고도 전의를 굽히지 않는 용맹함.
그 기이함이, 전장을 방황하던 왕의 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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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갑자기 삘 받아서 그려본 그림.
원본을 어디서 봤다 싶다면...
듄 파트 2의 '전사들이여, 영원하라!' 그 장면 맞음.
듄 보다가 갑자기 삘 받아서 그려봄
사진을 바탕에 두고 트레이싱 해서 그린 그림으로, 완전히 순수 창작은 아니고,
배경도 원본을 색채화 필터 씌워서 편집한 거라 많이 아쉬움이 남네...
몇 년 동안 그림을 안 그렸더니
실력이 됐다면 배경까지 직접 그렸을 텐데, 퀄리티 면에선 좀 많이 아쉬움.
참고로 위에 적은 글은
나무위키의 짧은 연설문 하나를 참고해서 적어봤음.
실제로 저런 말을 한 건 아니고, '만약 연설을 했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하고...
새벽 동안 밤 새서 그렸더니
몇 가지 디테일은 간략히 생략하기도 하고
다 그리고 나니까 이거 왜 그렸지 싶기도 함...
그 때 진짜 뭐에 씌었던 건가
말카장
2025/01/22 14:33
특: 진짜이김
ideality
2025/01/22 14:39
그 리처드의 말이 죽어서 살라딘이 말 2필을 보내줬다는 야파 전투 때인가.
Merem Solomon
2025/01/22 14:40
리처드2세 특 판타지 주인공 수준의 무력임
근데 교차검증됨
DDOG+
2025/01/22 14:40
사자 알 가입!!
상쾌한 번식활동
2025/01/22 14:40
역사나 전승대로라면 신화 속 사기 영령들 제외하면 개인 무력으론 탑티어를 넘어선 0순위 이어야만하는 인간 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