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벌써 마흔이라니...

어제 낮에 카톡을 보는데 국가 건강 검진을

받아야 된다고 메세지가 날아 오는거야

그래서 확인해 보니까 위암 검진 포함이네

거기다 저번주는 민방위 통지서도 날아오고

아 나도 이제 꽃다운 청춘이던 30대가

훅 가버리고 이제는 40대의 시작이구나

생각하니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갑자기

우울하고 슬퍼지네...

내 30대를 돌이켜보면 내 몸 하나 간수하기 힘들고

몸까지 아픈데 돈은 없지 거기다 외할아버지도

요양병원 입원해 계셨었는데 어릴때부터

나를 힘들게 키워 주셨다는 생각에

의무감도 들고 돌봐야할 이모,외삼촌들이

전부다 외면해서 나 혼자 모든걸 다 케어하고

짊어지고 하다보니 금전적인 부분도 있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엄청 받았고

어떻게든 살려고 살아 남으려고 아둥 바둥한

기억 밖에 없네...

2년전 희귀병 재진단 받고 다시 산정특례

받을때만 해도 38살 아직 30대였는데

내 나이 벌써 마흔이라니 세월 참 빠르네

40년동안의 내 인생을 돌이켜보면

태어날때부터 항상 풍파에 바람 잦을 날 없었고

행복했던 기억은 전혀 없어서

내 꿈은 예능이나 드라마 영화 유튜브 같은걸

보면서 웃는게 아니라 단 1분이라도 좋으니

진짜 근심 걱정 없이 행복해서 깔깔깔 웃어 보고 싶고

다른 평범한 가정들처럼 가족들끼리 모여서

일상 이야기도 하면서 웃으면서 밥 먹는게

난 못해본거라 참 부럽고 해보고 싶은데

나도 40대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언젠가는

일이 잘 풀려서 호탕하게 웃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

산정특례 다시 받을때만해도 30대였는데

지금은 위암검진 받는 40대가 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