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7의 후속작 반물질의 블루스.
우리의 주인공 미키는 죽으면 백업된 인격으로 부활하는 고기방패 익스펜더블이며,
당연히 인간 관계는 극도로 협소하다. 멍청해서 그렇지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님에도.
미키는 이것에 대해 이렇게 독백한다.
"익스펜더블이 된다는 건 다방면으로 더러운 점들이 아주 많다."
"본인은 안전하고 건강하게 건물 밖 인도에 서 있으면서 누군가 불 속으로 뛰어드는 입장이 되면 감사한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그럴 때 생기는 건 죄책감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시점에서 사람들은 익스펜더블이 그런 일을 당해도 싸다고 여기게 된다."
짧게 지나가는 말이지만, 현실에서 약자 혐오가 어떤 식으로 번지는지 정확하게 평가한 말이다,
사실 이 책이 분위기가 가벼워서 그렇지, 은근 잔인하거나 어두운 묘사가 많다.
개인적으론 봉준호 감독이 이런 블랙 코미디 요소를 얼마나 살릴지 기대하는 중.
원작 자체는 평범한데, (SF 조금만 읽어봤다면 전부 익숙한 전개다)
10% 모자란 인물들의 바보짓 대환장쇼나 중간중간 나오는 어두운 요소 등,
은근 봉준호 스타일에 잘 맞을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평범하고 뻔하다는 건 각색이 더 자유롭다는 뜻이기도 하고.
설국열차 원작 보니까 완전 딴판이던데
이것도 원작 향만 남기고 아주 재건축을 했을지도…
설국열차 원작 보니까 완전 딴판이던데
이것도 원작 향만 남기고 아주 재건축을 했을지도…
설국열차는 사실상 빙하기 멸망 + 세계철도 + 계급사회 아이디어만 합법적으로 빼드시려고 한거니까 ㅋㅋㅋㅋ
"본인은 안전하고 건강하게 건물 밖 인도에 서 있으면서 누군가 불 속으로 뛰어드는 입장이 되면 감사한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그럴 때 생기는 건 죄책감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시점에서 사람들은 익스펜더블이 그런 일을 당해도 싸다고 여기게 된다."
이 부분에서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생각이 나게 됨.
희생양에 대한 죄책감을 없애기 위해서, 사람들은 자기합리화를 하게 되지.
이거랑은 별개로 미키7은 1편보다는 반물질의 블루스가 훨씬 재밌었음.
다만 하이브마인드 묘사는 약간 아쉬운 부분들이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