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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큅] 추억, 그리고 라이카 IIIf RDST With 조나 50mm F2 T.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사연이 있는 카메라와 렌즈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라이카 바르낙 IIIf RDST는 저에게 콘탁스와는 또 다른 애정이 있는 카메라입니다. 라이카 M과는 또 다른 부족한 조작감과 기능 그리고 외장 파인더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될만큼 작고 부정확한 기본 파인더. 가장 큰 불편함중에 하나는 필름을 끼울때 마다 뒤 뚜껑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매우 불편하게 필름을 로딩 시키는 형식등... 바르낙 유저님들은 아마도 동감하는 부분일거라 예상합니다.
하지만 M보다는 확연하게 작은 이 IIIf 바디는 부담 없이 가지고 다니기 너무 좋은 바디입니다. M 만큼의 무게가 나가는 것도 아니며, 크기가 아주 작아서 소위 말해서 캔디드 샷에는 가장 최적화된 RF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매력적인 바디이기도 합니다.
특유의 칼칼한 셔터음, 이것은 가장 카메라 다운 소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 바르낙 IIIf 바디를 사용하면서 제일 불만이었던 사항은 "렌즈" 였습니다. 마음에 쏙 드는 렌즈가 없었습니다. 레드 엘마, 주미크론 스크류 그리고 일본산 니콘 캐논 LTM 렌즈등...
그래서 여러차례 사고 팔고를 반복했던 바디였습니다. 저에게는...
마침 일본에 친한 지인에게 필름 생활을 접으신다며 저에게 선물로 후기형의 IIIf RDST를 선물을 받았고, 그냥 디스플레이용으로 사용하다가 1년전에 찍었던 사진첩을 보면서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뿐인 아들 준이의 일상을 담았던 렌즈를 별 생각없이 팔았던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여러가지의 추억들을 담았던... 처음 이유식을 먹던날... 처음 아빠라고 부르던 날...
그래서 아는 지인분이라 다시 부탁을 드렸고, 순순히 렌즈를 다시 저에게 판매해주셔서 원래 자리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QUIP
: LEICA IIIF RDST &
: MIRANDA ORION CONTAX-LEICA Coupler &
: Carl Zeiss Jena. Post-War Sonnar 5cm F2.
: Leica SBOOI View Finder. &
: Leica Okaro.
: Luigi str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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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9in.5oz. 2017/11/10 14:11

    와 사진도 사연도 너무 멋집니다!!

    (FxRa5T)

  • Nautilus7 2017/11/10 15:30

    저도 첫 라이카가 IIIf rdst 였네요. 매미소리가 그립습니다,

    (FxRa5T)

  • real 2017/11/10 16:26

    예술품이네요..

    (FxRa5T)

(FxRa5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