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건이 기다리고 있을지 굶주린 모험심을 붙잡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하지만.
한편으로 기대가 크면 두려운도 같이 커지는 법
혼자하는 모험보다 둘이 하는 모험이 더 즐거운 법 이라 여겼지만,
어째서 일까?
모험을 위한 여정에서 함께 했다고 여긴 동반자는... 언제부터 곁에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애초에...
모험이란게 있었...던가?
다소 불필요한 희생과 묘한 사건을 겪고 비로서
1구역을 장치를 손에 넣은 우리들은 우리는 새로운 구역, 2구역에 도착했다.
1구역을 해결한 시간을 비교하면 꽤나 엘리트 정신으로 무장하고 있던 홍루의 여동생
시춘의 일행이 향했던 2구역도 장치를 가동했을까?
싶은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홍루가지 농담 하나를 꺼낸다.
지나치게 무거운 분위기나 침묵 혹은 불편함을 싫어하는 그레고르에게 있어 늘 밝은 페이스의 홍루가 해주는 농담은 어떤 것일지
궁금해서 해보라 부추겨 보지만,
농담이라기엔 진한 에스프레소를 한 3잔을 연겨푸 들이킨 것 같은 깊고 씁쓸한 블랙 유머가 튀어 나왔다.
그레고르 : 홍루는 이상하게 유머센스가 고장난게 틀림 없다니까.
료슈 : 유.전.무.전
단테 : 무슨 뜻인데?
싱클레어 : 유머가 전무하고 무례해서 전나게 춥군 이래요.
단테 : 아예 억지잖아...
그레고르 : 차라리 노크 유머가 재미있었을꺼 같은데...
단테 : 똑똑?
그레고르 : 그렇다고 진짜 하라는 소리는 아니였다고 관리자 양반...
아이스 브레이킹은 커녕 아이스 에이지를 창출한 홍루의 유머에 분위기가 다른 의미로 쇄신되었다.
썰렁해진 상태로 어찌됬든 타그룹이 지나갔으리라 추정되는 1구역을 대충 눈으로 훝어본다.
화려한 놀거리와 충분한 볼거리가 넘치던 2구역과는 완전히 거리가 먼 상태
쓸쓸하고 조용하고 과묵하다 못해 침묵을 넘어선 적막만이 잔잔하게 흐르는...
놀이공원 내에 있다기엔 너무나 고요했다.
문명의 손길이 닿아있지 않다 못해 버려진 장소의 을씨년 스러움이
말하지 못할 공포감을 자아내는 듯 하다.
적막이 감도는 2구역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될지 고민해야 했다.
먼저 진입했던 홍루의 친인척이 섞여있던 그룹이 장치를 가동했다는 가정하에
계속 탐색을 할것인지
아니면 제한 시간 이후 놀이공원을 빠져나올 것인지를 결정해야 될 시간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무슨 선택을 할지는 자유지만
적어도 1구역의 장치에 대해선 적은 손해로 꽤나 빠르게 해결하였다 해도
이게 과연 여유 시간이 많은지 적은지 알 수 가 없다.
게다가 혈귀 치곤 인간에게 친숙하게 구는 산손이란 혈귀의 태도를 생각해봐도
앞으로 다른 구역들과... 최종 구역내에서 어떤일이 벌어질지는 상상조차 되지 않기에
이것 저것 섞여서 어찌해야 될지 난감한 선택지들이 놓여 있다는것을 다들 아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지 혹은 구역내 분위기를 탐색하며 저마다 한마디 한다.
음...
아까는 홍루가 블랙 조크를 하더니
이젠 료슈가 뭔 짓으ㄹ...
싱클레어 : 저 지금 뭐 잘 못한거 있나요?
단테 : 글쎄...?
료슈의 쓸대없는 싱클레어 기강잡기를 뒤로하고 그레고르가 뭔가 발견 한들 모두를 불러모은다.
그가 한켠에 놓인 안내문구를 가리킨다.
내용은 대충 의무실에 대한 이야기.
놀이공원에 무슨 의무실인가? 싶기도 하지만
놀이공원이 뭔지 개념만 겨우 아는 입장에서 이런것도 있구나 싶다.
여튼, 혈귀와 인간 모두가 다쳤을때 사용 할 수 있다는 의무실에 대해 실제로 공존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아쉽게도 우리의 정의 병자 돈키호테에게 있어서 워프열차 사건도 그렇고
1구역 내에서 피에 미친 혈귀등을 보고 난 선입견이 아주 끝장나다 못해 어디선가 레벤스라움을 외치는 콧수염 마냥
타도 혈귀를 강하게 주장하며 '해결사' 예찬론을 펼친다.
단테 : 이스마엘은 이러나 저러나 주는 안내문구나 영상은 꼬박꼬박 챙겨보네.
그레고레 : 관리자 양반, 그녀는 우리 버스에서 풍기위원이라고.
료슈 : 풍.기.위.원
싱클레어 : 풍기가 아니라 기를 빨아 먹는 위암 같은 원숭이래요
단테 : 아니 그건 대체 무슨 조합이야 료슈료슈야...
단테 : 의체사용자는 사람의 형태를 취하면 안되는거 아니였어?
로쟈 : 그러니까 홍보영상인거 아닐까?
놀이공원 폐쇄 시간까지 앞으로 대략 5시간 정도 남았는데 흥이 겨워 그 시간을 모두 해결사 예찬론을 강제로 주입하려 하던 돈키호테를
오티스가 제압한다.
말을 끊어먹은 것에 볼이 빵빵해져서 불만을 드러내는 돈키호테를 뒤로 하고
즐비한 핏자국들 중에서 선으로 쭈욱 이어진 것들이 어느 한 곳으로 향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오티스
보아하니 2구역내에서 처음으로 마주보는 어트렉션은 아마도 유령의 집인 모양인지 로쟈가 한마디 하지만,
급발진 해버린 싱클레어와 탈룰라 해버린 로쟈의 환상의 똥꼬쇼가 펼쳐졌다
단테 : 아오
파우스트 : 아카
이상 : 자 라고 하는 술식이요.
사람하나 쓰레기 되는건 순식간이라고 하던가
버스에서 제일 얌전했던 수감자가 최고 쓰레기가 될줄은 누구도 몰랐다.
여튼, 탈룰라에 새파랗게 얼굴이 질려버린 싱클레어를 오히려 로쟈가 위로하면서 궁금한것을 물어본다.
그레고르 : 유령의 집에서 진짜 유령이 나오면 그것도 나름 웃긴거 아닌가?
단테 : 어째서?
그레고르 : 그야 유령에게 임금을 지급해줘야 할꺼 아냐 관리자 양반
단테 : (...설마 개그한건가?)
로쟈의 궁금증에 대해 유령의 집을 체험해본 이들이 하나하나 알려준다.
그러다가 문득 두명이 설명하던 문장 중에서 '가족'이란 단어에 뭔가 살짝 그리움이란 것이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ZON-
2025/01/11 23:06
오오오옷 드디어 왔군 내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