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9월 하순에 “마포고 vs 마징길레인”이라는 사자 관련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TV에서 마포고 무리 중 킨키테일이라는 사자의 죽음 관련 다큐를 보고 즉흥적으로 올렸던 글인데,
뜻밖에 많은 호응을 보내주셔서 놀랍고도 감사했습니다.
그 후 킨키테일과 마포고 컬리션에 관한 관심이 더 커졌고,
짬날 때마다 관련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마포고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면서 이곳에 다시 관련 글을 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본격적으로 자료들을 찾아봤고, 조금씩 글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슬슬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려 합니다.
초고는 거의 완성되었으므로, 당분간 짬날 때마다 조금씩 손질해서 올리겠습니다.
그들의 탄생부터 몰락과 죽음까지 간략하게나마 다루려 하며,
7-10편 정도 올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제 생업에 종사하다 남는 자투리 시간에 작업을 하는 이유로,
올리는 날짜는 불규칙적일 것입니다(일주일에 두 편 정도 예상합니다).
그리고 마찬가지의 이유로 올리는 시간은 아마도 자정 무렵이 될 듯합니다.
오늘은 일단 마포고 무리를 아주 간략하게 소개하려 합니다.
먼저 마포고 무리의 서식처이자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될 곳을 소개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의 일부분인 사비샌드(Sabi Sands)라는 곳입니다.
론돌로지(Londolozi)라는 곳이 중심인데, 그 일대를 통과하는 강이 있습니다.
길이는 매우 길지만, 수심은 얕습니다. 특히 건기에는 동물들이 쉽게 건널 수 있을 정도입니다.
강바닥에는 고운 모래가 깔려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이름은 샌드리버(Sand River)입니다.
그리고 그 강의 일대를 사비샌드라 부릅니다.
사비샌드.
그곳이 바로 마포고의 영토였습니다.
이제 주인공들을 소개할까요.
마포고(Mapogo)는 사비샌드 일대의 원주민들인 그 유명한 줄루(Zulu)족의 언어에서 따온 말입니다.
저는 지난 글에서 영어식 발음으로 ‘마포고’라고 썼으나(덕분에 많은 분이 마포고등학교로 착각을...), 원래 발음은 ‘마포호’인가 봅니다.
그들의 숙적인 Majingilane 또한 ‘마징길레인’이 아니라 ‘마징길라니’라 읽더군요.
이제부터는 가급적 ‘마포호’라 쓰겠습니다.
아무튼 마포호는 총 여섯 마리의 수사자들로 구성됩니다.
나이 순으로 소개하겠습니다.
1. 마쿨루(Makhulu; Big Mak: 1998-2013)
마포호의 맏형, 대부. 마포고 전성시대를 열었으며, 마지막까지 생존한 사자. 몹시 덩치가 크고 매우 짙은 색의 갈기를 지녔습니다.
2. 드레드락(Dreadlocks: 2000-2010) => 수정: 정확하게는 라스타
매우 풍성한 갈기를 지닌 사자. 그래서 드레드락이란 별명이 붙었습니다. 드레드락은 흔히 우리가 레게 머리라고 부르는 자메이카의 헤어스타일을 뜻합니다. 성장을 마치자 마쿨루보다도 덩치가 컸다고 합니다. 마포호가 동서로 분열하고, 마쿨루가 노쇠하자, 서부 마포호의 리더가 되었으나, 어느날 종적을 감춥니다.
3. 프리티보이(Pretty Boy; Phoenix: 2000-2012)
마포호 중 가장 잘생긴 사자. 날렵한 몸매와 황금빛 갈기의 소유자. 마포호의 전성기에는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진 못했으나, 마쿨루와 더불어 끝까지 살아남았습니다. 그래서 말년에는 불사조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4. 라스타(Rasta: 2000-2010) => 수정: 정확하게는 스카(Scar)
프리티보이의 쌍둥이 형제. 나름대로 호전적이고 싸움 실력도 좋았다고 하나, 냉정히 말해 마포호 중 가장 존재감이 적습니다. 마포호의 몰락이 시작된 직후 어느날 샌드리버 북부의 엘리펀트 평야에서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숙적 마징길라니에게 살해당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5. 미스터티(MR. T; Satan: 2002-2012)
쌍둥이 형제 킨키테일과 함께 마포호 무리의 막내. 하지만 비정상적일 정도로 사납고 포악하며 잔인한 사자. 어쩌면 역사상 가장 사악한 사자일 거란 말도 있습니다. 그래서 별명은 사탄... 압도적인 악명을 자랑한 사자입니다. Mr.T라는 이름은 주변머리 탈모가 심해 위에서 내려다보면 T자처럼 보여서 그런 걸로 압니다.
6. 킨키테일(Kinky Tail; Shaka; 2002-2010)
미스터티의 쌍둥이 형제이자 영혼의 단짝. 꼬리가 약간 휘었던가 해서 킨키테일이란 이름이 붙은 모양입니다. 마포호 무리 중 가장 용맹한 사자. 그러나 가장 먼저 죽음을 맞은 사자이기도 합니다. 그의 죽음은 마포호가 몰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미스터티와 더불어 이 연대기의 실질적인 주인공.
마포호(Mapogo)는 줄루어로 ‘악당’이란 뜻입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이 ‘악당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선추천 선스크랩
선추천 선스크랩 222 기대됩니다. ^^
으아앙 기대된당 !!!
전에 올리신거 재밌게 봤어요~찾아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정리해서 올려주시니 너무 반갑고 고맙네요!! 마포고 연대기 기대하겠습니다~
마포고등학교 야간 있을때 일명 마야 라고..
열심히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선추천입니다 재밌는글 감사합니다^^
마지막을 알고 읽는 글이라 슬프지만ㅠ틈틈히 시간날 때 검색해가면서 흥미진진하게 잘 보겠습니다^^
숙적팀 망하는(?) 꼴도 봤으면 좋겠네요ㅎㅎ
wnrudwjd1// ㅎㅎㅎㅎ 동감입니다 ㅋㅋ
오늘 자정 무렵 1편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