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거나 대항하지 못하는 대상 앞에 선 인간의 공포.
단지 코즈믹 호러만 말하는 게 아니라,
(물론 코즈믹 호러도 잘 만듬)
무언가 이해할 수 없는 것에서 나오는 무력감과 기괴함.
조의 영역이나 행성인간 시리즈 둘 다,
괴생명체와 그에 대한 자세한 설정이 존재하는 만화인데,
초반부엔 그 설정을 조금도 알려주지 않음.
특히 본격적으로 SF인 행성인간 시리즈는 더더욱.
사람 목이 잘려도 움직이고, 사람이 사람을 흡수해 잡아먹고, 사람이 괴생명체로 변이하는데,
이게 왜, 어째서 이런 건지는 중반부 가서나 조금씩 나옴.
그냥 설명 자체가 안 되는 설정도 많고.
이게 똑같이 괴생물 습격이라도,
좀비 같이 특징과 원리가 알려진 놈이라면 대충 이해가 가는데,
뭐가 뭔지 안 알려주니 그저 무력하게 지켜보고 어설프게 대응할 수밖에 없음.
비슷한 걸로는 놀랍게도 이게 있다.
그러니까 무지에서 비롯된 공포와 위험을 다루는 작품.
사실 개그물과 호러물은 의외로 많이 비슷하다.
독자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예상을 비틀어서 강한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말이다.
도프제
2024/11/27 09:33
행성인간 차기작 나오나?
구하람
2024/11/27 09:34
행성인간시리즈 언제 나오냐구....
코로로코
2024/11/27 09:34
나는 저런 미지를 다루는 작품을 좋아함
겁에 질려서 아무것도 못하고 무력하게 당하는 인간도 좋음
겁이 질려도 그거에 맞써서 끝까지 싸우려고 덤벼드는 인간도 좋음
다크엘프의인격슬라임은초코맛
2024/11/27 09:35
조석작가님이 저런장르 연출도 잘하고 애초에 그 마음의 소리그림체도 은근 저런 괴기물과 잘맞음, 공포와 개그는 한끗차이라던것처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