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 스트리머의 드래곤 에이지 베일가드 첫인상

트위치 팔로워 160만, 유튜브 구독 40만의 미국 대기업 스트리머 코카니지.

라스트 오브 어스 2에 대해 논리적 비판을 가했던 적이 있다.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780/read/47699269

(번역본)

베일가드를 8시간 플레이해보고 난 뒤 첫 감상을 올렸다.

- 베일가드는 괜찮다(Fine). 배경은 예쁘고 잘 돌아가며 전투는 할 만하고

전체적인 스토리도 드래곤 에이지 팬인 나도 만족할 만 하다.

음악도 좋고 목소리 더빙도 굉장히 잘 되어있다.

그리고 자신에게 '괜찮다'는 말은 어느 면에서는 평균 이상이지만,

어느 면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뜻이다.

- 이 게임은 나를 지치게 한다. 이 게임의 대사가 나를 지치게 한다.

전체적인 스토리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나를 지치게 한다.

믿을 수 없이 부자연스럽고 강요되었으며, 기본적인 틀에 박혀있다.

- 드래곤 에이지의 전작들에서는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기대할 만 했지만,

베일가드의 대화들은 너무 평이해서 무슨 애들 얘기하는 걸 듣는 거 같다.

그들은 서로 말하지 않고, 그저 일어난 사건을 설명하는 것에 그친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직접적으로 설명하려고 든다. 내러티브를 배경에

녹여내는 대신에 말이다. 이게 베일가드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 이 게임은 발더스 게이트 3와는 전혀 다르다. 사펑 2077도 아니다.

베일가드의 대화는 당신을 세계에 몰입시키기 보다는 가야 할 방향을

가리키거나 필요한 것을 가르쳐 줄 뿐이다. 마치 튜토리얼처럼 말이다.

몇몇 게임에선 통할 지 모르나 베일가드는 몰입형 액션 롤플레잉 게임이다.

- 주인공은 불의에 맞선 저항군 리더로 다루어지지 않는다.

대신 가르침을 받아야하는 어린아이처럼 다루어진다.

마치 무슨 역할을 맡아서는 안되는 것처럼 말이다.

  심지어 '길을 잃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

부두에 도착하니 왜 부두에 보트가 있어야하는지 설명하는 대화를

듣고 있자면...그리고 그와 같은 대화가 말 그대로 모든 곳에 있다.

- 웹 상에서 논란이 되었던 그 대화 장면에 대해서는 스포를

무릅쓰고 유튜브 영샹을 통해 보았는데...

이건 말하는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말하는 것 자체가 문제였다.

무슨 중학교 수업시간에 하는 멍청한 참여수업 같았다.

어른 연기자들이 무대에서 우리에게 정해진 답을 이끌어내는 거 말이다.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그 대화 장면 자체 구성이 매우 불편했다.

- 발더스 게이트 3와 사이버펑크 2077이 이미 존재하는 세상에서

베일가드 같은 게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힘든 일이다.

너무나도 명확한 차이가 드러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이러한 차이는 베일가드의 어느 한 부분(대사)에 대해서만 있지만,

이렇게까지 나쁘면 다른 좋은 부분도 단점이 끌어내리기 마련이다.

- 내가(코카니지) 이런 영상을 만드는 이유는 언젠가는 누군가(어떤 게임 개발자?)가

이걸 보고 때로는 안전한 길보다는 위험한 도전이 더 낫다는 걸 깨달았으면 하기 때문이다.

베일가드와 같은 게임들은 전체 청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추구함으로써

역설적으로 그들의 수준을 평균 아래로 끌어내리고 있다.

바이오웨어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으며, 우리 게이머들은 그들로 하여금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은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분명히 보여주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