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토키는
크리스 데일의 마음을 전해 받을 수 있었다.
짜식.
여전히 막내티를 내는 건 여전해 보였다.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덱스터’ 자네를
왜 그....분으로 판단하는 줄 아나?
그것도 확실하게?
분명 외모도 완전히 다른데 말이야.
그건 말이지.
바로 이것 때문이었네.”
존 마크는
잠시 말을 멈추며
잇토키의 눈을 잠시 응시했다.
이어서
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잇토키를 향해 입을 열었다.
“자네는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었네.
그래서 알 수 있었어.
대장님.
안 그런가....요?”
잇토키는
그런 존 마크의 말에
목이 메고 말았다.
잇토키는
루시에게 고개를 돌리며
슬쩍 웃어보였다.
루시도
그런 잇토키에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마음대로 해도 좋다는 뜻이었다.
원래
이런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냥 알아서 찾아가면 되겠지 했었다.
하지만
자신과 얽히고설킨
수많은 인연은
이렇게 먼저 자신을 알아봐 준 것이다.
고마웠다.
잇토키는
이런 자신과
눈앞의 팔불출들이 웃겼다.
그래서
피식 웃으며
먼저 크리스 데일에게 입을 열었다.
“어이. 크리스.
아직도 폭탄 칭칭 감은 어린 자식들만 보면
몸이 굳냐?
그때
그런 애 새끼들 한테서
너 구하느라 등짝이 쑤신다고.”
- 우뚝
그 순간
크리스 데일은
몸이 굳어진 채
울기 직전의 얼굴을 보이고 있었다.
과거 어린아이를 이용한
자살폭탄의 테러에서
대장이 머뭇대는 자신을 감싸 주었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 대신
자신의 대장의 등은
폭탄의 파편으로 인해
거의 중상에 가까운 피해를 입어야 했었다.
다행히 치료를 잘 받아
생명에 지장 없었지만,
심한 흉터와 함께
늘 자신만 보면 등이 쑤신다며 구박했던
대장이었다.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은
누가 뭐래도
분명 대장이었다.
반면에
그런 크리스 데일에게 웃어준
잇토키는
더그에게 고개를 돌렸다.
“더그.
루이스 그 새끼 배신 때린 증거.
내가 준 USB 잘 가지고 있지?”
“그럼요. 대장.
잘.... 잘 가지고 있죠.”
더그는
잇토키의 말을 듣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대답해 주었다.
이미 그는
대장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이어서
잇토키는
그저 깊은 미소를 보이는
존 마크를 바라보았다.
“5년 전, 그때,
가뜩이나 무거워서 짜증나 죽겠는데,
날 버리니 마니 하니까
내가 그런 소릴 한 거잖아요?”
“내가 뭐라고 했지?”
존 마크는
그렇게 말한 후
쩔뚝대며 잇토키에게 다가왔다.
더그와 크리스 데일 또한 마찬가지였다.
한편
잇토키는
그런 존 마크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딴 개소리를 지껄이면,
내 엉덩이에 키스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했죠.”
존 마크는
잇토키의 그 말에 울컥 눈물을 쏟았다.
그 말을 끝으로
한자리에 모인
이 4명은 더 이상 말은 없었다.
사내만이 아는
그런 뜨거운 시선으로
서로의 눈을 마주칠 뿐이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남자들만이 아는 그런 것들이 지금 요동치고 있었다.
그 순간
누구나 할 것 없이
다시는 놓지 않는다는 듯
서로를 힘껏 끌어 안았다.
이들의 뜨거운 재회에
그 옆에 있던 루시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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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1 11:31
저게 바로 진정한 전우의 모습인 것 같네요.
사이보그 탐색자
2024/11/01 21:18
정말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