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마지막 날이었음
인간이 가장 잔인해진다는 자정이 지난 시각...
호텔잡고 들어가서 잘까하는데 주말걸친 날이라 돈이 아까운거임
그래서 한창 고민중인데 주변에 DVD방이 있던거
문 앞에서 이용시간과 금액을 확인한 후 발기차게 문을 열어서
카운터까지 딱 간다음 준비한 지폐를 꺼내며
"ナイトコース8時間でお願いします!"
"나이트 코스 8시간이요!"
라고 자신있게 말했는데 날 보더니 안된다면서 뭐라뭐라 하더라
난 당시에 일본어 회화가 애니로만 보던 그 수준 그대로여서
카운터 종업원의 네이티브함을 따라갈 수 없던거
난 그 순간 당황스러움에 말을 잇지 못했고
말도 우물우물 거리는 수준에 불과한 채로 원인을 찾기 시작함
"어? 뭐지 내 말이 잘못 전해졌나? 애니만 보던 수준으론 말이 안 통하나?"
라고 되뇌이며 주변을 두리번 거렸더니 웬걸...
분명 빳빳한 만엔을 손에 쥐고 있었어야 할 터인 내 손엔
천엔 짜리 한 장이 고갤 숙인채 축 처져있더라...
순간 엄청난 쪽팔림에 당황한 채로 돈을 다시 꺼냈고
아는 모든 일본어를 동원해서 스미마셍 함
AV? 분명 내 취향으로만 2시간 짜리 5장을 엄선해 집었을텐데
...별 거 없더라;;;
세 줄 요약
본고장의 ㅇ동을 볼 생각에 발기차게 DVD방에 쳐들어갔더니
카운터에서 돈 잘못꺼내고 몇분동안 멘탈 나가서
방에서 이불킥만 잔뜩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