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잘입는 멋쟁이로 소문이 자자했던 귀족 자제 니콜라스 데 군츠부르크.
그는 젊을 때부터 영화배우를 꿈꿨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의 힘만으로 배우가 되고, 성공할 재능은 없었다.
결국 그는 심플한 방법으로 배우의 꿈을 이뤘다.
바로 명감독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의 영화 뱀파이어(1932)의 제작비를 자기가 대는 조건으로
자신을 주연 배우로 써 달라고 했고, 그렇게 배우의 꿈을 이뤘다.
당시 그는 '줄리안 웨스트'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당시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 감독은 전작 '잔 다르크의 수난'의 흥행을 완전히 말아먹고
영화사에서 쫓겨난 뒤라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었고
결국 이 돈 많은 귀족 청년을 주인공으로 영화를 찍어야 했다.
문제는 이렇게 나온 영화가
관객들이 보고 빡쳐서 문자 그대로 폭동을 일으킬 정도의 흥행 망작이었다.
결국 이 영화는 니콜라스의 데뷔작이자 유일한 출연작이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얼마 후 니콜라스의 부친이 사망했는데,
부친이 사망한 후에야 니콜라스는 가문의 재산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에 니콜라스는 남은 전 재산을 털어 전설적인 호화판 파티를 연 후 프랑스를 떠나 미국으로 이주했다.
미국으로 간 니콜라스는 다시 영화배우 일을 알아 보았지만
돈도 없고 데뷔작도 말아먹은 그에게 영화판의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니콜라스는 재산도 다 날리고 배우 경력을 이어나가는데도 실패했다.
그렇게 영화 배우의 꿈도 산산조각이 나고 재산까지 다 날린 니콜라스는
옷 잘 입는 자신의 능력을 살려 패션계에 뛰어들었고
이후 유명 패션 잡지 하퍼스 바자 편집장을 거쳐 보그 수석 편집장이 되었고
세계 톱 디자이너였던 빌 블라스, 오스카 드 라 렌타, 캘빈 클라인의 멘토링을 하는 등
패션계의 거물로 군림했다.
당시 패션계에서 니콜라스의 위상은 대단했다.
그렇게 니콜라스는 영화 배우로서는 철저히 실패했지만
20세기 패션계의 거물이 되어 돈과 명성 모두를 누리며 잘 살다 죽었다.
또한, 그가 젊을 때 돈빨로 주연을 맡았다가 실패한 영화 '뱀파이어'도
재평가를 받으며 고전 명작 호러 영화 중 한 편으로 역사에 남았고,
니콜라스도 '평생 한 편의 영화에만 출연했지만, 그게 명작이었다' 라며
영화판에서 나름대로 기억되는 존재가 되었다.
아사달 한님
2024/10/25 13:35
이 영화 봤음. 뱀파이어가 영화화 된 첫 영화라고 해서. 사회복지학도였는데 영화공부를 더 많이 했을 때... 그립네...ㅠㅠ
stuckybam
2024/10/25 13:38
아니 근데 영화가 어느 정도였길래 관객들이 폭동을 일으켜
P3QV
2024/10/25 13:41
오
Besy
2024/10/25 14:41
잔다르크의 수난이 흥행 실패작이었다는건 처음 알았네
저거 영화사에 평생 언급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작품 아니었나
배신하고싶어라
2024/10/25 14:41
인생사 새옹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