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404845

문화[역사툰] 양반도령 심생과 중인 처녀의 사랑.jpg

 





중인(中人)은 조선 사회에 존재했던 특수한 계층이다.


중인이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양반과 상민의 중간에 속한 중간 계층이라는 의미에서 중인으로 불렸을 가능성이 크다. 


중인에는 여러 부류들이 속해 있었는데 그 가운데 최상층에 위치한 이들은 잡과(雜科)를 통해 선발된 역관(譯官)⋅의관(醫官)⋅일관(日官)⋅율관(律官) 등의 기술직 관원이었다. 기술직 관원 가운데도 핵심적인 자리는 역관과 의관이었다.기술직 중인은 정식 과거인 잡과를 통해 선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제수된 관직은 정직(正職)이 아니라 몇 개월 단위로 교체되는 체아직(遞兒職)이었다. 


체아직은 재직하는 동안에만 녹봉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기술직 중인은 어엿한 관직자임에도 불구하고 생활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술직 중인의 관심은 경제적인 문제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한 상황은 다음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역관이 당상관으로 진급하면 영광스럽다고 할 만한데도, 


동료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자를 꾸짖을 때는 


반드시 “너는 지지리도 복이 없으니 빨리 당상관이나 되어라.”라고 한다. 


당상관이 되면 중국으로 갈 기회가 드물어져서 


당하관보다 이득이 적기 때문이다.


고상안(高尙顔, 1553~1623), 『효빈잡기(效嚬雜記)』




당상관에 오르는 것은 모든 관료들의 꿈인데 역관들에게는 당상관에 오르라는 것은 일종의 욕이었다는 것이다.당상관이 된다고 해도 양반들과 같은 위치에 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양반 집안이 될 수도 없기 때문에 현실적인 문제에 더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초반 사이에는 무역으로 큰돈을 모은 역관들이 많았다. 이러한 역관 가운데 어떤 이들은 자신의 경제적 능력을 적극적으로 과시하기도 하였다. 


박지원(朴趾源)의 『허생전(許生傳)』에 나오는 서울 최고 부자 변씨의 실제 모델로 잘 알려진 변승업(卞承業, 1623~1709)이 그런 경우이다. 그는 임금의 관에만 할 수 있는 옻칠을 자신의 부인의 관에 하였다.




금상 병자년(1696)에 모 성을 가진 왜어 역관이 상처를 했는데 관에 옻칠을 해서 국상과 다름없이 했다. 


재상과 간관들이 이를 듣고 괘씸하다고 생각했으나 


역관이 수십만 금을 모았다가 요로에 모두 뿌렸던 까닭에 아무런 규탄을 받지 않고 무사했다. 


식자들이 나라를 위해 매우 근심하고 탄식했다.


정재륜(鄭載崙, 1648~1723), 『공사견문록(公私見聞錄)』




중인들 가운데 경제적 능력과 학문적 역량까지 갖춘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들이 양반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은 충분하였다. 다음 자료를 한 번 보자.




장붕익(張鵬翼, 1646~1735)이 한성부 판윤으로 있을 때, 


도로가 진창이 된다는 이유로 매양 마을 백성들에게 명하여 눈이 온 뒤에는 


도로 양편의 진흙을 깎아 모아 가운데에 등성마루를 만들게 하였다. 


그래서 이 당시에 ‘중간 길은 높고 양쪽 가는 낮다[中路高 兩班低]’는 노래가 있었다. 


그 후 최씨와 이씨 두 성이 중로(中路) 출신으로 외람되게 번곤(藩閫:외방의 병사나 수사)을 독점하였고 


총사(摠使:총융사)에 임명되는 경우가 있게 되었다. 


사대부 중 영락한 자로 예전의 문학 이저(李著, 1689~1737) 집안 같은 경우는 


최씨 집안과 혼인하였으니 불행히도 노랫말에 가깝게 되었다.



심재(1722~1784), 『송천필담(松泉筆談)』




‘중간 길은 높고 양쪽 가는 낮다’는 노래를 중인이 양반을 넘어서는 상황과 연결시키고 있음이 흥미롭다. 양반들은 중인의 성장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 시대에 중인은 언제나 양반 아래에 위치할 수밖에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었다. 


역관은 중인 가운데 최고의 위치에 있었지만 사행 때 수석 역관조차 사행사들에게 볼기를 맞았다. 그런 일이 자주 벌어지자 정조(正祖, 재위 1776~1800)가 나서 주의를 줄 정도였다. 


중인은 조선의 제2인자들이었지만 양반과의 사이에는 여전히 넘기 어려운 높은 벽이 존재하고 있었다.




-출처: 국사편찬위원회 우리 역사넷 


댓글
  • 쏘렌토토킹 2017/10/23 17:36

    땡큐!

    (0o7AY4)

  • bonde 2017/10/23 17:37

    선추천 후 정독

    (0o7AY4)

  • 액션52 2017/10/23 17:37

    저도 추천 먼저

    (0o7AY4)

  • 호랑청년 2017/10/23 17:37

    선추천!

    (0o7AY4)

  • 김선신 2017/10/23 17:38

    꾼ㅅ잼ㅋㄱㅋ

    (0o7AY4)

  • 아속터저 2017/10/23 17:39

    그러고 보면 위치는 양반들이 높지만 중요한 일은 중인들이 다한듯.양반은 그저 학문토론하고 말하는게 전부인 반면 중인들은 거의 전문직이라

    (0o7AY4)

  • Lomo 2017/10/23 17:40

    오늘 네이버에 익숙한 그림체가 있어서 클릭하니 전에 올리셨던 작품이더라구요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0o7AY4)

  • Scott 2017/10/23 17:40

    새드엔딩....ㅠㅠ

    (0o7AY4)

  • MilesD에이브이is 2017/10/23 17:41

    오늘 바쁜하루의 휴식같은 글과그림입니다
    감사합니다

    (0o7AY4)

  • 크롱친구 2017/10/23 17:42

    선추천 후 정독....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0o7AY4)

  • 융드립 2017/10/23 17:43

    잘 읽고 있습니다. 가슴아픈 러브스토리네요.

    (0o7AY4)

  • [DBJ]Abyss 2017/10/23 17:43

    아... 새드엔딩이라니 ㅠㅠ

    (0o7AY4)

  • 하하 2017/10/23 17:47

    재미있게 봤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슬프네요

    (0o7AY4)

  • 장수찬 2017/10/23 17:48

    쏘렌토토킹//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o7AY4)

  • 장수찬 2017/10/23 17:48

    bonde//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o7AY4)

  • 장수찬 2017/10/23 17:48

    액션52// 정말 감사합니다!!

    (0o7AY4)

  • 장수찬 2017/10/23 17:48

    호랑청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o7AY4)

  • 장수찬 2017/10/23 17:48

    김선신// 고맙습니다.

    (0o7AY4)

  • 장수찬 2017/10/23 17:49

    아속터저// 일본에서 유학자는 우리나라의 중인계급과 비슷했는데, 일본에서 이런 중인 계급의 유학자들이 명치유신을 단행해 근대화에 성공햇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o7AY4)

  • 장수찬 2017/10/23 17:49

    Lomo//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번 확인해볼께용

    (0o7AY4)

  • 장수찬 2017/10/23 17:49

    Scott//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o7AY4)

  • 장수찬 2017/10/23 17:50

    MilesD에이브이is// 정말 감사해용

    (0o7AY4)

  • 장수찬 2017/10/23 17:50

    크롱친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o7AY4)

  • 장수찬 2017/10/23 17:50

    융드립// 넵, 심생전을 약간 각색해서 그려보았습니다. 이옥이란 사람이 쓴 글인데, 되게 세련되고 감각적인 글이라 만들어 봤어요!

    (0o7AY4)

  • 장수찬 2017/10/23 17:50

    [DBJ]Abyss//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o7AY4)

  • 장수찬 2017/10/23 17:50

    하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o7AY4)

  • 꼬꼬마엘지 2017/10/23 17:51

    오늘도 잘봤습니다!!
    항상 감사해요 +_+

    (0o7AY4)

  • sean99 2017/10/23 18:23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닥 추천 입니다!!

    (0o7AY4)

  • 꽃의은하수 2017/10/23 20:01

    평소에는 재밌고 통쾌한 이야기 였는데 오늘은 참 슬프군요ㅜㅜ

    (0o7AY4)

  • 베니@솔지 2017/10/24 01:32

    비극으로 끝날 줄이야 ㅠㅠ

    (0o7AY4)

  • 트라부세 2017/10/24 01:51

    아.... 명랑물을 가장한 비극이라니. ㅠㅠ

    (0o7AY4)

  • dixie 2017/10/24 02:08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맞아들일 거예요'가 맞습니다.

    (0o7AY4)

  • 구자욱 2017/10/24 03:19

    스토커네

    (0o7AY4)

  • 하성애비 2017/10/24 08:58

    무섭네요 ㄷㄷㄷ

    (0o7AY4)

  • 킬빌 2017/10/24 09:26

    오 추천

    (0o7AY4)

  • Vajra 2017/10/24 10:31

    추천후 감상..
    잘 보겠습니다 ^^

    (0o7AY4)

  • 치킨맨 2017/10/24 10:31

    옛날 사랑 이야기들은 비극으로 끝나는게 대부분이더군요.....

    (0o7AY4)

  • 얼천 2017/10/24 10:35

    이분 건 늘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감사!

    (0o7AY4)

  • 18.44m 2017/10/24 10:58

    저 남자놈 무책임하네요.
    부모님한테 허락 받고 정식 부부의 연을 이었어야죠

    (0o7AY4)

  • Ohnexen 2017/10/24 11:35

    몽룡이와 춘향이처럼 일저지르고 나중에 해피엔딩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항상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0o7AY4)

  • Porco 2017/10/24 11:45

    술푼 이아기네요 ㅠㅠ 잘 읽었습니다~
    항상 유익하고 좋은 만화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0o7AY4)

  • RegTeddy 2017/10/24 12:08

    심생 나쁜놈.. 스토킹해서 받아줬더니 신분 탓하며 부모설득 한 번 안하고 저런식으로 하다니.. 여자는 부모 설득도 하고 극진히 해 줬는데...ㅜㅜ

    (0o7AY4)

  • 꿈꾸는초보 2017/10/24 12:30

    잘 봤어요 추천
    근데 남자가 나쁜놈이네 ㅡㅡ

    (0o7AY4)

  • 延烏郞 2017/10/24 12:32

    혹시 이 이야기하고 이생규장전이란 작품이랑 뭔가 연관이 있나요?

    (0o7AY4)

  • 문학경기장 2017/10/24 12:56

    슬프군요

    (0o7AY4)

  • 지니팅커벨 2017/10/24 13:03

    9년동안 눈팅만 하다가 추천하려고 회원가입했습니다.
    윤승운 화백 엄청 좋아했는데 어릴적 추억을 상기시키는 똑같은 그림체가 있어서 즐겨 보다가 결국 회원가입까지 하게 되었네요.
    잘 봤습니다, 계속 연재해 주세요!

    (0o7AY4)

  • 최희아나섭 2017/10/24 14:36

    어릴벅에 이런 그림체 많이 보이고 좋아했는데요...좋네여

    (0o7AY4)

  • 느자구 2017/10/24 14:51

    와 재밌네요 술술 눈에 들어옵니다.

    (0o7AY4)

  • Dr.Bono 2017/10/24 14:53

    심생이란 놈 쓰레기네요. 오지게 꼬신 다음에능 흥미 떨어져서 팽이네 ㅋㅋㅋ

    (0o7AY4)

  • 모요바돌 2017/10/24 15:02

    추천!!

    (0o7AY4)

  • 무적자 2017/10/24 15:22

    ㅜㅜ

    (0o7AY4)

  • 디엔99 2017/10/24 15:43

    에고 새드엔딩이라니 ㅜㅜ

    (0o7AY4)

  • 독고탁만세 2017/10/24 16:48

    오늘도 추천 해드리려고 로그인 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0o7AY4)

  • ┭┮_┭┮ㆀ 2017/10/24 17:02

    지금 기준으로 보면 남자가 나쁜 놈이겠지만 뭐 시대상을 감안하긴 해야죠....

    (0o7AY4)

  • 마이스터84 2017/10/24 19:03

    저기 죄송하지만 이거 문학수업할 때 사용해도 될까요?

    (0o7AY4)

  • 마이스터84 2017/10/24 19:10

    고전문학을 그리시는 줄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역사를 그리시는 분이셨군요^^ 살짝 아쉽지만 재미있게 그리신 만화들 쭉 살펴보려합니다ㅋ 파이팅입니다^^

    (0o7AY4)

  • 장수찬 2017/10/24 19:35

    마이스터84// 넵, 얼마든지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제가 영광입니다! 반응이 좋은 거 같아서 고전문학 작품도 계속 그려보려고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용!!

    (0o7AY4)

  • 장수찬 2017/10/24 19:36

    dixie// 오타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고쳐 쓸께요!! 정말 감사합니당!!

    (0o7AY4)

  • 장수찬 2017/10/24 19:46

    延烏郞// 이생규장전은 김시습이 지은 한문소설로 금오신화에 수록된 작품이고, 김려(이옥의 친구)의 담정총서에 담긴 심생전은 이옥이 옛날 글방 스승에게 전해들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쓴 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용!!

    (0o7AY4)

  • 장수찬 2017/10/24 19:48

    하나하나 답글을 못달아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별 볼일 없는 만화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0o7AY4)

(0o7AY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