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호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아래로 내려온 후 우리는 산정호수로 갔다.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길 411번길
입장료는 없고 여기 저기 작은 주차장들이 있는데 주차비는 무료다.
산정호수 둘레길은 한 바퀴 도는데 약 3Km 정도 된다.
호수 변에 설치한 데크길이 있어서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우리는 수변 코스 → 김일성 별장 코스 → 궁예 코스로 한 바퀴 돌았다.
김일성 별장은 남아 있지 않고 그 터에 전망대 비슷한 데크가 조성되어 있다.
산정호수는 일제강점기인 1925년에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만들어진 관개용 저수지이다.
산정호수는 한국전쟁 이전에는 북한 땅이었다.
산정호수 제방 끝에 김일성 별장이 있었을 정도로 호수를 내려다 보는 풍광이 수려하다.
산정호수 옆은 억새 명소로 유명한 명성산이 자리하고 있다.
명성산은 가을이 되면 억새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드는 유명 출사지이다.
오리배도 있고 보트도 있다.
남편에게 오리배 타자고 했더니 반응이 시큰둥해서 포기했다.
어디 가면 나는 '이것 저것 다 경험해 보자' 주의이고, 남편은 '뻔하다.. 그냥 저냥..' 의 반응이 대부분이다.
내가 하고 싶다고 조르면 호응해 주기는 하는데 '이건 꼭 해야 해'가 아닐 경우 이내 포기하는 편이다.
나는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명치 끝에서부터 뭔가 보글보글 끓어 오르면서 이마가 따끈해진다.
남편은 천칭자리답게 그 어떤 것에도 감정이 쏠리는 법이 없다.
늘 하는 말, "다음에 하지 모.."
언제 또 온다꼬..
장마에 소나무(적송)가 데크 위로 쓰러졌다.
안전에 큰 문제 없고 나름 운치 있다 판단했는지 그대로 둔 상태다.
겸손하게 머리를 숙이고 지나가란다.
호수변 데크 길을 반 정도 걸으면, 숲길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숲길도 느껴 보자고 앞서 가는 남편을 불렀다.
남편이 말하길, 예전에는 호수변 데크 길이 없었고 이 숲길로 다녔다고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호수변 데크 길로 다닌다.
숲길은 좁은 오솔길인데 사람 다닌 흔적이 별로 없다.
설마.. 재선충 피해목은 아니겠지..?
바깥 쪽 테두리가 검게 변한 걸 보니, 병 든 소나무인 건 틀림없다.
숲길은 로프로 경계 지어 놓기도 했고 사람이 다니는 오솔길이다.
이 경계를 넘어서서 갈 일도 없거니와 그래서도 안 된다.
명확하게 사람 다니는 길로 정비 되어 있는데 여기 저기 리본을 묶어 놨다.
길 잃어 버릴 가능성도 없는 길에 왜 리본을 묶어 놓는 건지.
보기 흉해서 떼어내려고 했더니.. 아뿔싸~!
케이블 타이로 단단히 묶어 놨다.
나무가 자라면서 파고 들어갈 텐데 도구가 없어서 제거할 수가 없다.
도대체 무슨 심뽀일까..? 똥개가 영역 표시하는 걸까..?
경기둘레길! 반성해라~!
포천에 왔으면 이동갈비는 먹어 줘야한다.
산정호수 수변 둘레길을 걷고 송영선 할머니 갈비집으로 갔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화동로 2097
생갈비와 양념갈비를 주문했다.
생갈비가 육질도 더 좋았고 맛있었다.
(1) 앉으면 바로 동치미가 나온다.
음.. 찡한 동치미 맛을 보니.. 이 식당은 다른 것도 잘하는 식당이다.
어느 식당이든 김치 맛을 보면 그 식당 음식 맛이 한 눈에 꿰이는 법이다.
(2) 아주머니께서 고기를 맛있게 구워 주셨다.
(3) 독특하게도..
다진 표고와 생겨자 (1시 방향 작은 종지)를 고기에 올려서 먹는다.
남편은 겨자를 좋아하지 않으니 파절임과 먹고 나는 표고겨자를 올려서 먹었다.
https://cohabe.com/sisa/403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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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배 한번타주시지 ㅎ
그러게요~ ㅎㅎ
정말 하고 싶어서 조르면 동조해 줍니다. ^^
오 공주님 좋은대 마이댕기시네요 ㅎㅎ
나라를 지키고자 싸우신분들이 있어 후손들이 이리잘사네요
항상 감사하는 맘으로 살아야죠 ㅎ
맞습니다.
순국선열님들의 희생으로 민주사회에서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지요.
꾸준히 다녀 보려고 합니다.
더 나이 들면 못할 것 같아서요. ㅎ
부럽...
ㅎ사진 잘보고있어요 ㅎㅎ
독고장님도 어부인 손잡고 다니시면 되지요. ㅎ
저는 가보지 못한 곳이라, 글을 꼼꼼하게 읽어봤습니다.
보고도 싶고 먹고도 싶고,,,, 그렇습니다.
명언입니다. 똥개의 영역 표시!!
ㅎㅎㅎ
떼지도 못하게 케이블 타이로 묶었더라구요. 묶은 사람 찾아서 목에 케이블 타이 감아 주고 싶었습니다.
군시절(철원근무-포병인데 행군을 ㅋㅋ) 저 산정호수 옆길을 밤에 지났던 기억이 나네요! 그 이후로 한번도 안갔던^^ 지금 사진으로 보네요^^^^^^^^
밤에 호수나 저수지 보면 무서워요.
야간 행군 나라 지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