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론은
누군가의 노크소리에
고개를 갸웃 댈 수밖에 없었다.
현재 콩코드 크루즈의
모든 승무원들은
축제와
전후처리의 문제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황이었다.
그 때문에
웬만한 일이 아니고서는
거의 무전으로만 통보가 되고 있었던 중이었다.
곧바로
자리에 일어난 마론이
궁금증을 자아내며
상황실 문을 열어 보았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밖에는
그의 동료이자 1급 항해사인 ‘스턴’이 서 있었다.
“응?
스턴 무슨 일인가?
아직 당직시간은 남았잖아?”
“뭐. 그렇긴 한데······”
의아해 하는 마론의 질문에
스턴은
난감한 표정으로
뒤쪽을 향해 슬쩍 턱짓을 했다.
스턴의 신호에
마론이 고개를 돌리자
한 여인이
곤히 잠든 여자아이를 품에 앉은 채
꼿꼿하게 서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 옆에는
뭔가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또 한명의 여자가
굳은 표정으로 주변을 살펴보고 있었다.
“마론.
저 승객 분께서
누굴 꼭 만나고 싶다는 요청을 해서 말이야······.
그래서
이곳까지 안내를 해 주었네.”
스턴은
어쩔 수 없었다는 듯
어깨를 으쓱해하며 항변했다.
사실 이들이 있는 장소는
일반 승객의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된 구역이었다.
스턴의 이런 행동은
평소 ‘규율 꼰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원칙주의자인
마론에게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을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마론은
스턴을 나무라지 않고,
즉시 자세를 고쳐 잡더니
문 밖에 서 있는 여인들을 향해
정중히 인사를 건넸다.
“이거 실례했습니다.
전 이 콩코드 크루즈 오피스 책임자인 마론입니다.
반갑습니다.”
지금 이 순간
평소 규칙을 중요시하는
마론이
나름 예의를 차리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이 콩코드 크루즈를 총괄 관리 하는 책임자로서
그중 ‘VVIP 승객’을
24시간 특별 관리하고 있었다.
특히
‘VVIP’승객의 기본 프로필을
머릿속에 익히고 있어야
그 빅 데이터를 이용한
음식, 의료, 레져, 등
개인 맞춤식 케어가 가능했었다.
그 때문에
마론은
눈앞에 서 있는 여인이
‘VVIP’승객인 루시,
그리고
품에서 자고 있는 소녀가
바로 그녀의 딸인 ‘아델리아’라는 것을 알아챘던 것이었다.
그 옆에서
서슬 퍼런 느낌의 여성은
루시의 수행원이었고 말이다.
“아주 중요한 일이라.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왔어요.
마론,”
루시가 마론에게 미안해하며
양해를 구했다.
그녀 또한
친절하고 센스 있는 마론을 잘 알고 있었다.
“아닙니다.
일단 안으로 들어오시겠습니까?”
“그럼. 실례할게요.”
마론의 말이 끝나자
먼저 수행원으로 보이는 여자가
안쪽 상황실 내부를 조용히 훑어보며 들어왔다.
그 뒤를
루시가 아델리아를 품에 안은 채 들어섰다.
이상하게도
그녀는
안쪽에 앉아 있는 사쿠라바 잇토키와
그 옆에 있던 쿠로바 카이토를 발견하자
제대로 찾아왔다는 듯
다행스런 얼굴을 보였다.
마론과 스턴은
그런 루시와 아델리아를 위해
접이식 간이침대를 준비해
앉을 곳을 마련해 주었다.
루시는
그 펼쳐진 간이침대에
잠든 아델리아를 조심스럽게 눕힌 후
미리 가져온 작은 담요를 덮어 주었다.
그렇게
VVIP 접객의 작은 소란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마론은
루시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웬일인지
마론은
조금 전보다 더 그녀에게 예의를 보이는 듯 했었다.
“혹시.
그 중요한 일이
저기 앉아 있는 청년을 만나야 하는 일입니까?”
“네 맞아요.
마론.
이렇게 느닷없이 찾아올 만큼······.
꼭 만나야 하는 일이 생겼죠.”
루시는 그 말을 끝으로
자신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
잇토키에게
살짝 미소를 보이며 손을 내밀었다.
“우리 구면이죠?
전 루시.
저기 침대에 자고 있는 천사는
내 딸 아델리아예요.
그리고
제 옆에 서 있는 친구는 ‘레이첼’이라고 하죠.”
“반갑습니다.
사쿠라바 잇토키입니다.”
잇토키는
루시와 악수를 청하며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그녀가 먼저 말했듯이
잇토키도
두 모녀를 잘 알고 있었다.
앞서 그녀의 딸을 찾아 준 인연으로
잠깐 만났던 사이였기 때문에
기억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다만,
레이첼 이라는 여자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는데,
그저 고개만을 끄덕이며 인사를 대신했다.
잇토키는
그녀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날카로운 기운으로 보아
꽤 오랫동안
고도의 전투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레이첼이라는 여인은
단순한 동행자가 아닌
루시의 경호부분을 책임지는 인물이라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렇게 잇토키가
레이첼에게 작은 호기심을 보이는 사이,
루시가 진지한 얼굴로
마론에게 질문을 던졌다.
“마론?
실례되는 말이지만,
제가 어떤 인물인지 잘 알고 있죠?”
“예. 이미 소문이 자자하더군요.
차기 미합중국 국무부 장관 내정자이자
최연소 예비 수장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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