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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조커에 대한 짧은 평가와 나름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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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날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조커 2 폴리 아 되


일단 난 개인적으론 재밌게 봄


사람들이 조커 1과 조커 2는 아애 다른 주제의식을 가진 영화다라고 생각하는데 난 개인적으로 오히려 1의 내용을 한번 더 말하는 내용으로 여겨졌음.


조커 1은 사회가 약자를 방치하니 결국 괴물이 하나 튀어나왔다는 이야기임. 단지 주인공이 아서 플렉이었고 그 사람이 지독하게 불운한 하루(실제론 며칠에 걸쳐)를 보내고 인간이 바닥 밑으로 몰락하는 상황을 그려냈음.

근데 이 영화를 '조커'에 집중해서 보면 단순히 빌런 오리진 스토리에 조커 스킨을 씌운 영화인데 '아서 플랙'에 집중해서 보면 자신을 표출해도 이해해주지 않고 들어주지 않는 사회와 대중에 대한 이야기라고 알 수 있음.


1편에서의 아서 플렉은 빈곤층 소시민에 별볼일 없는 광대 복장으로 판촉 홍보나 하고 있는 인물이었음.

그런 상황에서의 아서는 십대들이 홍보 판넬을 뺏고, 골목으로 유인하여 린치를 가해도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음. 온 도로와 자동차 사이를 누벼가며 다들 경적이나 울리지 아서가 고래고래 외치며 도와달라고 해도 도와주는 이 하나 없었음.

직장에서 그 상황을 설명 하였지만 직장은 '쓰잘데기 없는 소리 하지말고 판넬이나 돌려줘라.' 하며 아서의 얘기를 듣지도 않음. 이는 자신의 정신과 담당 의사도, 버스에서 아이를 안고 있던 여인도, 지하철에서 아서를 폭행하던 3명의 양복쟁이도, 토마스 웨인도, 머레이도 심지어 그의 엄마조차도.


'아이고, 그놈들이 뭐라고 이렇게들 슬퍼하시나? 내가 길바닥에서 죽었으면 짓밟고 가실 양반들이! 맨날 당신들 옆을 지나가는 나는 신경도 안 쓰면서, 걔들한텐 왜 그러는 거지? 토머스 웨인이 TV에서 같이 질질 짜 줘서?'

그 누구도 아서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주려는 사람이 없었음.


그런데 아서가 조커가 되니 상황이 완전히 달라짐.

경찰에게 쫒기느라고 온 거리를 누비며 자동차 사이를 누벼가니 신기하게도 지하철의 행인들이 경찰을 막아서주고, 거리의 행인들이 자신의 행동을 보여 그를 흉내내고 따라하고 지지하기 까지 함.

머레이쇼를 끝으로 아서는 조커에 취해있었고, 대중들은 그런 아서로 인해 광기에 물들어버렸음.

영화의 끝은 어쩌면 그 광기로 인하여 조커가 탄생했다. The End 라고 느껴지게 되어있음.


2편은 마치 옛날 미국 단편 애니메이션 처럼 연출된 짧은 애니메이션의 상영으로 시작함.

1편의 아서의 서사를 대부분 생략하고 조커의 행적만을 과감하게 비추어 굉장히 익살스럽지만 노골적으로.


그렇게 애니메이션이 끝나고 머레이쇼 사태의 며칠 후. 아서는 5명의 살인(실은 6명)에 대한 재판을 위해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아서를 보여주며 시작됌.

이 때 시기의 아서 플렉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굉장한 명성을 가지게 되었음.

조커, 다섯명을 살해한 정신병자, 미치광이 뭐 등등등. 온 언론이 주목을 하고 수감동의 모든 재소자들, 교도관들의 이목을 집중하게 하고.

자신이 아서 플렉이었을 때는 그 누구도 관심도 가지지 않았다가 조커의 행세를 하니 그가 싫어도 사람들은 별거 아닌 행동 하나하나에도 관심을 가지게 됌. 아서 플렉은 그렇게 조커에 취하게 됌.


그리고 한명의 여자가 다가왔음. 마치 운명처럼.

정말 사랑스러운 여자, 나의 전부를 이해해줄 것 같은 여자. 나를 위해 나도차도 기이할 정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이한 행동을 하는 여자. 정말 신기할 정도로 과거가 나와 비슷한 여자.

정말 날 위해 애쓰고 있는 변호사 따위는 귀찮게 느껴지게 만들 정도의 여자.

그런 여자가 아서 플렉. 나를 뒤바꿔 놓았음. 이제 관심은 아무렴 좋았고, 어쩌면 이 죄의 형을 받고 자유의 몸이 되면 이 여자만 곁에 있어준다면 남들과 똑같은 제 2의 삶을 살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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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건 헛된 꿈이었음.

그녀는 아서 플렉인 날 좋아하는게 아니었음. 조커. 그저 자신을 대변할 조커에게만 관심을 가져 줄 뿐이었음.

아버지가 의사고, 그녀 자신도 의대를 나올 정도로 고학력자였고, 나와 닮아있던 과거는 그저 거짓일 뿐이었으며, 그녀는 언제든 원한다면 이 수감동에서 나갈 수 있는 나와는 태생적으로 다른 사람이었음.

그래도 어쩌면 진실한 사랑에 한켠 기대어 봄. 그녀가 날 바라보진 않더라도 그녀와 같이 노래를 하는 것에 한 켠 기대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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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지마, 아서

나에게 잘 해준 사람은 너 밖에 없었어


1편에서나 2편에서나 언제나 언제나 서로를 존중하며, 그 누구보다 똑바로 아서를 아서로 봐주는 인물.

법정에선 자신을 아서 플렉으로 지칭해주긴 하지만 아서의 이야기보단 조커의 행적에 더 관심을 가지고, 조커의 영향력을 경계하며 조커를 권위와 법으로 찍어누르려 할 때, 그 때문에 스스로를 변호하겠다 나선 조커가 일부러 한껏 비꼬면서 개리를 놀리고, 그에게 악의 가득한 질문을 던져댈 때.

아서에게 겁을 먹을지 언정 끝까지 아서를 조커가 아닌 온전한 아서로 대해주고 법정에 섰음.


이 덕분에 조커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다시 아서가 될 수 있게 됌.


이 이후 아서는 자신이 조커가 아님을 말하고 조커로서가 아닌 아서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자 함.

하지만 그 때문에 할리는 떠났고, 이 사실을 모르는 군중들은 계속해서 아서를 조커로 몰아세움.

난 이제 조커가 아닌데, 단지 조커의 행세를 하니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가져주고, 나의 행동에 동조해줬기 때문에 그것에 취했을 뿐인 어리석은 인간일 뿐이었는데, 이제 조커를 벗어던지고 나에 대한 진실된 이야기를 해주고 싶을 뿐이었는데 법정에서의 그 기회는 박탈당하고, 조커를 지지하던 사람이 결국 조커와 같은 행동을 하며 날 죽였음.


결국 조커 1편과 2편은 조커에게만 관심을 가질 뿐 빌어먹을 아서 플렉이 어떤 놈인지 알게 뭐인, '내가 아는 조커', '이 놈을 앞세워 나의 분노와 피해망상을 표출할만한 좋은 동기'라고 생각한 놈들과, 그런 놈들에게 휘둘리는 아서에 대한 이야기였을 뿐이었음.

댓글
  • Crabshit 2024/10/01 21:14

    근데 기가 막히게도
    현실의 관객들 또한 대부분 아서 플렉의 일대기에는 쥐졷만큼의 관심도 없고
    오로지 조커의 행적만을 원하지.

  • 티바트 가인 2024/10/01 21:16

    영화보면서 나도 본문같은 느낌은 받고 뭐 하고 싶은 말은 알겠고 공감은 갔지만
    그냥 순수하게 재미가 없더라고 난

  • 루쉰의 봄 2024/10/01 21:16

    ㄹㅇ 1편 내용 부정은 너무 간 평가임
    그랬으면 아서 같은 놈 죽이면 사회가 평화로워요~ 이랬겠지
    결국 끝어 가서도 아서 같은 인간을 품을 수 없고 앞으로도 구많은 불특정 다수가 아서 뒤를 이어 조커가 될 거라는 경고로 읽혔음 관성 따라서 기우는 대중에 대한 비판을 더해서


  • Crabshit
    2024/10/01 21:14

    근데 기가 막히게도
    현실의 관객들 또한 대부분 아서 플렉의 일대기에는 쥐졷만큼의 관심도 없고
    오로지 조커의 행적만을 원하지.

    (2fmCeX)


  • 티바트 가인
    2024/10/01 21:16

    영화보면서 나도 본문같은 느낌은 받고 뭐 하고 싶은 말은 알겠고 공감은 갔지만
    그냥 순수하게 재미가 없더라고 난

    (2fmCeX)


  • 루쉰의 봄
    2024/10/01 21:16

    ㄹㅇ 1편 내용 부정은 너무 간 평가임
    그랬으면 아서 같은 놈 죽이면 사회가 평화로워요~ 이랬겠지
    결국 끝어 가서도 아서 같은 인간을 품을 수 없고 앞으로도 구많은 불특정 다수가 아서 뒤를 이어 조커가 될 거라는 경고로 읽혔음 관성 따라서 기우는 대중에 대한 비판을 더해서

    (2fmCeX)

(2fmC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