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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버스)아이고 시발 지랄이 심하다(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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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함정이 있을지도 모르는 곳을 향해 뛰어가는 히스클리프를 만류하려는 넬리씨


이미 눈이 뒤집힌 사람을 말리는 것은 무척 위험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저곳을 향해


보내기엔 히스클리프는 그녀에게도 무척 정이 깊은 사람이기에 일단은, 일단은 그를 말리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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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초치지 마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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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죽었다고 하던 캐서린씨가 해결사로 위장한 (전)약지들과 (옛)구인회 소속 발명가의 손아귀에 저런식으로 놓여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저런식'으로 관 속에 갇힌 그녀를 어떻게 해야되긴 하기에 나는 히스클리프의 의견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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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의 입장에서는 저런 영문모를 장치에 놓여진 그녀의 안전을 생각하면 빼내는 것이 옳을것이다...


하지만, 이때까지 내 경험이 말해주는 바에 따르면


오히려 저 관에서 그녀를 꺼내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육감이 뇌내 태엽을 자극한다.


'아직, 그녀를 꺼내주기엔 이르다'


머릿 속 태엽을 넘어 황금가지의 파편들이 나에게 속삭이는 느낌.


무엇보다, 만약... 만약에 그녀가 살아있다면 어쩌면 저 유리관은 생명유지 장치일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녀를 꺼내겠다고 저 관을 부수거나 뚜껑을 열어 버린 결과


연인을 제손으로 죽여버렸다는 비극의 결말을 그 스스로의 손으로 이루어버질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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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갓 논리적인 추측과 결과를 생각해서 그에게 말해보려 했지만.


히스클리프에겐 그저 원초적인 행동이념만이 남아있는 상태,


지금 상황에서 그가 돌발 행동을 벌인다면 나는 말려야 할지, 아니면 그뜻을 존중해야 될지도


모를 선택의 기로조차 택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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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찍히 말하면...


난 그를 말려야 할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T사를 도착하고 이 저택에 온 이후로 히스클리프에게는 심정적 충격과 정신적 압박감 만이 계속해서


폭풍의 언덕의 이름값을 하듯 수없이 몰아치고 몰아치고 몰아쳤기에.


캐서린이란 이름 3글자의 주인공이 눈앞에 실물로 있는 이 현장 속에서 그에게 좀더 큰 참을 성을 요구하는건


가혹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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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내 심정을 가족이였던 넬리씨도 어느정도 공감하는지, 그저 이 참혹한 현장 속에서


그의 이름만 되물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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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제 3자의 입장인 사람들에겐 수많은 사람들이 갇힌 유리관의 현장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저 황금가지와 함께 놓여진 캐서린의 유리관을 건드린다는 행위를


쉽사리 용납하기는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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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절박한 한쪽과 냉정한 한쪽, 두 의견은 곧 충돌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일촉즉발, 여차하면 같은 수감자를 쳐 죽여서라도 가겠다는 히스클리프의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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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흉한 기세 싸움에 이스마엘이 한풀 꺽인다.


막무가내 식으로 우격다짐하는 히스클리프지만 이번일은 그에게 좀더 신이 정당함을 배분했다.


그점이 냉철한 이스마엘의 기세를 조금이나만 누그릴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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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말릴수도 그렇다고, 가게 둘수도 없는 무척이나 이율배반적인 상황에서 한없이 끔찍한 대치만 이어갈 쯤...


새로운 인물이 이 지하실 하층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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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훈들리!


맙소사, 바지사장이라서 금방 죽을줄 알았는데, 등처먹은거 알고도 여기까지 살아서 내려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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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만 딱히 자주 보고 싶지 않은 얼굴이


살아서 죄종들의 틈바구니 속 지하실을 내려왔다.


불청객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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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불청객들 중에는 한때 히스클리프가 존경하던 '형님'이라 부르던 인물이


그의 인생사에서 우호적이라 할 수 있는 인간관계 속 사람의 등장에 살짝이나마 냉정함


혹은 냉철함을 찾은 건지 캐서린의 관을 향하던 몸을 멈추고 고개를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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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클리프의 추궁, 그것은 이 모든 상황에서 그래도 한때의 추억이였던 조직의 상사도


이런 사태에 얽혀있길 바라지 않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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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것은 어찌보면 상처받기 싫어하는 어느 한 청년의 발악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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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클리프의 원하던 답 혹은 원치않던 답은 불청객들의 대화로 잠시나마 보류되었다.


그들은 서로간에 알 수 없는 대화 혹은 불청객 다운 불쾌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이 자리의 모두를 가볍게 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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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훈들리의 눈빛이... 히스클리프를 바라보더니


기괴할 만큼 비틀린 질책과 절망이 가득한 눈으로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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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기괴한 변명


그의 실수와 도벽이 빚어낸 스스로가 만든 실패에 대한 원인을 찾는 문장


타인에게서 이유를 찾는 불쾌한 모습


그리고 마지막에 비틀린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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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밑바닥에서 조차 너무나 참담한 인성에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을 향하는 마음도 잊을 만큼 아연실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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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감의 역치를 아득히 넘겨 버리는 실패자의 자조섞인 저주는 차마 귀가 없음에도 목소리를 들을수 있던


이 의체 머리에서 그 기능을 잠시나마 정지하고 싶을 만큼 거북하기 짝이 없는 뒤틀린 정신머리에서나 나올법한 


광기어린 남탓.


히스클리프의 어린시절, 폭풍이 부는 언덕의 저택에서 단지 언쇼씨에게 구해졌다는 것 만으로 받아야 했던 수모와 고통을 준


이가 자신의 눈앞에 있는 청년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그런 사리분별감이 있었다면 한 저택의 후계자였던 이의 몰골이 한낱 뒷골목


거렁뱅이 보다 못한 복장으로 이 자리에 서 있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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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도대체 언제까지 저 인간의 인생고백이라 쓰는 변명을 계속 들어줘야 하는가 싶다.


캐서린의 오빠라는 타이틀만 아니였다면 애저녁에 그는 웨더링 하이츠 소속 버틀러들에게 린치 당했을텐데...


솔찍히, 어떤 수완을 발휘해서 여기까지 온것인지 모르겠지만...


저택의 주인이란 말만 반복하는 그를 보고 있으면 저런 피붙이도 다 있구나 하는 생각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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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주인 앞에,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여동생의 육신이 유리관에 놓여져 있는 것을 그도 봤을탠데


그에 대한 의견을 하나도 꺼내지 않은 점에서 이미 과거에 영광에 사로잡힌 광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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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모르는 짐승이란...


이토록 배반을 밥먹듯이 하는 그니까.


살던 집에서 모심을 받던 하인들에게 조차 '저택의 주인'이란 자리를 뺏기자 마자


찬밥 신세를 받는다는 점에서


그는 돌아가신 언쇼씨의 뒤를 잊기에는 한참이나 모자란 후계자다.

댓글

  • 뿍스
    2024/09/29 22:57

    좋은 시술을 받아도 훈련하지 않으면 샌드백 신세

    (eTtOm6)

(eTtOm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