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과거가 어디선가 부터 흘러 머릿속으로 들어온다.
이번에는... 조금 기묘한 과거다.
과거라기엔... 유독 힌들리만 독보적인 모습으로 등장한 상태에서
나의 생각과는 별개로 쭈욱 그들만의 대화가 이어진다.
날이서고 날이서고
날만 선 대화.
아니 3사람 중 지금 상황이 이해가지 않는 한 소녀만이 무슨일이 흘러가고 있는지
전혀 갈피를 못잡고 있다.
그런 소녀에게 소년은 무언가 악에 받친듯 소리친다.
일방적인 통보, 오래만에 집에 돌아온 소녀에게는 영문을 알 수 없는 말만 남기고 사라진 소년을 쫒아가보려 하였고
그날에 대해 소녀는 자신의 오빠가 무슨 표정으로 둘을 바라보고 있었는지에 대한 독백으로 이어졌다.
글세...
우리가 아는 성년의 히스클리프라면 보란듯이 화를 곱씹으며 되새김질 하고 있었을꺼 같긴하다만.
소년의 히스클리프에 대해선 아는게 없으니.
그리고 과거는 다시 시간이 지난 이후를 보여준다.
그녀는 힌들리의 심정적 고통을 이해하면서도 그에 대한 배려의 한계점을 정하고 이를 행한듯 보였다.
그 증거가 외우피를 흉내낸 자들이 꾸민 짓일지 언정 유언장만은 진실되었다면 힌들리의 재활을 적은 문장들을
적어두진 않았을 태니까.
허나 기회는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으니...
친혈육에게 배풀수 있는 정도
이번이 마지막이 될 터
그것을 그는 알 수 있을까?
구렁텅이라는 의미의 독백에 섞인 단어는 '뒤틀림'에 먹힌 그에게 딱 맞는 것
한계까지 도달한 짐승의 애탄이 피거품이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죽어가는 끝에까지도 자신의 실패와 과오를 그저 어느 누군가를 증오하는 것으로 끝맺음 한 짐승.
그의 재활을 바라던 혈육의 소원은, 혈육이 바라보는 자리에서 부서져
씨앗 조차 싹 트지 못하고
맺은 것 하나 없이 끝났다.
그리고 힌들리의 죽음과 동시에 번개가 내려쳤다.
바깥의 창문은 커녕 윗 공기 조차 알 수 없는 이 지하실에서 우리는 번개가 내려쳤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번개와 함께 다시한번 찾아온 과거
아니 근대 도대체 내 대가리에 자꾸 왜 괴전파 마냥 남에 과거사를 자꾸 들추게 하냐.
진짜 황금가지 시펄 족같네.
아 좀 시발 숨기고 싶은 비밀같은건 생략해 새끼야!
첫 시작 문장 부터 족같잖아.
힌들리가 나쁜놈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남에 비참한 순간까지 내가 봐야되냐고...
예에에에엠벼어어어엉이다 시펄꺼.
그래 당신 말대로, 그 말이 맞다 한들 그의 앞에선 할 말은 아니였지.
하지만 저들은 아이들이며, 애들은 언제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지.
그것이 돌이킬 수 있든, 없든... 간에
어느 한 소년의 자존심을 무자비하게 도륙내는 한 소년.
소년과 소년간의 대화는 그 또래나이에 걸맞지만 동시에 걸맞지 못한 문장으로 뒤섞여서
난도질을 거듭할 뿐이다.
아이러니 하지만, 히스클리프가 워데링하이츠의 저택으로 오지 않았다면
힌들리의 마음속 자괴감은 결코 자리잡지 못하였을지도 모른다.
아이러니 하게도 어느 따뜻한 어른의 마음씨가 한 소년의 마음을 검게 물들게 했을리라 '그때' 당시 조언해준다면
그는 말을 믿었을까?
과거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사랑을 받아야할 소년의 인생을 빼앗겼다고 믿는 어느 한 철부지의 울부짓음
허나 그저 울부짓음으로 끝내기엔...
조금이나마 아이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슬픔을 이해해줄 어른이 누군가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이토록 비뚤어진 어른으로 소년은 성장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집안에 사람새끼가 없네(진실)
나래여우🦊
2024/09/30 00:06
집안에 사람새끼가 없네(진실)
Fathance
2024/09/30 00:08
마땅히 받았어야 할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것이 바이올린의 형태가 되어 가슴에 깊이 박혀버린 어른
순백의심연
2024/09/30 00:15
그래도 최후의 울부짖음이 밈이 되서 자주 쓰여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뿍스
2024/09/30 00:19
바이올린이라는 관심이 필요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