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협전에서는 두가지 종류의 선택지가 존재하는데,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확정적으로 고를 수 있는 일반적인 경우.
주사위 상한, +요소, -요소의 변수 하에 주사위를 굴려 결과에 따라 선택이 정해지는 경우.
변수에 영향을 받지만, 결국 운명이 굴러가는대로 결과가 나오는 셈인데,
역천(역천개명)을 통해 주사위의 결과, 운명을 거스를 수 있음.
단 1%라도 성립할 가능성이 있다면 계속 주사위를 다시 던져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
흥미로운건 주인공이 행화림의 신선(행화선)인 서행에 의해 역천의 능력을 얻는다는 부분임.
중화권 선협에서 신선의 이미지는 우리가 느끼는 신선의 이미지와 상당히 다름.
선협의 신선은 천리(하늘이 정해준 운명)를 거슬러 불로장생을 누리며 자신의 만족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존재.
그렇기에 신선과 신선이 되고자하는 수선자들은 역천개명(逆天改命 : 하늘을 거슬러 운명을 고치다)을 하려함.
또한 작중에서 역천 포인트(운명)가 주어지는 경우도 생각해보면 재미있는데,
확률적으로 대실패를 겪을 때 얻는 것은 하늘을 원망하고 천리를 거스르고자 하는 뜻이 있다는 것이고,
무수한 루프를 반복하며 서로 다른 다양한 죽음과 사건을 수집하면서 운명점을 얻는 것은,
개인에게 주어지는 정해진 운명을 벗어나 다양한 삶을 경험하기에 주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음.
그렇기에 서행이 유독 주인공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천리를 거스르는 존재인 신선에게,
마땅히 졸개로 살다죽어야할 주인공이 이를 거부한다는 것에 흥미가 동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봄.
주인공은 많은 이들에게서 "네 주제를 알아라" "너는 결코 위대해질 수 없다"라는 말을 듣는데,
주인공이 그러한 당연한 섭리를 거부하고 전설이 되는것을 보면 신선 입장에선 뽕이 차지 않을 수가 없음.
온 세상, 하늘조차 자신의 뜻대로 부리는 꼭두각시로 여길 행화선에게 주인공이 특별할 수 밖에 없는 것.
특정한 하나의 루트가 아닌, 비천한 운명을 거스르려는 발버둥을 기록하는 활협전 자체의 히로인은 행화선인셈.
그러니까 새곰은 빨리 약속한대로 활협전의 진히로인인 서행이 중심이 되는 2부를 내놔야겠지...?
이번에는 외부의 물리적 작용에 의해 병원에 입원하고 싶지는 않겠지...?
맘마통
2024/09/29 18:07
정실은 소사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