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 꼰대 상사
게임 후: 고통받는 중간관리직
사실 아케란 입장에서 이 게임은:
전임 중대장이 자기 부관으로 배정됨.
그 양반이 속한 사고뭉치 3인방은 골고루 문제를 일으킴.
그나마 얘네 일은 잘하는데 매번 필요한 인원을 3배 이상 부풀려서 달라고 함.
기계교의 높으신 분인 노직은 엄연히 다른 소속인 자신을 부하인 것마냥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명령질함.
타이라니드도 힘들어 죽겠는데, 카오스까지 쳐들어옴.
거기다가 다른 부하들도 기계교 자산을 부수고는 자기에게 짬처리를 맡김.
스마2 엔딩 이후, 전투 뒷처리와 관련된 서류 작업하고 있을 듯.
게임 전: 말룸 카에도에게 머리가 갈려죽을 놈
게임 후: 이단심문관에게 고발한 게 문제지, 고발 내용 자체는 타당한 놈
스마2에서 타이투스가 가진 워프 저항성이 기이한 수준인 것을 잘 보여줌.
당장 워프에 오염된 이무라를 산산조각내는 워프 격류를 그대로 맞고는 코피만 흘리고 끝남.
본인도 스마2에서 채플린의 임무 범위를 넘어서 타이투스에게 이상한 짓을 하지는 않음.
사고뭉치 3인방
이 둘 말고도, 주인공 3인방 특히 가드리엘 행적도 찬찬히 뜯어보면 왜 점차 타이투스를 의심했는지 이해가 됌.
거기에 사과도 하고, 활약도 하면서 플레이어들의 호감을 얻게 하는 연출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스토리를 짤 때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이 점임.
만약 이유가 있는 실수를 하는 캐릭터가 있으면, 이를 만회하는 이야기를 붙여줘야하는 데, 이를 빼먹어서 캐릭터가 계속해서 밉상으로 남게 하는 경우가 많음.)
그 외에도 그 동안 설정에 어긋난 클리셰도 분쇄함:
이무라: "아니 워해머에서 스마는 '뭉치면 약하고, 흩어져야 강한 거' 아냐?"
울트라마린: "이게 현실(설정)이다, 이 놈아!"
어설프게 만든 이야기는 찬찬히 뜯어보면 개연성과 핍진성에서 말이 안 되는 게 드러난다면,
신경써서 만든 이야기는 찬찬히 뜯어볼수록 등장인물들의 행적이 말이 됌.
그리고 스마2 같은 명작은 연출 덕에 그냥 봐도 줄거리와 이야기 속 사람들의 행적이 이해가 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