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숲에 자생하고 있는 산부추.
꽃 봉오리를 올리고 있다.
낮은 여름처럼 덥지만
그래도 가을꽃은 핀다.
가을꽃인 용담, 벌개미취는 벌써 피었고
산부추, 청화쑥부쟁이, 추명국이 꽃봉오리를 매달았다.
늦더위가 떠억 버티고 있어도 가을은 온다.
이 좋은 계절인 가을이 너무 너무 짧다는 것은 함정.
봄엔 노란색 꽃이 많고 여름은 붉은 계열의 색이 많다.
가을 꽃은 흰색이나 푸른 색 계열의 한색이 많은 편이다.
이 가을에 마당숲 구석에서 피고 있는 분홍꽃.
윗집과의 경계 면에 자생하고 있던 싸리나무를 남편이 베어 버렸다.
싸리나무는 가지가 한 쪽으로 죽고 다시 나고 하는 모습이 보기 싫다고.
내 눈에는 싸리꽃이 정말 예쁘다.
베었는데 어디선가 슬며시 나타나 헤에~ 하며 어여쁜 분홍색의 싸리꽃을 피워 준다.
꽁하지 않는 싸리나무가 그래서 더 좋다.
나이 들어갈수록 마음을 넓게 써야 한다.
싸리나무 처럼..
예전에 없던 물봉선이 몇 년 전부터 나타났다.
어디서 씨앗이 묻어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계곡가 큰곰바위 근처에서 불쑥불쑥 튀어 나온다.
잡초라고 하기엔 꽃이 예쁘고 꽃으로 키우기엔 수형이 격조가 없다.
개체수는 다섯 포기 이내로 조절하면서 정리해 주고 있다.
그대로 두면 물봉선 천지가 될 지도 모를 일.
꽃잎이 얇아서인지 벌레 먹은 자리도 많다.
야생식물이 저리 연약해도 되는 건가.. 싶다.
꽃잎을 뜯기거나 말거나 씩씩하게 씨앗을 맺을 테고 내년에는 또 여기 저기에서 튀어 나오리라.
↑ 범부채.
씨앗을 얻어서 키운 녀석이다.
자연발아율도 높은 편이다.
도로 경계면에 있는 자연석 축대의 돌틈 사이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어디까지 점유하나 두고 보고 있는 중이다.
↓
마당숲에 자생하고 있는 당귀.
이 녀석은 활동적인 성향인 듯하다.
씨앗을 맺으면 모체 근처가 아니라 떨어진 곳에서 발아를 한다.
자연발아율이 그렇게 높은 것 같지는 않은데
모체와는 좀 거리가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는다.
새가 먹은 씨앗으로 먼 거리에 새 둥지를 트는 건지 이동 수단의 주체가 바람인 지는 모르겠다.
마당숲에 있던 녀석이 뜬금없이 미스킴 라일락 사이에서 불쑥 올라왔다.
당귀는 화원 언저리보다는 자생식물이 공생하고 있는 마당숲이 더 어울리는데..
↓↓
지칭개.
꽃이 피면 엉겅퀴와 유사하지만 잎과 가지 분화를 보면
엉겅퀴와는 다른 지칭개이다.
↓↓↓ 마당숲에 자생하고 있는 산층층이
우리집은 마당숲과 화원, 그리고 계곡으로 크게 나뉘어진다.
마당숲은 자생하고 있던 소나무인 적송이 있다.
화전민 밭이었던 곳은 마사토를 들이고 화원을 조성했다.
마당숲에는 온갖 자생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잡목과 잡풀을 제거하고 야생목과 야생화를 들이기도 했지만
본래부터 자리잡고 있던 자생식물이 많은 편이다.
↑ 산작약은 성향이 좀 까다롭다.
마당숲에 자생하고 있던 산작약 두 포기가 2년 전에 사라졌다.
십 년 넘게 잘 지내다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를 모르겠다.
작년에 산작약 두 포기를 들였다.
몸값도 후덜덜한 녀석이다.
다행히 올해 꽃을 피워주었는데 아직 까만 씨앗이 보이지 않는다.
빨간 씨앗은 헛씨이고 헛씨가 벌어지면서 안에서 까만 씨앗이 나온다.
그런데 산작약이 원하는 입지가 난해하다.
양지는 안 되고 반그늘이어야 하는데 햇빛도 간간이 들어야 한다.
햇빛이 들지 않으면 꽃이 피지 않는다.
습기가 많은 땅은 장마철에 구근이 썩고 건조한 땅에서는 생육이 원할하지 않다.
햇빛이 드는 반그늘에 축축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은 땅..
참 어렵다.
https://cohabe.com/sisa/3986485
산부추 - 그래도 가을은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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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예쁜 것들을 더 예쁘게 담아주셨네요^^^
나이가 들수록 꽃들에게 눈길을 자주 줍니다^^
ㅎㅎㅎ
꽃이 좋아진다니.. 진정 상남자십니다. ^^
나이 들어갈수록 마음을 넓게 써야 한다
이게 왜케 힘든 건지 ㅎㅎ
정성 가득한 글과 예쁜 사진까지 추천합니다!!!
나이 들어갈수록 완고해지지 않으려고 저도 애씁니다.
적어도 꼰대 소리는 듣지 말아야겠다, 넓게 품어주자..
다짐해도 쉽지 않은 과업입니다. ㅎㅎ
오 R인가요? 주로 찍으시는게 이런류이면
R5m2 해상도업 및 고화소 트리밍이면 더 멋지겠군요! 업글 가시죠!
오른쪽 손목이 부실해서 무거운 장비는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ㅜㅜ
R6m3 노려 보고 있습니다. ㅎㅎ
가을에 피는 꽃들을 보니 어쩐지 여리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나이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미술학을 전공하신 분이 식물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은 것을 보니 대단하십니다.
어느 분야 전문가는 거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ㄷㄷ
가드닝 17년차입니다. 험험~!
아파트 베란다 화분까지 합하면 근 30년이구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