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합니다, 용병. 봉급 많이."

"...악기 연주하고 다니는

저새끼들은 뭐야?"

"용병대라는데?

스위스 용병이라나?"

"산에서 나무 파먹는 머저리들이 여긴 왜 왔는데?"

"저래 보여도 프랑스인들이다."

"억! 놀랬잖습니까!

그런데 여긴 어쩐 일이에요?"

"저 멀리서 피리부는 머저리들이 오는데

궁금해서라도 나와봐야지."

"그런데 프랑스인들이라뇨?

자기들 입으로 스위스 용병대라는데."

"순수 스위스인으로 이루어지는

용병대의 명맥은 끓긴지 오래다.

도시 하나에서 다섯 개 이상의

용병대가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스위스는 인구가 적어."

"사회의 하층민이나,

재산을 물려받지 못한 남자들을 모집하면 되는거

아니에요?"

"그 잉여 인력이 고갈됐다는 의미지.

그래서 가능하면 스위스인들로 체우지만,

부족하면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구하고 있단다."

"...그거 스위스 용병대 맞아요?"

"스위스 도시에서 수주를 받았으니,

스위스 용병대지.

재미 있는 사실은

밑천 없이 용병대에 들어가서

외국에 장기 복무를 하다가,

그 지역에 정착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자녀가

다시 스위스 용병대에 들어가기도 하지."

"...선순환인가?"

"그냥 양자택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