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하는 핫산인데 지인한테 번역체 관련해서 wwe열렸다길래 봤더니
한섭 히후미 연설문이 뭔가 말이 있었나봐요
저도 플레이 당시에 왠지모를 어색함을 느꼈던 부분인데
그 당시엔 딱 뭐라 설명하기 애매한 그런 느낌이었지만
이번에 번역관련 이슈라 흥미로워서 분석해보니 이제야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결론부터 보자면 쉽게 말해 TPO가 맞지 않았다고 봅니다
마즈와, 한섭이 원문이고 이걸 요스타에서 검수하여
로컬라이징을 하는 것이기에 한섭 스크립트가 너무 번역체다
라는 건 좀 앞뒤가 맞지 않지만 유명했던 '정목', '콘비니'를 보면
도대체 업무 프로세스가 어떻게 돼먹은 건가 싶어도...
한섭이 원문이라는 가정하에 분석을 해봤습니다
패션의 TPO처럼 대화에 중요한 3가지 요소라면
화자/청자/상황 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 번역할 때 신경쓰는 부분이구요
화자는 히후미, 청자는 대중, 상황은 우발적인 상황
이걸 고려하면서 한섭 스크립트를 다시보면
갑작스런 상황에서 평범한 여고생이 감정에 호소하며
내뱉는 말이라기엔 다소 이질감이 있습니다
가장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뒷맛이 쓴/취향/폄하'인데
일섭 스크립트에서도 해당 부분의 의역 정도가 가장 큽니다
그래서 나름 의도를 살리면서 대사를 좀 다듬어 보자면
아즈사 짱이 살인자가 되는 건 싫어요.
그런⋯ 그런 우울하고 불쾌한 이야기는, 뒤가 찝찝한 이야기는 싫어요!
만약 그게 맞더라도, 이 세계의 진실이라고 해도 제가 좋아하는 게 아니에요!!
저는 평범한 게 좋아요!
평범하고 아무 개성도 없는 저이지만, 좋아하는 것 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양보할 생각이 없어요!
우정으로 고난을 극복하고, 노력이 인정받고, 유치하다고 해도 결국 모두가 웃게 되는 이야기!
그리고 결국 모두가 행복해지는 이야기!
초반에 너무 '-는 -는 -도' 로 끊어먹어서
애초에 문장 자체가 구어체로서 썩 좋진 않습니다
일섭처럼 중간에 한번 맺음하고 새 대사로 이어나가는 게 자연스럽네요
취향/폄하 외에도 '저이지만' '설령' 등 전반적으로
구어체에 문어체가 섞인 듯한 모습입니다
정리하자면
평범한 여고생이 준비할 새도 없던 우발적인 사태에
미리 준비한 느낌이 나는 연설문식의 대사를 하는 상황
일섭 스크립트가 좀 더 자연스러운 대사 느낌이 들었던 건
괜히 그런 게 아니었던 것
저런 대사는 주로 본인이 써놓고 직접 소리내서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내는데 미싱노 본인이 쓰고 직접 소리내서 읽은 적이 없나봄.
루리웹-2904090416
2024/09/18 01:43
골때리네
Digouter HHT
2024/09/18 01:44
저런 대사는 주로 본인이 써놓고 직접 소리내서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내는데 미싱노 본인이 쓰고 직접 소리내서 읽은 적이 없나봄.
루리웹-9554655175
2024/09/18 02:36
원문이 한국어고 요스타가 재번역하는 구조이니
미싱노가 처음부터 어색하게 썼다가 맞는듯
제로코카콜라
2024/09/18 02:57
이게 아니면 안된다 생각하는 건 그냥 누군가의 에고라 생각해주기로 했는데
근데 그 자식이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