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체육전담교사입니다.
오늘 일어난 일입니다.
멘붕 올 만큼 어이가 없음으로 음슴체
1. 상황
학교 체육부 업무에 3명이 일함
업무의 비중은 부장님 (50%), 나(40%), 스강(10%) 정도?
학교 체육부 업무는 크게 머릴 쓸 일도 없고 그냥 성실하게 열심히만 하면 됨
스강(스포츠강사)의 업무는 체육창고 정리, 체육물품 정리
이렇게 두 가지임. 수업도 없고 그냥 그 두 가지만 하면 됨. 솔직히 개꿀임.
하지만 1학기에 체육창고가 엉망진창이라 정리 해야겠다고 넌지시 얘기했더니만 깨끗하다고 함.
그리고 "언제 치우실지 시간 정해서 알려주시면 도와드릴게요." 이럼. 매사 이런식임.
"야~ 그거 니 업무야!" 하고 싶지만 그냥 내일 아니니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감.
그리고 2학기 지나서 10월임.
2주 전 체육창고 상황
올해 2달 남았는데 기다려도 안 치우겠다 싶어서 그냥 내가 정리하기로 함.
스강한테 도와달라 하기도 싫고 그냥 혼자 하는게 맘편할 것 같아 혼자 2주 동안 차분히 정리함.
정리 후 체육창고
그리고 멘붕 사건 발생
2. 상황
아래 대화는 의식의 흐름대로 적거나 본인이 글을 두서 없이 적은게 절대 아님. 대화 내용임. 발암 주의.
나 : 강사님, 티볼부 애들이 티볼 물품을 창고에 쌓아 두었는데 정리 좀 부탁드릴게요. 애들한테 얘기 좀 해주세요.
(참고로 스강은 티볼부 지도 중임)
스 : 제가 지금 체육창고 가서 정리를 하라구요?
나 : 아니요. 애들한테 원래 자리에 두라고 지도 좀 해주세요.
스 : 애들이 저 없을 때 체육창고에 뒀나 보네요.
나 : 잘 얘기 좀 해주세요.
스 : 애들이 한거라고요.
나 : 그러니까 지도를 하셔야죠.
스 : 저는 월, 수, 금 아침에만 지도하고 나머지 시간은 애들이 알아서 합니다.
나 : 알겠습니다. 지도 잘 부탁드립니다.
스 : 점심 시간에는 내가 지도 안한다고요.
나 : (멘탈이 점점 나감) 선생님, 체육창고 정리가 업무분장상 선생님 업무인건 알고 계시죠?
스 : (동공 약간 흔들림. 아마 몰랐던듯.) 네.
나 : 창고 정리 안하셨죠?
스 : 1학기 때 하자고 했는데 선생님이 안 했잖아요. 그걸 왜 이제 와서 따지는 의도가 뭐죠?
나 : 따지는게 아니라 그걸 제가 정리를 했으니 이제...
스 : 선생님이 지금 지시하는 거에요?
나 : 제가 지시할 입장은 아니죠. 부탁드리...
스 : 부탁이 아니라 지시하는거죠. 지시할 사항도 아니라면서 ...
나 : 그럼 업무분장 업무 왜 안하셨죠?
스 : 누가 업무분장대로 일을 합니까? 다들 도와서 하는거지. 선생님이 안 도왔잖아요.
나 : 그래요? ㅎ
스 : 그리고 나는 다 치웠는데 다른 선생님들이 저렇게 했잖아요.
나 : 창고 치웠다고요? 개판이던데요?
스 : 요즘엔 제가 직접 창고 안가서 상황을 모르겠는데 제 기준으론 치웠습니다.
근데 왜 저한테 지시를 하냐구요. 선생님 업무에요? 무슨 상관인데요.
나 : 제가 치웠으니 앞으로 정리 잘 해달라 부탁드리잖아요.
스 : 우리가 서로 평소에 인간적 교감이 있었던 아닌데 이렇게 얘길하면 내가 기분이 안좋죠.
나 : (응? 뭐라는거야?? 뭐 교감???)
스 : 창고 그거 맘만 먹으면 한두시간이면 치울 수 있는데 뭘 그런걸 가지고
나 : 그니까 본인 업무니까 상관하지 말라는 거죠?
스 : 지시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닌데 왜 자꾸...
나 : 앞으론 업무 관련해서 상관 안할테니 본인 뜻대로 잘 하세요.
스 : 근데 왜 지시를 한거죠?
나 : 전 상관 안할테니 알아서 하시라고요.
스 : 이제 와서 그렇게 얘기하는 이유가 뭐에요?
나 : 이유가 뭐긴 뭐에요. 드러우니까 깨끗하게 잘 쓰라는거죠.
스 : 내가 알아서 하는데 선생님이 뭔데 지시를 하냐구요. 아니 그런거 말고 진짜 이유가 뭐냐고요. 진짜 이유.
나 : (생각보다 상태가 심하게 안좋다...)
스 : 내가 선생님한테 지시 받을 상황이 아닌데 왜 지시를 한거죠?
진짜 이유가 뭐냐구요. 당신 업무도 아닌데 왜 상관을 하는건지 그 이유가 뭔지 들어야겠네요.
이쯤 상황에선 거의 동네 양아치들 삥 뜯을 때 눈알 부라리는 표정이었음.
이상한 사람인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말이 안 통할줄은 몰랐음.
나 : 아 말 진짜 기네. 이유가 없는데 무슨 이유를 대요? 이제는 상관 안할테니 알아서 하세요. 신경 끌게요. 됐죠?
스 : 내가 알아서 잘 하는데...
나 : (어휴~ ㅁㅊ...)
3. 요약
스강이 불쾌해한다? 스강이 불쾌하면 안되지.
내가 잘못했네 내가 큰 실수를 할 뻔 했어.
와 전형적인 말 안통하는 빡대가리 스타일..
작성자님이 진짜 보살이네요. 몸에 사리나셨을듯
필요없는 인력같네요;;
일진도 아니고 강사라는 새끼가 말하는게 어처구니가 없네요;
앞으론 그냥 업무분장에 나와있는 것만 하시면 될듯...
부장님께서 일 도와주라고 하시면 사정 설명 잘 하시고 각자 할 일만 하면 되겠네요.
ㅇ ㅏ....... 저런 수준의 의사소통도 안되는 사람이 운동은 어떻게 하고,
애들은 어떻게 가르친대요?.....
진심 수업시간이 궁금해지네요 .........
초등 스포츠강사분들이 다그런건 아니겠지만,
들리는 이야기의 대부분은 평에 좋지는 않더군요
지할일 지가 안해놓고 어따 눈을 부라려 눈을 콕 찔러줄까보다
???????아니진자 이해가안간다 ㅋㅋㅋㅋㅋ
평소에도 지할일 안하고 빙빙 미루다가
다른사람이 결국하고 그렇게 살아왔을듯 ㅋㅋㅋㅋ
아진짜 저런거 학교에 왜있냐 존나노답
ㅋㅋ 저기서 열받는다고 꼬투리잡힐말 하거나 하면 기자들 끌고 학비노조가 교장실 내지 교육청으로 쫓아갑니다.
교육공무직과 스강, 전문상담사들은 아무도 못건드려요 이제
진짜 이유 진짜 이유 묻는게
열등감 표출이네요...
'나 무시해서 이런거 시키는거야!!!
나 병신이라고 무시하는거애 뭐야!!!!'
그냥 ㅂㅅ 열등감
안타깝지만 회사에도 저런 놈 있어요 ㅋㅋㅋㅋㅋ 대기업인데도 ㅋㅋㅋㅋㅋㅋㅋ
인간적으로 진짜 혐오하는 부류의 인간이네요..ㅉㅉ
작성자님 잘 참으셨고 고생하셨어요~
뭐 우리학교 체육쌤은 체육교사가 반드시 체육대회를 담당해야 하는 법은 없다며 업무 거부하시던데요
카메라 사각지대 이런데서 진실의 방에 데려가면 안되나요?
처맞으면 말 잘들을 스타일 같은데
이상 피고인의 변론을 마칩니다
걍 신경끄는게 답인 스타일인데 문제 터지면 그런 공지,지시를 받지 못해서 몰랐다고 배쨀겁니다 핸드폰 어플 같은걸로 녹취 한번 해놨다가 일 터지면 풀어주면 될것 같습니다.
요즘은 밤 말도 낮 말도 핸드폰이 녹음을 하지요 ㅋ
이거 사진과 글로, 그리고 애들한테 교수평가자료처럼 만들어서 부장님께 제출하면 기자들 데리고 오던,
학비노조 끌고오던 근거자료 제시하면서 대응하면 안 되나요?
얼마 안 되는 내 친구나 후배들도 글케 당하겠네요.
전 교직은 안 갔지만, 충북에 어느 학교 나오고, 친구 통해 현장 남교사들의 기막힌 고충을 알고 있어서...
와 작성자님 심정이 공감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