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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프로젝트 4 월드 그레이트 게임 (153)


“에이. X발! 누구야! 누가 항로 변경하라 했어!
어?!”
“!!”
“!!”
순간
한 남자가
닫혀있는 해치문을 쾅-! 열더니
거칠게 욕설을 내뱉으며
들이닥쳤다.
느닷없이 들어온 이 남자는
안절부절못하는 관계자들을 하나씩 노려보며
씩씩대기 시작했다.
그 남자의 등장으로
갑작스럽게 무거워진 분위기 속에서
마론이
한숨을 내쉬며 손을 들었다.
“내가 그리하라고 지시했네.
스케노.”
“뭐?!
X발!
야!
네가 뭔데 마음대로 명령질이야!
어?
항로 변경으로 시간 지연되면.
어?
마론 네놈이 책임질 거야?
책임질 거냐고!!
그렇지 않아도
지금 배의 최고 VVIP인 안드레이 사토르 씨가
뭔 일이냐고
나에게 닥달질하는데!”
마론의 대답에
스케노라는 이 사내는
터질 뜻한 붉은 얼굴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하지만
마론은
그런 스케노를 지긋이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내가 책임진다.
그 VVIP 님과 회사에서는 알아서 보고하도록.”
“지랄······
야!
네가 무슨 선장인 줄 아나 본데.
이 배의 주인은 바로 나야.
알겠어?
그리고.
왜 보고 안 하고 네 마음대로 하는 건데?
어?”
그때
마론이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스케노를 향해
휙- 고개를 돌렸다.
“이봐. 스케노.
선장실인 네 방으로
여러 번 사람을 보낸 걸로 아는데?
아니면
또 다른 장소
아니지
그 잘난 VVIP룸에 계신 고객분이 데려온
여자들이랑
방 안에서
술 처먹고
주색잡기나 하고 있었던 건 아니겠지?”
“!!”
그런 마론의 말에
순간 움찔한 스케노였다.
그것을 대변해 주듯
현재
스케노 몸에서는
술 냄새와 함께
밤꽃 비슷한 비릿한 냄새가 은은히 펴지고 있었다.
“너! 개ㅅ-
휴우······.
너 이번 한번만 참아 준다!
너 이새끼
정년퇴임 무사히 잘 마치고 싶으면
행동 잘해!
알았어?”
잠시 당황스러워 하던
스케노는
그 말을 끝으로
씩씩대며 황급히 밖으로 나가 버렸다.
한편
카이토는
스케노 라는 놈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이상하게도
저 놈에게서
조급함과 불안함
그리고
두려움이 느껴지고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카이토는
‘스케노’라는
저 선장에게서
어떤 위화감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직감적으로
카이토는
그 위화감이
이번 마지막 작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거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
거기에 보너스로
저 얼간이 선장에게서
귀중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었으니
나중에 저 얼간이에게
그에 맞는 보답(?)을 해 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뚱뚱하면서 약간 소심해 보이는 관계자 한 명이
마론에게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와 입을 열었다.
그는
카이토를 구하기 위해
키를 돌려달라는 마론의 부탁을 들어준
1급 항해사 ‘스턴’이었다.
또한
그는 마론의 오랜 친구이기도 했었다.
“저······. 마론 어쩌지?
스케노 저 자식 완전 열 받은 것 같은데?”
“놔두게.
스케노도 이런 시끄러운 상황은 싫어하니까.”
“젠장!
저런 망할 놈이 선장이라니!
역시 캡틴은 네가 돼야 했어!
마론.”
“그만해. 이미 지나간 일이야.”
사실 올해 55살인 마론은
원래 ‘콩코드 크루즈’의 선장이 되어야 했었다.
하지만
현재 그의 위치는
‘게스트 오피스(Guest Office)’.
VIP, VVIP, CIP 승객들의 모든 일정을 책임지는 이른바 ‘호텔 부서장급’이었다.
1년 전 부푼 꿈을 않고
호화 여객선을 책임지는 선장으로서 발령만을 기다리던 때였다.
하지만
마론은
다른 사람이 선장으로 정해졌다는
어이없는 연락을 받게 된다.
그 선장이
바로 자신의 오랜 라이벌인
'스케노' 였던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사실 그는
영국-미국 합작 선사인 ‘카니발 해운 연합' (Carnival Corporation & plc)’ 간부의
친척이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아무 연줄 없는 마론 대신
뒷배 있는 스케노가 선장으로 되었다는 사실을
관계자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또한 ‘이탈리아계’인
그는
평소 다혈질과 더불어
운행 중
잦은 음주와 호색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래서
그의 파벌을 제외한
나머지 승무원들은
스케노라면 기피할 정도로 싫어했다.
잠시 후.
마론은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카이토를 힐긋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일단 푹 쉬고 있게.
일단 시드니에 입항하고 나면
자네의 지인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지.
그럼.”
그렇게
마론은
그 말을 끝으로
다른 관계자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 버렸다.
“어후······.”
카이토는
해치문이 닫히자마자
담요를 치우며
긴장되었던 굳은 몸을 이리저리 이완시켰다.
곧이어
앞으로의 계획을 차근차근 정리하기 시작했다.
“우선 나머지 분들에게 연락을 해야겠어.”
한 뒤
엉덩이 안에 몰래 감추어 둔
용기를 꺼낸 뒤
그 안에 들어있는
초소형 단파 수신기를 작동시킨 뒤에
그렇게 마음을 추수리며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고 있을 무렵.
천장 실내 스피커에서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댓글

  • 사이보그 탐색자
    2024/09/12 07:12

    방송이 기다려 집니다.

    (5F3Ws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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