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V-1] 더미 배터리 쓰다가 카메라 고장?! 메인보드 교체비만 24만원...

최근에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정말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저는 주로 스튜디오에서 탑뷰 촬영 용도로 소니 ZV-1 카메라를 쓰고 있는데, 긴 촬영 시간 동안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려고 USB로 연결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3시간 정도 지나면 배터리가 방전되어 카메라가 꺼지더군요. 문제는 카메라가 높이 설치되어 있어서 배터리 교체가 쉽지 않다는 거였죠.
그래서 해결책으로 알리에서 USB에 바로 연결되는 더미 배터리를 구입해 사용했습니다. 처음엔 아주 잘 작동하더니, 며칠 후 갑자기 화면에 노이즈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가끔씩 나타나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화면 전체가 보라색으로 변하거나 심한 노이즈가 발생하는 빈도가 늘어나더군요. 카메라를 살펴보니 엄청 뜨거워져 있었습니다. 녹화 중도 아니고 HDMI로 영상 송출만 하는 상황이라 발열 문제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더미 배터리를 만져보니 카메라보다 훨씬 뜨거웠습니다. 그 순간, '이게 원인이다!'라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급하게 더미 배터리를 빼고 카메라를 식혔습니다. 한 2~3일 후에 정품 배터리를 넣고 다시 켜보니 괜찮은 것 같았지만, 5분이 지나니 다시 같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결국 AS 센터에 보냈더니 메인보드 교체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수리비는 무려 243,000원… 바로 더미 배터리는 쓰레기통으로 직행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다른 카메라들도 더미 배터리를 문제없이 잘 써왔기 때문에 ZV-1의 문제는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특히 ZV-1의 더미 배터리는 5V에서 승압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후 다른 카메라들에서 더미 배터리를 계속 써야 할지 고민하게 됐습니다. AS 센터에서도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하니 더 답답하더라고요.
한편, 억울한 마음에 카메라 3대를 들고 가서 센서 청소라도 받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FX 시리즈는 카메라가 아니라 영상장비라서 센서 청소가 유료라는 말에 또 한 번 놀랐네요.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어쨌든, 이런 우여곡절 끝에 다시 장비 관리에 신경 쓰게 됐네요. 여러분도 장비 관리 잘하시고, 특히 더미 배터리 쓸 때 조심하세요!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