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건이 끝난 후. 대충 뉴트에게
뉴트는 제이콥과 퀴니의 결혼식 준비를 위해 빵집 안으로 걸음을 옮기고
친구들, 동료들과 사람들은 웃으며 그를 맞이한다.
모두가 행복하게 해피엔딩을 즐기지만
덤블도어는 실질적으로 그가 쟁취한 승리를 보며 웃을 뿐,
파티에 끼지 않고 자리를 옮긴다.
이런 덤블도어의 고독은 사실 신동사3을 관통하는 주제인데,
그린델왈드가 남긴, '내가 떠나니, 이제 누가 널 사랑해줄까?' 라는 대사를 생각해보자.
연출력이 더러운 수준이라 덤블그린델 사랑놀음을 보러 왔냐. 제대로 된 결투 내놓으라고 쌍욕을 먹었고
그 쌍욕에 나도 한 지분을 차지하긴 하지만,
사실 저 장면의 본질은 저 대사에 함축되어 있음.
그린델왈드가 아니면 누구도 덤블도어와 동등한 위치에서 그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없다는 것.
덤블도어의 수준이 너무나도 우월하기 때문에, 이제 그린델왈드를 적으로 돌린 이상 그를 진정으로 이해할 이는 없다는 것.
덤블도어가 뉴트와 동료들을 아끼고, 뉴트 역시 그에게 존경과 호감을 표할지언정
뉴트는 덤블도어의 숨겨진 이면까지 파악해 동등한 수준에서 교감할 수 없다.
덤블도어 역시 그의 대의를 위해서 뉴트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없다.
그들이 보내는 것은 숭배이자 찬양이지,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동등한 우애가 아님.
이는 해리포터 본편까지 이어지는데,
실제로 덤블도어가 그나마 그의 계획과 이면을 털어놓은 것은 최측근 중의 최측근인 스네이프가 유일했다.
그마저도 덤블도어는 스네이프 역시 목적을 위해 이용했으며, 결코 그에게 모든 것을 알리지 않았음.
'볼드모트의 손아귀에 자주 있는 바구니에 너무 많은 비밀을 담고 싶지 않다' 라나.
결국 자기 자신을 정직하게 타인에게 알리고 동등한 위치에서 교류한다는 의미에서는
덤블도어는 죽을 때까지 외로운 인간이었다는 의미.
이를 반증하듯, 덤블도어가 인간 대 인간으로서 모든 것을 털어놓고 감정을 풀어내던 장면은
사후 해리의 환상 속에 나온 덤블도어의 환영 뿐이었음.
그렇기에 신동사3은 파티에 끼지 않고 홀로 밤거리를 걸어가는 덤블도어가
굳은 표정으로 자신만의 음모와 계획을 생각하며 걷는 모습으로 끝나게 된다.
신동사3은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실질적인 해리포터 영화 시리즈 최후의 작품인데
오묘하게도 해리포터 영화 1편은 밤거리를 홀로 걷는 덤블도어로 시작한다.
시리즈의 시작과 끝이 '밤 거리를 홀로 걸으며 타인에게 알릴 수 없는 음모를 꾸미는 덤블도어'로 동일.
이래 저래 탈도 많은 신동사 시리즈였지만, 마무리만큼은 깔끔하게 맺었다고 생각해.
.......
신동사 2편 하고 별개로 덤블도어 3부작 했으면 딱 됐을텐데 꼬라박
張星彩
2024/09/09 00:30
신동사 2편 하고 별개로 덤블도어 3부작 했으면 딱 됐을텐데 꼬라박
지나가는 경찰서장
2024/09/09 00:30
뉴트의 이야기는 1편으로 끝나버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