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 KV사태와 별개로 예전에 오소리 스토리 되게 별로라 생각했음

이제보니 일러도 유나물이네 ㅋㅋㅋㅋㅋ

마리얼레트리 완결까지 다본건 아니고 아마 3권까지 봤던걸로 기억함

근데 1권하고 2권의 사건해결 과정이 되게 별로였음

2,3권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1권만은 똑똑히 기억 남음

일루미나티의 잠수함에 사로잡힌 주인공이 잠수함 뺏으려는 적하고 싸워서 마지막에 이겼는데

적 함장이 마지막 순간에 과일인가 사탕을 보면서 갑자기 돈오의 단계에 이르러서 나는 허망하게 무얼하고 있었나

이런식으로 마무리 됨

적 함장 나이가 50대인가 60대로 묘사된걸로 기억하는데 

그 나이까지 먹고 일종의 군내 사조직을 결성하고 거기서 상급관리자를 하고

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사냥을 하던 사람이

음식을 보고 어린 시정의 기억과 크로싱되면서 돈오해서 반성하고 죽는 그 과정이 

되게 짧게 묘사되고(페이지 한두장 내) 또 책의 마무리 단계에서 별 복선 없이 그랬다는게

글의 완성도 면에서 되게 별로였음

2권도 정확히 뭐에서 그걸 느꼈는지 기억안나는데 그런 식의 갑작스런 신파적 분위기 조성과 회개나 돈오가 곁들여져있었음

마리얼레트리에서 그래서 내 취향의 글은 아니다라고 생각했는데 블루아카에서는?

오소리가 썼다는 파반느 스토리의 공통적 불호로 지적되는게

리스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 전개로 자신의 필요성을 깨닫고 리오는 잠적하고 케이는 잠드는걸로 끝나는거였는데

이 지점이 마리얼레트리를 보면서 내가 느꼈던 불호요소와 닮아있었음

대신 파반느는 단독으로 끝나기보단 최종장과 결합해서 유기적인 스토리로 바뀌며

리오와 케이의 행동에도 당위성을 부여하고

아리스가 자존하는 삶을 통해서 천부적 숙명에 대한 부정과 호모 프로스펙투스로 선언하는건 꽤 감동적인 부분이었음

아직까지도 솔직히 불안한 감은 있지만 기왕 메인시나리오라이터가 된김에 좋은 스토리를 뽑아줬으면 좋겠음